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릉님의 대화: ‘던킨 돈가스’ 너무 멋진데요. 제가 돈가스집 차린다면(그럴 가능성은 아예 없지만) 쓰고 싶은 브랜드명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결의 작명을 좋아하는데, 최근 제가 생각해 내서 가끔 카페 대화명 등으로 쓰는 표현으로는 ‘록 윌 네버 다이소’가 있습니다.
저는 우리술 계정 쓰면서 본 아이디 중 '막걸리컬킨'이라는 닉네임이 안 잊혀져요 ㅎㅎㅎ
달콤한유자씨
“ 비굴하게 웃는 건, 내가 스스로의 삶을 비굴하지 않게 여긴다는 반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게라도 웃지 않으면, 내 인생이 정말로 비굴해질 것 같아서, 나는 최대한 비굴하게 웃으려고 노력해 왔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5,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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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 "모든 이는 언젠가 심장이 멈추는 날이 오고,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마지막 숨결을 내뱉는 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가 일생 다른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삶 자체보다 더 웅장한 떨림을 안겨 줬다면, 그의 존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32,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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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 이곳을 잠시 스쳐 지나는 이방인이라는 건, 이곳에 묵는 백패커와 나의 공통점이었다. 그들과 나 사이엔, 단지 백팩을 등에 멨냐, 메지 않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그들처럼 나도, 낯선 공간에 잠깐 머물고 있는 여행자일 뿐이었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56,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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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 "몇 년 뒤, 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어른이라 불리는 나이가 되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훗날'은 찾아오지 않았다. '어른'과 '훗날'이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단어라는 것을, 동의어나 유의어보다 오히려 반대말에 가깝다는 것을, 엄마 말을 듣지 않던 어린 날의 나는 알지 못했다. '훗날'이 언젠가 찾아오리라는 막연한 기대, '훗날'을 마음껏 즐기리라는 근거 없는 설렘을 나는 오래오래 간직했다. 그런 희망 따위는 일찌감치 접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오랫동안 알지 못했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76,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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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 나는 영화 <접속> 막바지에, 피카디리 극장 옆 2층 커피숍의 창가 자리에 앉아, 거리에 서서 자신이 오길 기다리는 전도연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한석규의 복잡미묘한 표정을, 비로소 이해할 것 같았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98,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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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장맥주님의 대화: 신촌 놀이터 바로 앞에 있던 건물 말씀이시지요? 건물은 잘 기억하고 거기에 있는 다른 가게들을 여러 번 갔습니다(여러 가게들이 망하고 생기고 그랬지요). 카리브라는 곳도 얼핏 간판은 기억나는 거 같은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네요. 그 건물에 술을 파는 북카페도 있었어요.
맞아요! 제가 유학준비를 할 때 거기서 알바를 했었거든요. ^^;
낮은 조명과 등나무 가구와 재즈선율들과 무엇보다 신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던 통창이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그 곳에 술을 파는 북카페도 있었다니...아무래도 제가 떠난 후에 생겼지 않았을까 싶네요. 전 거기에 1995년에 있었거든요
새벽서가
장맥주님의 대화: 최근 기사 두 개 가져왔습니다. ^^ 책 얘기 해야 하는데... 근데 21세기 들어 망한 상권 이야기도 "쇼는 없다"와 다소 통하는 거 같네요.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2/03/MHFGPZRZARHLLDUNGMLQZJW65A/
https://www.khan.co.kr/article/202405310600021
기사를 읽으니 더 슬프네요. ㅠㅠ
장맥주
새벽서가님의 대화: 맞아요! 제가 유학준비를 할 때 거기서 알바를 했었거든요. ^^;
낮은 조명과 등나무 가구와 재즈선율들과 무엇보다 신촌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던 통창이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그 곳에 술을 파는 북카페도 있었다니...아무래도 제가 떠난 후에 생겼지 않았을까 싶네요. 전 거기에 1995년에 있었거든요
네, 그 북카페는 2010년대 중반 이후에 생겼습니다. 지금은 거기도 망한 거 같고요. 그 건물을 저는 잘 안 갔는데 그나마 애착이 있는 가게가 그 북카페라서 적어봤어요. ^^
stella15
“ 내가 생각한 '훗날의 나'에, 아직 나는 다다르지 못했다. 내가 예약해 두었다고 믿었던 '훗날의 나'에 닿지 못한 것이다. 본의 아니게 '노쇼족'이 되고 말았다.
