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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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율님의 대화: 모두 즐거운 독서하고 계신가요? Henry님 말씀처럼 초반부, 이야기의 재미 맥을 잡고 이제 <쇼는 없다>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14-26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이자 장강명 작가님의 생각입니다. <쇼는 없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머입니다. 설정 속의 유머, 상황이 자아내는 유머, 인물들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 혹은 머릿속으로만 말하는 유머들이 페이소스와 섞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유머 소설’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위에 언급들 하셨던 이기호 작가와 박민규 작가의 몇몇 소설들,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김소진 작가의 몇몇 소설들의 가벼운 혹은 무거운 유머들이 기억납니다.
김하율님의 대화: 모두 즐거운 독서하고 계신가요? Henry님 말씀처럼 초반부, 이야기의 재미 맥을 잡고 이제 <쇼는 없다>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14-26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이자 장강명 작가님의 생각입니다. <쇼는 없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머입니다. 설정 속의 유머, 상황이 자아내는 유머, 인물들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 혹은 머릿속으로만 말하는 유머들이 페이소스와 섞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유머 소설’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이언 매큐언의 '솔라'도 생각나네요. 2010년 발표된 이후 '지금껏 매큐언이 쓴 것 중 제일 웃긴 책. 매큐언은 거의 경쟁상대가 없는 문장가이며 말도 안 되게 독창적이다'(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는 평가를 받았고, 그해 최고의 코미디 소설에 수여하는 볼렝저 에브리맨 우드하우스 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위대한 작가의 눈부시게 웃긴 소설”이라는 평을 들었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읽었는데요... 생각만큼 웃기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미디에 대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그가 요즘 각광받는 장르인 '기후소설'을 다루며 '안티 히어로' 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어떤 소설이 나올까에 초점을 맞춰 읽었을 땐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솔라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일관된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 이언 매큐언의 열한번째 장편소설로, 지구온난화라는 위기와 그에 마주한 탐욕스러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인생을 통해 인간 본성과 현대사회의 모순을 통렬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김혼비작가님 좋아합니다♥ㅎㅎㅎ 크지않은 아무튼 시리즈의 책이다보니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읽었는데 계속 피식피식 웃어가면서 읽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ㅎㅎ 소설이 아닌 에세이지만! 추천해보아요
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아무튼 시리즈의 스무 번째 이야기는 '술'이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김혼비 작가가 쓴 두 번째 에세이로,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당당히 "술!"이라고 외칠 수 있는 세상 모든 술꾼들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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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님의 대화: 김혼비작가님 좋아합니다♥ㅎㅎㅎ 크지않은 아무튼 시리즈의 책이다보니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읽었는데 계속 피식피식 웃어가면서 읽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ㅎㅎ 소설이 아닌 에세이지만! 추천해보아요
김혼비 작가님, 글 재밌죠. 닉 혼비의 <피버 피치>를 읽다가, 필명을 뚝딱 지으셨다죠. 저도 20대 후반 쯤 한창 축구에 미쳐있던 시절(하는 것 말고 보는 것만), <피버 피치>를 워낙 재밌게 읽었던 터라(지금까지 제가 읽은 축구 관련 에세이 중에서 여전히 손에 꼽힐 만큼 재밌는 작품 같아요. 이 책도 한 유머 하죠.), 김혼비 작가님은 이름 만으로 괜히 반가운 느낌을 주는 분이에요~
워리어가 옷이든 가방을 잃어버리고 팬티 한 장 입고 돌다니잖아요. 오늘은 118p 언제리를 읽고 있는데 문득 옛날 애니메이션 '황금박쥐'가 생각이 났습니다. 얼굴은 해골이고 몸에선 황금빛이나고 망토를 휘날리고 그 역시 팬티만 입고 우주의 적과 싸우는 캐릭터이데 되게 재미있었죠. 인기가 하도 많아서 주제가 바꿔 부르기도 유행이었죠. 어느 날 초등학교 2학년인가 했던 오빠가 어디서 주워 듣고 기르쳐 주는데 유치의 극치였지만 재미도 있었습니다. 문맥도 맞지 않지만 대충, 황금박쥐 빛나는 해골바가지가 열두 개 그래도 잘 났다고 빤스만 입고 우주의 괴물을 잘못 지켰느냐, 아니 아니 매만 직사게 맞고 왔다 박쥐 많이 알다 모른다 뭐 이런 내용인데 아무튼 그 애니가 너무 강렬해서 어느 날 끝났다고 해서 많이 허전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해골은 무서워할게 아니란 생각을 했죠. 어디선가 해골 이미지 보면 바로 황금박쥐를 연상시킬 정도였고.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영화 '슈퍼맨'이 이 '황금박쥐' 이미지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ㅋ
