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경님의 대화: 저도 김용 소설 좋아했어요 몰래 읽다가 부모님께 혼이 났었죠. 그때 내버려뒀더라면 좀더 소설을 잘썼을거 같은데 말이죠ㅎㅎ
어릴 때 자의반 타의반 무협 및 판타지 계열 소설을 멀리하신 게, 지금처럼 현실에 딱 발붙이고 <두리안의 맛> 수록작들 같은 단단한 소설을 쓰시는(이 책 너무 좋아요~), 원동력의 일부가 되었나 봅니다. (최고최고)
김씨네21
siouxsie님의 대화: 근데 신기한 건 일본사람들이 피구왕 통키 몰라요;;;;그랑죠는 아는데
엄청 열심히 설명해도 겨우 아는 사람이 있을까 말까...한국에서는 피구 열풍을 불게 했다고 설명해도 구뤠? 정도예요. 다른 만화들은 얘기하면 바로 공감대 형성되는데 피구왕 통키는 영원한 수수께끼....
전혀 몰랐던 내용이네요! 일본이 애니메니션 강국인데다가 워낙 국민적인(?), 엄청난 서사를 가진 캐릭터들이 많아서 그런걸까요. 지금 와서 보니 일본에서 장수한 만화는 아닌 것 같네요 ^^ 일본이나 다른 외국 만화가 아니더라도 둘리, 달려라하니, 배추도사 무도사가 열일하던 옛날옛적에(은비까비 버전 아님ㅎㅎ)도 열심히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잊고 살았지만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서 트는 것처럼 갑자기 후루룩 그 시절들이 떠오르네요
김하율
김의경님의 대화: 이지연 김완선 이상은 강수지 같은 여자가수들이 생각나네요. 지금의 아이돌에 결코 뒤지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들, 또 김수현 드라마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사랑이 뭐길래 너무 재밌었어요.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김수현의 작품은 아니지만) 모래시계네요. 또 그 시절에는 미스코리아 대회라든가 슈퍼모델 대회 같은 미인대회가 화제여서 미인대회 출신 스타가 많았던거 같아요.
하이틴스타였는데 이제 그 분들이 중년이에요.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네요.
siouxsie
김하율님의 대화: 하이틴스타였는데 이제 그 분들이 중년이에요.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네요.
저희 아이 담임선생님이 2000년생이시더라고요 허허
그 분에게 한일월드컵은 역사
율리안나J
방금 책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가 되네요. 참여하신분들과 의견 나누면서 즐겁게 읽어나갈께요!^^
느티나무
책 잘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 책을 읽으면서 추억을 떠올려보면서 같이 이야기 나눠볼게요 ~
Henry
삼색볼펜님의 대화: 향수를 자극하는 데다가 깨알같은 유머 덕분에 실실 웃으면서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입담에 반했습니다. 제게 80-90년대 향수템은 카세트테이프입니다. 아주 어릴 때 라디오에서 좋아하능 음악이 나오면 DJ 목소리를 피해서 녹음 버튼을 누르느라 긴장했던 기억이 나네요.
라디오와 카세트 테이프. 정말 추억 돋습니다. 카세트 테이프 하면 또 '더블데크'가 떠오릅니다. 가내수공업을 빙자해서 불법 테이프 복제를 자행하던 시절이 또한 그 시절이었지요. 녹음 버튼을 누르고 기타를 퉁기거나, 손가락 오그라드는 맨트를 남기는, 선물용 내맘대로 음악 짬뽕테이프도 기억나네요. 지금의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였지요^^
siouxsie
문자를 못 받았는데, 책이 와서 너무 기쁩니다!
Henry
이릉님의 대화: 저에게 90년대 초반의 뭔가를 꼽으라면 고려원에서 나온 김용의 무협소설 <영웅문> 3부작(박영창 번역)이요.
지금은 다른 출판사들에서 소설의 원제목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으로 발간되고 있는데요. 이 작품 외에 김용의 <소오강호>, <천룡팔부>까지를, 저는 무협 소설이란 장르 자 체의 ‘알파’요, ‘오메가’라고 생각해요.
영웅문 1부 1권을 처음 읽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을 거에요. 학원을 다녀와서 소파에 누워 책을 펼친 시각이 오후 2시, ‘아~ 이건 엄청나잖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다음날 새벽 4시였어요.
다행이자 불행인 건, 전 지금까지도 김용의 소설만큼 뛰어난 무협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김용의 책들을 다 읽은 뒤 비교적 빠르게 그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나봐요. 다른 어떤 책을 읽어도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여서요. 끝판왕 김용으로 무협 소설을 접한 게 그런 면에선 아쉬움이 있어요.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판타지 소설로 꼽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김용의 무협 소설들이 그들에 절대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봐요.
