[함께 읽는 SF소설] 02.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

D-29
달콤한유자씨님의 대화: 첫번째 모임에 참여하며 재미있는 SF소설을 읽고 다같이 생각을 나누는 게 참 좋았어요! 다음 모임이 있다면 꼭 참여하려고 생각했었어요. 매우 기대됩니다😁
@달콤한유자씨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ㅎㅎ 저도 저번 모임에서 함께 등장인물들과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이번 모임도 같이 즐겁게 생각하며 읽고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첫모임 즐거웠어요.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모임지기님이 던져주실 좋은 질문들 기대됩니다. 저도 열심히 읽고 열심히 답하겠습니다.
@책읽을맛 안녕하세요! 이번 작품은 제목이나 책 소개만 봤을 때는 왠지 SF보다는 환상소설에 더 가깝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다른 이유보다도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이 커서 선택했는데 이번에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면 좋겠네요. :)
안녕하세요! 저도 모임지기님처럼 몇년전에 <화씨451>만 읽어본게 다에요. 작가의 다른 작품들 중 다음으로 뭘 읽을지 몰랐는데 마침 모임이 있다니 너무 좋네요. 조금 늦게 1월초에 읽기 시작할 수 있겠지만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신아 안녕하세요! 화씨451은 디스토피아 소설들 중 가장 현실감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전체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작품들과 달리, 시민들 스스로의 무관심이 현재의 세상을 만들어냈고 정부는 이를 이용할 뿐이라는 배경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 독서 일정은 각자의 속도대로 읽으며 참여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참여 인원이 어느 정도 모였기에 모임을 시작하기 전까지 각자 최근에 읽었거나, 읽는 중인 책에 대해 간단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꼭 독서가 아니어도 영화나 연극 등 작품 감상이나 참여 활동의 자유로운 얘기도 가능합니다. 저부터 시작하면 최근에 <전문직의 미래, 리처드 서스킨드>와 <전문가들의 사회, 이반 일리치>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이 두 책은 여러가지 면에서 대조적입니다. 전자는 미래에 전문가 직군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 것인지 작가 본인이 찾은 근거를 나열하며 설명하는 사회분석/미래예측 저서인 반면 후자는 신학과 역사학을 공부한 사제가 전문가들이 어떻게 사회와 개인을 통제하는지를 비판하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이반 일리치의 책은 작가 개인의 주장을 설파하는 내용이다보니 읽으면서 과격하다고 느끼거나,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종종 있지만 그의 이론이 전혀 근거 없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작가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사고가 그 자체로 개인의 판단이나 학습 능력이라는 주체성을 떨어뜨리며, '전문가가 권하니까 좋은 거겠지.'라는 생각이 개인에게 정말로 필요하지 않은 수요를 은밀히 강요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식, 이타심, 봉사정신, 전문성, 위험예방과 같은 겉보기에 중립적이거나 바람직한 가치를 내세우기에 일반 개인이나 소비자가 도덕적으로/권위적으로 전문가의 제안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불공정성에 대해서도 얘기합니다. <전문직의 미래>는 사회 전반에서 빅데이터, AI, 로봇, 사물인터넷 기술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전문직 업무들이 세부적인 작업단위로 분석되어 자동화 되고 신기술로 대체되는 과도기 상황을 말하고 있어요. 마치 매트릭스에서 물리세계 법칙과 인간의 심리까지 데이터화 하여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했듯, 전문직에게 전문성을 부여한다고 생각되는 업무들이 어느 수준까지 자동화와 기술구현이 이루어지면 전문가의 역할이 대체될 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두 책은 전문가에 대해 서로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전문가 사회가 갖고 있는 독립성, 전문성, 인맥, 그로 인한 사회적 권위가 약화될 때 비로소 소비자/개인과 전문가 사이의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 -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전문직 지형도저자들은 10여 개 전문직종의 변화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각계의 대표 사례들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혁신으로 인한 전문직 혁명의 흐름과 그에 맞는 대응책을 이야기한다.
전문가들의 사회이반 일리치 전집 시리즈. 일리치와 공저자들은 현대의 전문가 신화를 남김없이 벗겨낸다. 전문가는 우리의 타고난 능력을 무능력으로 만듦으로써 삶을 지배한다. 전문가 사회의 허구를 꿰뚫어 봄으로써 가능성의 존재인 인간을 회복하기 위한 지침서이다.