'훗날'은 언제나 훗날로 남아 있을 뿐이며, 유예된 약속에 대한 그럴듯한 핑곗거리일 뿐이라는 사실을, 나는 마흔을 훌쩍 넘어 오십대에 가까워진 요즘에 와서야, 조금씩 깨닫고 있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77p,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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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남성용 스킨로션 통을 바닥에 떨어뜨렸지만, 다행히 병이 깨지진 않았다. 좋은 징조였다. "티셔츠를찾게 될 것이다.", 바닥에 딩구는 병을 보며 나는 혼잣말을 했다. 병을 들어 올리는데, 병 바닥에 금이 간 게 보였다.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나는 혼잣말처럼 노래를 흥얼거렸다. ”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91p,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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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어쩌랴
단숨에 읽게됨.
(근데, 쇼는 있고 로맨스 없음^_^)
아마도 작가 분은 프로레슬링 다음으로 자연다큐를 즐겨 보시지 않았을까
아기고릴라의 생태 등등..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2024년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 작품은 1980~1990년대 채널 2번, AFKN(주한미군방송)에서 프로레슬링을 접했던 ‘AFKN 키즈’의 향수를 자극하며, 과거의 영웅들이 현실에서 되살아나는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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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하율
모두 즐거운 독서하고 계신가요? Henry님 말씀처럼 초반부, 이야기의 재미 맥을 잡고 이제 <쇼는 없다>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14-26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이자 장강명 작가님의 생각입니다.
<쇼는 없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머입니다. 설정 속의 유머, 상황이 자아내는 유머, 인물들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 혹은 머릿속으로만 말하는 유머들이 페이소스와 섞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유머 소설’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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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율
김하율님의 대화: 모두 즐거운 독서하고 계신가요? Henry님 말씀처럼 초반부, 이야기의 재미 맥을 잡고 이제 <쇼는 없다>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14-26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이자 장강명 작가님의 생각입니다.
<쇼는 없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머입니다. 설정 속의 유머, 상황이 자아내는 유머, 인물들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 혹은 머릿속으로만 말하는 유머들이 페이소스와 섞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유머 소설’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저는 유머이자 페이소스 하면 제일 첫번째로 생각나는 분은 성석제 작가님입니다. 혹시, '야달' 아시는 분? ㅋㅋㅋ
재미나는 인생 - 개정판1997년에 초판에 나온 <재미나는 인생>은 성석제 초기작에 속하지만 바로 그만큼 언어의 활력과 이야기의 즐거움은 싱싱하고 짜릿하다. 7년 만에 나오는 이번 개정판을 초판에서 8편을 덜어내고 19편을 새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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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김하율님의 대화: 저는 유머이자 페이소스 하면 제일 첫번째로 생각나는 분은 성석제 작가님입니다. 혹시, '야달' 아시는 분? ㅋㅋㅋ
역시 김하율 작가님 쵝오!
제가 성석제 작가님의 유머에 반해 첫사랑에 빠졌었어요.
근데 야달은 야한 달인가요? ㅎㅎ
집에 재미나는 인생 있으니 읽으면서 찾아 봐야겠어요!
김혜나
김하율님의 대화: 모두 즐거운 독서하고 계신가요? Henry님 말씀처럼 초반부, 이야기의 재미 맥을 잡고 이제 <쇼는 없다>에 빠져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14-26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이자 장강명 작가님의 생각입니다.
