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2.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

D-29
책 먹는 법 을 읽었어요. 아주 얇은 책인데, 젊은 친구가 권해서 읽게 되었어요. 일단 처음엔 정말 글을 잘 쓰신다 생각이 들었어요.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아주 매끈한 구슬을 삼키는 느낌?! 앞뒤 문장과 잘 호응하고 잘 짜여진 진행이 정말 이렇게 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쉽게 읽히는데도 글의 내용도 정말 좋았어요. 책 읽는 방법을 읽고 있는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참으로 배우고 싶은 삶의 태도 였어요. 독서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던 즈음, 이렇게 책 읽기를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편집자로, 필자로, 독서 모임 선생으로, 서평가로, 무엇보다 순수한 독자로 수십 년 동안 책과 함께해 온 단련된 독서가 저자 김이경이 텍스트 읽는 법을 총망라하였다. 여러 가지 상황과 처지에 맞게 책을 접하는 방법을 자신의 인생 갈피갈피에서 겪은 체험과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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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을맛님의 대화: 책 먹는 법 을 읽었어요. 아주 얇은 책인데, 젊은 친구가 권해서 읽게 되었어요. 일단 처음엔 정말 글을 잘 쓰신다 생각이 들었어요.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아주 매끈한 구슬을 삼키는 느낌?! 앞뒤 문장과 잘 호응하고 잘 짜여진 진행이 정말 이렇게 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쉽게 읽히는데도 글의 내용도 정말 좋았어요. 책 읽는 방법을 읽고 있는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참으로 배우고 싶은 삶의 태도 였어요. 독서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던 즈음, 이렇게 책 읽기를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오호 저는 올해 1월에 읽었던 책이에요. 작가님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배우고 싶은 점도 많고, 작가님이 운영하신다는 독서모임에 어찌나 참여해보고 싶던지요 ㅎㅎ
저는 컬트 라는 시리즈 소설을 읽고 있어요. 3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재 2권까지 완독한 상태인데요, 스웨덴의 스톡홀름을 배경으로 발생한 아동실종•살인사건을 수사해나가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입니다.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읽다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소설의 배경인 북유럽의 정치와 문화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단지 한 명의 천재적인 주인공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는 사이다 소설이 아니라, 1권에서부터 여러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차곡차곡 쌓이고 하나의 팀 안에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협력해서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점이 몹시 흥미로워요. 그렇게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점점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에 가슴이 두근거리더라구요. 고요한 연말 저녁, 집에서 몰입하며 읽을 만한 책으로 살며시 추천하고 싶어요☺️
컬트 1냉혹한 범죄에 맞서는 치열한 두뇌 게임.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 카밀라 레크베리와 멘탈리스트 헨리크 펙세우스의 환상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시리즈가 더욱 기묘한 수수께끼로 찾아온다.
책읽을맛님의 대화: 책 먹는 법 을 읽었어요. 아주 얇은 책인데, 젊은 친구가 권해서 읽게 되었어요. 일단 처음엔 정말 글을 잘 쓰신다 생각이 들었어요. 술술 들어가더라고요. 아주 매끈한 구슬을 삼키는 느낌?! 앞뒤 문장과 잘 호응하고 잘 짜여진 진행이 정말 이렇게 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렇게 쉽게 읽히는데도 글의 내용도 정말 좋았어요. 책 읽는 방법을 읽고 있는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참으로 배우고 싶은 삶의 태도 였어요. 독서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던 즈음, 이렇게 책 읽기를 하면 정말 좋겠다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책 읽는 법에 대한 책이군요! 독서법에 정답은 없다지만 확실히 책의 장르나 종류에 따라 자신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독서 방식에 차이는 있더라고요. 저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데 소설은 끝까지 다 읽고 난 뒤 적는 게 편한 반면, 교양이나 지식/정보 전달이 목적인 책들은 중간 중간 메모하듯 적어야 기억에 잘 남더라고요. 그 외에도 문학은 확실히 저녁까지 먹고 난 후 조용한 8~9시 이후 저녁 시간에 읽어야 몰입이 잘 되었고요.