책 먹는 법 을 읽었어요. 아주 얇은 책인데, 젊은 친구가 권해서 읽게 되었어요. 일단 처음엔 정말 글을 잘 쓰신다 생각이 들었어요.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아주 매끈한 구슬을 삼키는 느낌?! 앞뒤 문장과 잘 호응하고 잘 짜여진 진행이 정말 이렇게 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쉽게 읽히는데도 글의 내용도 정말 좋았어요. 책 읽는 방법을 읽고 있는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참으로 배우고 싶은 삶의 태도 였어요. 독서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던 즈음, 이렇게 책 읽기를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편집자로, 필자로, 독서 모임 선생으로, 서평가로, 무엇보다 순수한 독자로 수십 년 동안 책과 함께해 온 단련된 독서가 저자 김이경이 텍스트 읽는 법을 총망라하였다. 여러 가지 상황과 처지에 맞게 책을 접하는 방법을 자신의 인생 갈피갈피에서 겪은 체험과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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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을맛님의 대화: 책 먹는 법 을 읽었어요. 아주 얇은 책인데, 젊은 친구가 권해서 읽게 되었어요. 일단 처음엔 정말 글을 잘 쓰신다 생각이 들었어요.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아주 매끈한 구슬을 삼키는 느낌?! 앞뒤 문장과 잘 호응하고 잘 짜여진 진행이 정말 이렇게 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쉽게 읽히는데도 글의 내용도 정말 좋았어요. 책 읽는 방법을 읽고 있는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참으로 배우고 싶은 삶의 태도 였어요. 독서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던 즈음, 이렇게 책 읽기를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오호 저는 올해 1월에 읽었던 책이에요. 작가님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배우고 싶은 점도 많고, 작가님이 운영하신다는 독서모임에 어찌나 참여해보고 싶던지요 ㅎㅎ
저는 컬트 라는 시리즈 소설을 읽고 있어요.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2권까지 완독한 상태인데요, 스웨덴의 스톡홀름을 배경으로 발생한 아동실종•살인사건을 수사해나가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입니다.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읽다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소설의 배경인 북유럽의 정치와 문화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단지 한 명의 천재적인 주인공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는 사이다 소설이 아니라, 1권에서부터 여러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차곡차곡 쌓이고 하나의 팀 안에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협력해서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점이 몹시 흥미로워요. 그렇게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점점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에 가슴이 두근거리더라구요. 고요한 연말 저녁, 집에서 몰입하며 읽을 만한 책으로 살며시 추천하고 싶어요☺️
컬트 1냉혹한 범죄에 맞서는 치열한 두뇌 게임.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와 멘탈리스트 헨리크 펙세우스의 환상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가 더욱 기묘한 수수께끼로 찾아온다.
책읽을맛님의 대화: 책 먹는 법 을 읽었어요. 아주 얇은 책인데, 젊은 친구가 권해서 읽게 되었어요. 일단 처음엔 정말 글을 잘 쓰신다 생각이 들었어요.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아주 매끈한 구슬을 삼키는 느낌?! 앞뒤 문장과 잘 호응하고 잘 짜여진 진행이 정말 이렇게 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쉽게 읽히는데도 글의 내용도 정말 좋았어요. 책 읽는 방법을 읽고 있는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참으로 배우고 싶은 삶의 태도 였어요. 독서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던 즈음, 이렇게 책 읽기를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책 읽는 법에 대한 책이군요! 독서법에 정답은 없다지만 확실히 책의 장르나 종류에 따라 자신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독서 방식에 차이는 있더라고요. 저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데 소설은 끝까지 다 읽고 난 뒤 적는 게 편한 반면, 교양이나 지식/정보 전달이 목적인 책들은 중간 중간 메모하듯 적어야 기억에 잘 남더라고요. 그 외에도 문학은 확실히 저녁까지 먹고 난 후 조용한 8~9시 이후 저녁 시간에 읽어야 몰입이 잘 되었고요.