<쇼는 없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머입니다. 설정 속의 유머, 상황이 자아내는 유머, 인물들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 혹은 머릿속으로만 말하는 유머 들이 페이소스와 섞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유머 소설’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저도 성석제 소설가가 떠오르고요. 이기호 소설가, 그리고 최근에는 김홍 소설가의 작품들이 이런 유머소설 계보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홍 소설가의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 추천합니다^^
여기서 울지 마세요장편 『프라이스 킹!!!』으로 2023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김홍의 두번째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가 출간되었다. 김홍은 등단 이래 한결같이 기상천외한 설정을 뽐내왔다. 김홍 소설은 짧은 요약문에 오롯이 담기지 않는 생동하는 상상력과 유머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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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
장맥주님의 대화: 네, 그 북카페는 2010년대 중반 이후에 생겼습니다. 지금은 거기도 망한 거 같고요. 그 건물을 저는 잘 안 갔는데 그나마 애착이 있는 가게가 그 북카페라서 적어봤어요. ^^
저는 그래도 신촌은 지금도 종종 가요. 90년대 만큼 번화하지 않았을 뿐 그래도 여전히 유동인구가 좀 있는 편 같아요. 그에 반해 이대앞은 정말... 답이 없죠. 골목골목 폐업한 가게들 뿐이라 정말 갑갑합니다...
장맥주
김혜나님의 대화: 저는 그래도 신촌은 지금도 종종 가요. 90년대 만큼 번화하지 않았을 뿐 그래도 여전히 유동인구가 좀 있는 편 같아요. 그에 반해 이대앞은 정말... 답이 없죠. 골목골목 폐업한 가게들 뿐이라 정말 갑갑합니다...
신촌기차역 앞에 있는 밀리오레는 정말 참혹하더라고요. 유령 건물이라는 표현이 비유가 아니라 그냥 건조한 서술이죠.
siouxsie
김하율님의 대화: 모두 즐거운 독서하고 계신가요? Henry님 말씀처럼 초반부, 이야기의 재미 맥을 잡고 이제 <쇼는 없다>에 빠 져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일주일간 14-26챕터 함께 읽겠습니다.
두번째 질문이자 장강명 작가님의 생각입니다.
<쇼는 없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유머입니다. 설정 속의 유머, 상황이 자아내는 유머, 인물들이 입 밖으로 소리내어 혹은 머릿속으로만 말하는 유머들이 페이소스와 섞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유머 소설’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나요? 추천해주세요.
소설은 아닌데 하상욱 시인의 시들이 제가 읽은 글들 중에 제일 재미있었어요. 문학이 아니라 하셔도 ㅎㅎ
서울 시 10주년 기념 세트 - 전2권 - 서울 시 1·2권 박스 한정판 + 詩티커2013년 출간돼 SNS 문학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제의 시리즈, 하상욱의 《서울 시》 1, 2권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한정판 박스 형태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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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김혜나님의 대화: 저도 성석제 소설가가 떠오르고요. 이기호 소설가, 그리고 최근에는 김홍 소설가의 작품들이 이런 유머소설 계보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김홍 소설가의 소설집 <여기서 울지 마세요> 추천합니다^^
김홍 소설가님 이 책이 요즘 여기저기 추천을 많이 받네요.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이기호 작가님의 책 제목센스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다들 아시겠지만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나 '갈팡질팡 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등등요. 내용도 물론 재미있었고요.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작가 이기호가 가족을 소재로 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아이 들의 성장담이기도 한 소설을 펴냈다. 특유의 눈물과 웃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정서는 '가족'이라는 옷을 입고 전에 없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졌으며 그만큼 더 깊어졌다.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최순덕 성령충만기>의 작가 이기호가 2년 만에 두 번째 단편집을 묶어냈다.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소설과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당차게 제시했으며, 이야기의 재미와 흡인력 또한 여전하다. 허구헌날 집단 린치를 당하던 십대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표제작 '갈팡질팡...'에서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과 버무려진다.
[🎓서가명강 북클럽ㅣ책증정]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를 편집자·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2025년 새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센티브 이코노미>[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타오>를 이야기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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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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