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애정 읽기

D-29
에이드리언 리치- 모순적인 두 개념을 순수하게 유지하기 위해 남성적 상상력은 여성을 선과 악, 생식력과 불임, 순수와 불결이라는 기준으로 양극화해야만 했다. 그렇게 우리 여성을 둘로 나누고, 우리가 스스로를 둘로 나누게 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무성적이고 천사 같은 아내와 매춘부는 이중적 사고에 따라 만들어진 관습이었으며 여성의 실제 관능성이 아닌 오로지 남성의 주관적인 여성 경험과 관련이 있었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에이드리언 리치- 엄마가 된다는 건 아이 한 명, 또는 여러 명과 치열한 상호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여성이 겪는 경험 중 하나이지, 영원한 정체성은 아니다. 40대 중반의 주부는 농담처럼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제가 마치 실직자가 된 것만 같아요.” 하지만 한때 엄마였던 우리가 항상 엄마일 수는 없다면, 사회가 바라보는 우리는 누구인가? 아이를 “놔주는” 과정은 가부장적 문화를 거스르는 반역 행위다(비록 아이를 놔주지 않으면 그것대로 또 욕을 먹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이를 놔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에겐 다시 돌아갈 자기 자신이 필요하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어슐러 르 귄- 아이가 있는 여성 작가의 책은 권위 있는 영문학 정전에 포함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어슐러 르 귄- 그동안 사회적 또는 미적 연대나 타인의 인정을 가장 얻지 못한 예술가는 주부 예술가들이었다. “지칠 줄 모르는 보살핌”, 그게 아니면 최소한의 지친 보살핌조차 요구하지 못하고 자기 예술작품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의존하는 아이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풀타임 일자리를 두 개 떠맡는 것과 다름없으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파괴적이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사라 러딕- 이상화된 좋은 엄마의 모습은 많은 실제 엄마들의 삶에 길고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낸시 휴스턴- 엄마들은 쾌활할 것을 요구받는다. 러딕의 말을 빌리면, “쾌활하다는 것은 위험과 한계, 불완전성을 존중하면서도 여전히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가능하다는 듯 행동하는 것이다. 쾌활함은 자신과 자신의 아이, 자기가 속한 사회, 자연의 상태가 절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이를 낳았음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다시 시작하며 미래를 반갑게 맞이하려는 냉정한 의지다.”
분노와 애정 -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관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 외 지음, 모이라 데이비 엮음, 김하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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