전 소설 중에는 얼마 전에 <해변에서>를 읽었어요. 1957년 작품인데 시대로부터 가까운 근미래에 소련과 중국, 나토간의 핵전쟁이 일어나 북반구가 무인지대가 되고 남반구 국가들만이 살아남아 문명을 유지한다는 소재입니다. 북반구의 방사능이 서서히 바람을 타고 남반구로 내려와 적도 아래의 국가들이 서서히 무너지는 묘사를 통해 소리도, 냄새도, 맛도 없이 다가오는 죽음의 압박감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죽음을 이해하지만, 죽음의 실체를 접할 수 없는 이들이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간다면 어떤 풍경일지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재난재해 상황을 가정한 많은 작품들에서 묘사되는 폭동, 방화,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닌 서서히 꺼져가는 촛불처럼 문명을 유지한 채 사그라드는 사람들과 마을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시선을 잡아끌더라고요. 종말문학이나 방사능 아포칼립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재밌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해변에서'환상문학전집' 16권. T.S. 엘리엇의 시 '텅 빈 사람들'의 마지막 구절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쿵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에서 영감을 얻어 핵전쟁 후 방사능에 의해 멸망하는 세계와 최후에 이르는 인류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린 네빌 슈트의 장편소설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다들 성탄절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일정 공지대로 오늘부터 독서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각자 편한 속도대로 책 진도를 나가되 감상을 적거나, 책 내용과 감상을 공유하고 나누는 건 읽기 일정에 맞춰 진행하도록 할게요.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어주셔도 되고, 인상깊은 대목이나 사건을 같이 얘기해봐도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화씨451이 유명해지기 전에, 우연히 그 책을 읽고 이 작가에게 빠진 뒤로 단편집들을 모아오기 시작했는데요. 이 모임 덕분에 <민들레 와인>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네요ㅎㅎ 읽어보려 책도 주문해뒀습니다ㅋ
민들레 와인은 아직도 지하 창고에서 기다리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은 아직도 어두운 현관에 앉아 있다. 불 풍선은 아직 잊혀지지 않은 여름 밤하늘을 떠다니며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내가 그렇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민들레 와인 p.16,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아버지가 가리키는 곳에는 잔잔하게 여름 바람이 불고 있었다. 바람은 유령 고래 같았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초록색 심연을 지나쳐가는 고래.
민들레 와인 p.2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의 문장을 읽을 때 단어보다 이미지가 먼저 심상에 떠오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전 문장에서 묘사하는 마을과 자연의 풍경이 다음 문장이 이어지기 전에 머릿속에 계속 남아 이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책을 읽는다기보다 풍경을 본다는 감상이 계속 강렬하게 남네요. 위의 바람에 대한 문장처럼 상황을 묘사하되 구체적으로 단어를 나열하지 않으면서도 상상력으로 풍경을 머릿 속에 그려보게 하는 서술이 재밌네요. 마치 최소한의 밑그림만 그린 스케치북을 주고 독자가 각자 빈 공간을 채색하고 채워가라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음의 생각을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2장에서 더글러스는 가족과 숲에 들어갔다가 '그것이 이리로 오네!' 라거나 '그것'이 사라지거나 자신의 뒤에서 다가오고 있다고 계속 묘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 또는 뭘 표현한 거라고 보시나요? 2. 이 책에서 민들레 와인은 여름을 쭉 짜놓은 농축액처럼 묘사됩니다. 여러분에게는 민들레 와인처럼 계절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있나요? 꼭 여름이 아니라 다른 계절이어도 상관없습니다.
1. 나는 살아있다는 그 느낌 아닐까요? 여름의 시작에서 숲 속에서 고양감을 느낀 끝의 깨달음 나는 살아있다. 그 충만한 느낌. 2. 메타세콰이어 열매. 가을 겨울이면 동네 길에 많이 떨어져 있어요. 몇개 주어다가 리본으로 묶어서 책장 위에 얹어 두거나 하죠. 발끝에 채이는 조그만 열매에서 한 계절이 지나감을 느낀답니다. 그런데 민들레 와인 맛은 어떨까요? 민들레 즙에 물을 넣고, 와인을 넣는지 안넣는지... 넣어서 와인이라고 표현하는 건지... 여튼 쓸 것 같은데.... 여름이 아닐 때 여름의 생명력을 빌리 듯 약처럼 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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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을맛님의 대화: 1. 나는 살아있다는 그 느낌 아닐까요? 여름의 시작에서 숲 속에서 고양감을 느낀 끝의 깨달음 나는 살아있다. 그 충만한 느낌. 2. 메타세콰이어 열매. 가을 겨울이면 동네 길에 많이 떨어져 있어요. 몇개 주어다가 리본으로 묶어서 책장 위에 얹어 두거나 하죠. 발끝에 채이는 조그만 열매에서 한 계절이 지나감을 느낀답니다. 그런데 민들레 와인 맛은 어떨까요? 민들레 즙에 물을 넣고, 와인을 넣는지 안넣는지... 넣어서 와인이라고 표현하는 건지... 여튼 쓸 것 같은데.... 여름이 아닐 때 여름의 생명력을 빌리 듯 약처럼 쓰는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IDXyfmBbyJM 민들레 와인(Dandelion Wine)을 찾아보니 소설에서만 나오는 소재가 아니라 실제로도 사람들이 만들어 먹는 와인이더군요. 색깔도 정말로 소설에서 묘사한 것처럼 영롱한 황금빛이네요. 민들레의 노란 꽃이 개화한 동안에 채집해서 노란 꽃잎 부분만 떼어내 설탕물과 라임/오렌지/레몬즙, 효모를 섞어 만든다고 하네요. 6개월에서 1년 동안 숙성시킨 뒤 꽃잎과 침전물은 걸러내고 와인만 마시는데 코로는 민들레의 향이 처음에 다가오고 혀로는 은은한 단맛과 과일의 새콤함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검색해보면 민들레는 워낙 여기저기 피는 꽃이다보니 서구권에서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흔한 술의 느낌으로 친숙한 이미지가 있나 보네요.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되살려서 만든 소설이라고 했는데 어쩌면 작가의 가족이나 마을에서도 실제로 민들레 와인을 만들던 기억이 있었나 봅니다.