<메인 액터> 노래가 끝나자 워리어는, "이따 종북좌파 관련된 주제로 연설을 하게 되면, 꼭 이 '백두'란 그룹을 언급해야겠군. 말문이 막힐 땐 색깔론을 제기하는 게 최고지. 아니면 마는 거고. 분위기를 띄우기에 좋으니까."라고 중얼거렸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16, 이릉 지음
"내가 미국에서도 꽤 많은 애국보수 단체의 보수 집회에서 연설한 적이 있지 않겠나. 이번에도 그 주옥같은 레퍼토리를 잘 활용할 생각이네. 동성애 반대, 낙태 금지, 총기 소지 합법화. 뭐 레퍼토리야 무궁무진하지. 양념으로 밴드 '백두' 얘기도 좀 해야 할 거 같고."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30, 이릉 지음
마스크지만 실용성은 제로인 워리어의 마스크, 싸우는 거지만 실제 싸우는 건 아닌 프로레슬링, 일을 하지만 실제론 거의 일을 하지 않는 나, 핼러윈데이지만 핼러윈데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가 어려워진 이태원의 핼러윈데이.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36, 이릉 지음
"참 재미있는 친구로군요. 그런 걸 믿소? 이 양반, 가짜뉴스에 선동되는 순진한 양반이로군. 그건 페이크 뉴스요. 포털 사이트와 기존 언론의 뉴스들을 믿지 마오. 그러지 말고 유튜브를 보시오. 거기에 진실이 있소. 난 유튜브만 믿소."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52, 이릉 지음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김혼비작가님 좋아합니다♥ㅎㅎㅎ 크지않은 아무튼 시리즈의 책이다보니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읽었는데 계속 피식피식 웃어가면서 읽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ㅎㅎ 소설이 아닌 에세이지만! 추천해보아요
오 마자요. 책 읽다가 좀 가볍게 사이에 읽고 싶을때 아무튼 시리즈를 읽는데 저는 구달도 추천해요
아무튼, 양말 - 양말이 88켤레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아무튼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 『한 달의 길이』 『일개미 자서전』의 작가 구달이 쓴 양말의, 양말에 의한, 양말을 위한 에세이다. ‘양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김하율님의 대화: 모두 즐거운 독서하고 계신가요? Henry님 말씀처럼 초반부, 이야기의 재미 맥을 잡고 이제 <쇼는 없다>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14-26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이자 장강명 작가님의 생각입니다. <쇼는 없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머입니다. 설정 속의 유머, 상황이 자아내는 유머, 인물들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 혹은 머릿속으로만 말하는 유머들이 페이소스와 섞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유머 소설’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지금은 아닌데 한때 오쿠다히데오 책을 꽤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면장 선거 (보급판 문고본)131회 나오키 상 수상작인 <공중그네>와 그 후속편인 <인 더 풀>에 이어, 별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가 등장하는 세 번째 소설이다. 외딴섬에 부임하게 된 이라부 박사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 '면장 선거'를 비롯, 총 네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아린님의 대화: 지금은 아닌데 한때 오쿠다히데오 책을 꽤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오쿠다히데오 작가님의 책은 20대초반에 참 사랑했던 책들인 것 같아요ㅎㅎㅎ
이릉님의 대화: 제게 앞으로 몇 번의 기회가 주어질지 알 수 없으나, 일단 부지런히 써보려고요. 지금은 사실, 제가 이렇게 쓰겠다, 저렇게 쓰겠다, 어떤 스타일로 쓰겠다, 말하는 것 자체가 '설레발'일 듯합니다. 말이 아닌 작품으로, 더 입증해야 하는 단계라는 생각을 하곤 있습니다. 다만 장강명 작가님, 임성순 작가님처럼 스펙트럼이 넓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습니다. 요즘 고민의 초점도 그쪽에 맞춰져 있고요.
부지런히 쓴다, 가 가장 중요한거 같습니다. 저도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제일 먼저 구매해 볼거예요. 화이팅~^^
이릉님의 대화: 슬픔과 비극에 맞서기 위한 수단 혹은 방패로서 유머가 작동할 때도 있는 듯합니다. 그럴 때의 유머는, 삶을 견뎌내는 하나의 태도가 됩니다. 남을 웃기기 위한 유머도 있겠지만, 일단 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유머도 존재하는 셈이겠네요. 그런 식으로 '유머'를 잘 활용한 작품으로, 저는 커트 보니것의 <제5도살장>을 꼽고 싶습니다.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이 작품은 커트 보니것이 2차세계대전 당시 경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영국과 미국 폭격기 800여대가 독일 드레스덴을 포격해 수십만명이 사망했을 때, 보니것은 미군 포로로 현장에 잡혀 있었습니다. 공습 후 시체를 매장하는 일까지 했다고 하죠. 보니것이 '유럽 역사상 최대의 학살'로 불리는 드레스텐 대공습을 소재로 다룬 소설을 쓰기 까지는, 30년이 걸렸다고 하네요. 제가 이 작품을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보니것이 자신이 겪은 비극에 짓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웃음으로 승화시켰달까요. 이 작품에서 보니것은 외계인과 시간 여행 소재를 뒤섞고, 블랙유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드레스덴과 전쟁, 전쟁의 아이러니를 다룹니다. 소재와 제목만 보면 무척 무거운 작품처럼 보이고, 주체 자체는 묵직하기 그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설렁설렁 읽으면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가볍고 정신없는데, 웃기고 심지어 재밌기까지 합니다. 여운이 꽤 오래 지속되는 소설입니다.