전 소설 중에는 얼마 전에 <해변에서>를 읽었어요. 1957년 작품인데 시대로부터 가까운 근미래에 소련과 중국, 나토간의 핵전쟁이 일어나 북반구가 무인지대가 되고 남반구 국가들만이 살아남아 문명을 유지한다는 소재입니다. 북반구의 방사능이 서서히 바람을 타고 남반구로 내려와 적도 아래의 국가들이 서서히 무너지는 묘사를 통해 소리도, 냄새도, 맛도 없이 다가오는 죽음의 압박감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머리로는 죽음을 이해하지만, 죽음의 실체를 접할 수 없는 이들이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간다면 어떤 풍경일지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재난재해 상황을 가정한 많은 작품들에서 묘사되는 폭동, 방화, 아비규환의 상황이 아닌 서서히 꺼져가는 촛불처럼 문명을 유지한 채 사그라드는 사람들과 마을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시선을 잡아끌더라고요. 종말문학이나 방사능 아포칼립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재밌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해변에서'환상문학전집' 16권. T.S. 엘리엇의 시 '텅 빈 사람들'의 마지막 구절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쿵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에서 영감을 얻어 핵전쟁 후 방사능에 의해 멸망하는 세계와 최후에 이르는 인류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린 네빌 슈트의 장편소설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다들 성탄절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일정 공지대로 오늘부터 독서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각자 편한 속도대로 책 진도를 나가되 감상을 적거나, 책 내용과 감상을 공유하고 나누는 건 읽기 일정에 맞춰 진행하도록 할게요.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어주셔도 되고, 인상깊은 대목이나 사건을 같이 얘기해봐도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화씨451이 유명해지기 전에, 우연히 그 책을 읽고 이 작가에게 빠진 뒤로 단편집들을 모아오기 시작했는데요. 이 모임 덕분에 <민들레 와인>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네요ㅎㅎ 읽어보려 책도 주문해뒀습니다ㅋ
민들레 와인은 아직도 지하 창고에서 기다리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은 아직도 어두운 현관에 앉아 있다. 불 풍선은 아직 잊혀지지 않은 여름 밤하늘을 떠다니며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 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내가 그렇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민들레 와인 p.16,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아버지가 가리키는 곳에는 잔잔하게 여름 바람이 불고 있었다. 바람은 유령 고래 같았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초록색 심연을 지나쳐가는 고래.
민들레 와인 p.2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의 문장을 읽을 때 단어보다 이미지가 먼저 심상에 떠오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전 문장에서 묘사하는 마을과 자연의 풍경이 다음 문장이 이어지기 전에 머릿속에 계속 남아 이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책을 읽는다기보다 풍경을 본다는 감상이 계속 강렬하게 남네요. 위의 바람에 대한 문장처럼 상황을 묘사하되 구체적으로 단어를 나열하지 않으면서도 상상력으로 풍경을 머릿 속에 그려보게 하는 서술이 재밌네요. 마치 최소한의 밑그림만 그린 스케치북을 주고 독자가 각자 빈 공간을 채색하고 채워가라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음의 생각을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2장에서 더글러스는 가족과 숲에 들어갔다가 '그것이 이리로 오네!' 라거나 '그것'이 사라지거나 자신의 뒤에서 다가오고 있다고 계속 묘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 또는 뭘 표현한 거라고 보시나요? 2. 이 책에서 민들레 와인은 여름을 쭉 짜놓은 농축액처럼 묘사됩니다. 여러분에게는 민들레 와인처럼 계절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있나요? 꼭 여름이 아니라 다른 계절이어도 상관없습니다.
1. 나는 살아있다는 그 느낌 아닐까요? 여름의 시작에서 숲 속에서 고양감을 느낀 끝의 깨달음 나는 살아있다. 그 충만한 느낌. 2. 메타세콰이어 열매. 가을 겨울이면 동네 길에 많이 떨어져 있어요. 몇개 주어다가 리본으로 묶어서 책장 위에 얹어 두거나 하죠. 발끝에 채이는 조그만 열매에서 한 계절이 지나감을 느낀답니다. 그런데 민들레 와인 맛은 어떨까요? 민들레 즙에 물을 넣고, 와인을 넣는지 안넣는지... 넣어서 와인이라고 표현하는 건지... 여튼 쓸 것 같은데.... 여름이 아닐 때 여름의 생명력을 빌리 듯 약처럼 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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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을맛님의 대화: 1. 나는 살아있다는 그 느낌 아닐까요? 여름의 시작에서 숲 속에서 고양감을 느낀 끝의 깨달음 나는 살아있다. 그 충만한 느낌. 2. 메타세콰이어 열매. 가을 겨울이면 동네 길에 많이 떨어져 있어요. 몇개 주어다가 리본으로 묶어서 책장 위에 얹어 두거나 하죠. 발끝에 채이는 조그만 열매에서 한 계절이 지나감을 느낀답니다. 그런데 민들레 와인 맛은 어떨까요? 민들레 즙에 물을 넣고, 와인을 넣는지 안넣는지... 넣어서 와인이라고 표현하는 건지... 여튼 쓸 것 같은데.... 여름이 아닐 때 여름의 생명력을 빌리 듯 약처럼 쓰는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IDXyfmBbyJM 민들레 와인(Dandelion Wine)을 찾아보니 소설에서만 나오는 소재가 아니라 실제로도 사람들이 만들어 먹는 와인이더군요. 색깔도 정말로 소설에서 묘사한 것처럼 영롱한 황금빛이네요. 민들레의 노란 꽃이 개화한 동안에 채집해서 노란 꽃잎 부분만 떼어내 설탕물과 라임/오렌지/레몬즙, 효모를 섞어 만든다고 하네요. 6개월에서 1년 동안 숙성시킨 뒤 꽃잎과 침전물은 걸러내고 와인만 마시는데 코로는 민들레의 향이 처음에 다가오고 혀로는 은은한 단맛과 과일의 새콤함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검색해보면 민들레는 워낙 여기저기 피는 꽃이다보니 서구권에서는 일반 가정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흔한 술의 느낌으로 친숙한 이미지가 있나 보네요.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되살려서 만든 소설이라고 했는데 어쩌면 작가의 가족이나 마을에서도 실제로 민들레 와인을 만들던 기억이 있었나 봅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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