은화님의 대화: https://www.youtube.com/watch?v=IDXyfmBbyJM 민들레 와인(Dandelion Wine)을 찾아보니 소설에서만 나오는 소재가 아니라 실제로도 사람들이 만들어 먹는 와인이더군요. 색깔도 정말로 소설에서 묘사한 것처럼 영롱한 황금빛이네요. 민들레의 노란 꽃이 개화한 동안에 채집해서 노란 꽃잎 부분만 떼어내 설탕물과 라임/오렌지/레몬즙, 효모를 섞어 만든다고 하네요. 6개월에서 1년 동안 숙성시킨 뒤 꽃잎과 침전물은 걸러내고 와인만 마시는데 코로는 민들레의 향이 처음에 다가오고 혀로는 은은한 단맛과 과일의 새콤함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검색해보면 민들레는 워낙 여기저기 피는 꽃이다보니 서구권에서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흔한 술의 느낌으로 친숙한 이미지가 있나 보네요.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되살려서 만든 소설이라고 했는데 어쩌면 작가의 가족이나 마을에서도 실제로 민들레 와인을 만들던 기억이 있었나 봅니다.
오~~~ 그렇군요. 와인은 포도만 연상해서... 유튜브 찾아 볼 생각은 못 했어요. 그래 그렇군요... 책에 묘사된 데로 만들면 이건 쓴 물일 뿐이에요. 민들레 꽃은 못 먹어봤지만. 뿌리와 잎은 먹어봤거든요. 써요 써~~ 위장약 이나 알러지 약으로 다려서 먹거나, 잎파리는 김치도 담가 먹긴 하시던데, 쓰더라구요. 작가가 민들레 와인에 대해 향수를 갖는 이유를 이해 할 것 같아요. 설탕이 들어가고 효모로 발효된다면, 달짝지근 해지겠죠. 그리고 그 노란색~~~ 한 여름의 노란 햇빛을 다시 보는 듯할 거에요. 작품을 이해하기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꽃에는 꿀이 있어서 달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 여름에 한 번 따 먹어 봐야겠어요.
1. 저는 2장에서 더글러스가 묘사한 '그것'이 처음에는 숲의 악령이나 정령처럼 무언가 초자연적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뒤의 장들을 읽으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아마도 더글러스가 숲에서 느낀 것은 청소년의 나이로 진입해가며 자의식이 형성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로서의 동심이 남아있는 중첩 상태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숲'이라는 말은 포괄적이고 그 자체로 여러가지를 담고 있는 함축적인 말이라고 봐요. 거기에는 생태계도 있고 다양한 동식물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숲에 대한 어떤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보통 그런 생각이나 감정은 경험과 자의식이 형성되면서 떠올릴 수 있는 개념들이라고 봅니다. 더글러스는 숲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을 흰 도화지가 물감을 빨아들이듯 모든 감각기관과 머리로 느끼고 받아들이며 숲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 풍경으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숲 속에 있는 '나'와 자신 안의 '숲'의 연결을 인지했다고 해야 하려나요. 2. 전 여름이 올 때, 그리고 여름이 끝나갈 때를 상징하는 것으로 매미가 떠오르네요. 걷다가 매미소리가 들릴 때 즈음이면 '정말로 더운 계절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자주 스쳐갔습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습한 날에는 매미소리가 안 들리지만 햇빛이 내려쬐는 날에는 매미소리가 항상 들리더군요. 그리고 가을이 되면 매미는 안 보이고, 매미들이 나무 줄기나 잎 위로 올라와 벗어놓은 유충 껍질들이 눈에 띕니다. 그 껍질들은 가을까지는 여기저기 붙어있다가 어느 순간이면 갑자기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사라집니다. 저절로 떨어지는건지, 장마와 태풍이 쓸어가는지, 아니면 겨울이 오면서 배고픈 새들이 그 껍질이라도 먹는지 모르겠지만 말끔하게 모습을 감추더라고요. 지금도 언제나 매미껍질들의 행방이 항상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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