실은 제가 이 작품을 안 읽어봤는데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심사위원 평에서 이 작품을 얘기하시는 거 보고 읽어봐야겠다생각했는데 작가님 덕에 다시 생각났습니다. 생각난 김에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감사합니다^^
Henry님의 대화: 위에 언급들 하셨던 이기호 작가와 박민규 작가의 몇몇 소설들, 그리고 예전에 읽었던 김소진 작가의 몇몇 소설들의 가벼운 혹은 무거운 유머들이 기억납니다.
박민규 작가님이 참 아쉽게 됐지요. 지금은 뭐하실라나... 하니까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웹소설로 잘 나가고 있을 거야...
김하율님의 대화: 실은 제가 이 작품을 안 읽어봤는데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심사위원 평에서 이 작품을 얘기하시는 거 보고 읽어봐야겠다생각했는데 작가님 덕에 다시 생각났습니다. 생각난 김에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감사합니다^^
아 그러네요. 두 작품, 공통점이 있네요. 제가 커트 보니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김하율 작가님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을 무척 재밌게 읽은 거랑 연결이 되네요~
헐크와 워리어는 당시 프로레슬링에서 '선'의 대명사들이었다. 이른바 '무적 선역 기믹', 그러니까 둘의 싸움은 '착한 편'과 '우리 편'의 격돌이었던 것이다. 그전까지 나에게 '내 편'은 '착한 놈'과 같은 말이었고, '내 편'은 '나쁜 놈'을 때려잡는 존재인 줄로만 알았다. 헐크와 워리어의 그 맞대결은, 프로레슬링 사상 최초로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익숙한 패턴, 도식화된 필승 흥행 공식을 파과한,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그 경기는 '내 편'이 '착한 놈'과 싸울 수도 있다는 걸, 링위에 '나쁜 놈'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내게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0~121p,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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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님의 문장 수집: "헐크와 워리어는 당시 프로레슬링에서 '선'의 대명사들이었다. 이른바 '무적 선역 기믹', 그러니까 둘의 싸움은 '착한 편'과 '우리 편'의 격돌이었던 것이다. 그전까지 나에게 '내 편'은 '착한 놈'과 같은 말이었고, '내 편'은 '나쁜 놈'을 때려잡는 존재인 줄로만 알았다. 헐크와 워리어의 그 맞대결은, 프로레슬링 사상 최초로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익숙한 패턴, 도식화된 필승 흥행 공식을 파과한, 기념비적인 경기였다. 그 경기는 '내 편'이 '착한 놈'과 싸울 수도 있다는 걸, 링위에 '나쁜 놈'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내게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
어떤 운동경기든 열심히 보다보면 이것을 깨닫는 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결국 경기는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간의 싸움이란 생각이 드는, 결국 양육강식이 그대로 적용되는 링위의 싸움이라는...
이릉님의 대화: 김혼비 작가님, 글 재밌죠. 닉 혼비의 <피버 피치>를 읽다가, 필명을 뚝딱 지으셨다죠. 저도 20대 후반 쯤 한창 축구에 미쳐있던 시절(하는 것 말고 보는 것만), <피버 피치>를 워낙 재밌게 읽었던 터라(지금까지 제가 읽은 축구 관련 에세이 중에서 여전히 손에 꼽힐 만큼 재밌는 작품 같아요. 이 책도 한 유머 하죠.), 김혼비 작가님은 이름 만으로 괜히 반가운 느낌을 주는 분이에요~
ㅎㅎㅎ김혼비 작가님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책이 그냥 나온게 아니네요! 다정소감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구매했습니다:D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의 책 제목처럼 김혼비 작가님 네임으로도 참 유쾌하고 반가워요 ㅎㅎ
김하율님의 대화: 박민규 작가님이 참 아쉽게 됐지요. 지금은 뭐하실라나... 하니까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웹소설로 잘 나가고 있을 거야...
어디서든 창작하고 계실 듯 한데... 어디서든 행복하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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