김용의 무협지 시리즈들은 그야말로 야간자율학습 시간의 오아시스였습니다. 몰래 읽는 맛으로 야자를 한다고 할 정도 였으니까요^^
Henry
김혜나님의 대화: 와~ 드디어 <쇼는 없다> 모임이 시작되었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하는 모임이라니 더욱 뜻깊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라면... 저는 사실 <드래곤볼>을 꼽고 싶어요! 워낙에 만화책을 좋아해서 다양한 만화를 보기는 했지만... 드래곤볼은 진짜 전설이었죠. 신작 단행본 출간일마다 문구점에 달려가서 사고, 누가 한 권 학교로 가져오면 다같이 돌려가면서 읽고... 쉬는 시간마다 너도나도 '에네르기파'를 쏜다며 복도에서 난리치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 드래곤볼 속 모든 에피소드 다 좋아하지만 저는 특히나 손오공의 어린시절, 즉 무천도사에게 무술 배우며 천하제일무술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치치, 크리닝, 야무치, 부르마 등 친구들이 생기던 시기가 가장 아이들 만화 같던 시기라 좋았답니다 ㅎㅎㅎ
깊이 공감합니다. <드래곤볼>
저는 해적판 처럼 손바닥 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드래곤볼>을 수업시간에 친구들이랑 돌려보다 걸려서 압수당하고, 그 압수해간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키득이면서 동료 선생님들과 돌려보시던 걸 들켜버린 추억도 방울방울이네요^^
야한 무천도사는 아직도 생생 ㅎㅎ
Henry
김하율님의 대화: @모임 이 소설은 어긋난 시간, 잘못된 장소에 도착한 인물들의 이야기다. -정홍수 (문학평론가)
짠내 나는 '덕후'의 세계를 이토록 오밀조밀하게 재현한 소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신수정 (문학평론가)
이상하게 따듯한 위로를 받는 소설이다. -양진채 (소설가)
무거운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 김의경 (소설가)
일 년에 단 하루,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사라지는 '오늘 밤' 쇼에 초대한다. -김혜나 (소설가)
이렇게 극찬 속에 수상한 작품 <쇼는 없다>가 시작되었습니다. 모임지기를 맡은 김하율입니다.
오늘 부터 함께 읽어볼 텐데요. 아직 책이 도착하지 않은 분들도 계실테니 간단한 이야기부터 나눠볼까요?
여러분에게 1980년 혹은 19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건 무엇인가요? ^^
저에게 남아있는 가장 흐뭇하고 진한 기억의 80년대는, 비디오 테이프입니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저희 집이 가장 먼저 비디오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덕분에 친구들이 놀러오려고 경쟁하기도 했던 기억인데, 저희 집에는 Sony의 Beta방식의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볼 수 있는 컨텐츠가 제한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친구들에게는 별세계였지요.. 그러다가 도시에서 전학 온 친구네 집에 VHS방식의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 친구네 집으로 친구를 많이 빼앗겼던 기억. 그리고 저도 하는 수 없이(!) 그 친구네 집에 따라 갔다가 그야 말로 시네마 빠라디소 를 경험했던 추억.
<쾌찬차>, <폴리스스토리>, <그램린>, <백투더퓨처>, <구니스>....
siouxsie
김의경님의 대화: 저도 김용 소설 좋아했어요 몰래 읽다가 부모님께 혼이 났었죠. 그때 내버려뒀더라면 좀더 소설을 잘썼을거 같은데 말이죠ㅎㅎ
부모님이 어떤 책인지 아셨나 봐요~ 저희 부모님은 표지만 보고 역사소설 읽는다고 좋아하셨어요. ㅎㅎ
뉴키즈온더블록 테이프는 악마의 음악 듣는다면서 빼앗긴 기억이 있습니다....지금 들어도 그들의 음악은 좋더라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하율
@모임
책이 도착하고 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 속으로 빠져 볼까요?
<쇼는 없다>는 총 4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번에 걸쳐서 나누어 읽어 볼게요.
12월 29일 ~ 1월 4일 : 1 - 13 챕터
1월 5일 ~ 11일 : 14 - 26 챕터
1월 12일 ~ 18일 : 27 - 39 챕터
1월 19일 ~ 21일 : 40, 41 챕터와 작품 마무리
먼저 읽으신 분들은 좋은 문장을 알려주셔도 좋아요. ^^
그럼 맛보기 질문 하나 나갑니다. 최영 작가님의 질문입니다.
소설 속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은 서울의 이태원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표현처럼 핼러윈데이가 동네에서 금기어가 되기 전까지, 그 어느 동네보다 핼러윈데이 문화를 일찍 받아들였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던 거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과 청춘을 함께 한 거리나 동네는 어디인가요? 어 떤 장소에서 청춘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그 이유나 그 장소의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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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츄베베
김하율님의 대화: @모임
책이 도착하고 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 속으로 빠져 볼까요?
<쇼는 없다>는 총 4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번에 걸쳐서 나누어 읽어 볼게요.
12월 29일 ~ 1월 4일 : 1 - 13 챕터
1월 5일 ~ 11일 : 14 - 26 챕터
1월 12일 ~ 18일 : 27 - 39 챕터
1월 19일 ~ 21일 : 40, 41 챕터와 작품 마무리
먼저 읽으신 분들은 좋은 문장을 알려주셔도 좋아요. ^^
그럼 맛보기 질문 하나 나갑니다. 최영 작가님의 질문입니다.
소설 속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은 서울의 이태원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표현처럼 핼러윈데이가 동네에서 금기어가 되기 전까지, 그 어느 동네보다 핼러윈데이 문화를 일찍 받아들였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던 거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과 청춘을 함께 한 거리나 동네는 어디인가요? 어떤 장소에서 청춘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그 이유나 그 장소의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생 시절에 자주 갔던 평택 미군 험프리캠프가 있는 안정리가 생각납니다. 지금도 평택에 거주하고 있지만 당시 버스나 택시로 20분만 가면 나오는 작은 미국같은 느낌이라 그 신선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자주 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작은 이모 내외가 운영하시는 펍이 있어서 이 곳에서 잭콕 하나 시켜서 영어회화 능력을 키울 겸 미군들하고 대화하고 포켓볼도 치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김하율
강츄베베님의 대화: 저는 대학생 시절에 자주 갔던 평택 미군 험프리캠프가 있는 안정리가 생각납니다. 지금도 평택에 거주하고 있지만 당시 버스나 택시로 20분만 가면 나오는 작은 미국같은 느낌이라 그 신선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자주 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작은 이모 내외가 운영하시는 펍이 있어서 이 곳에서 잭콕 하나 시켜서 영어회화 능력을 키울 겸 미군들하고 대화하고 포켓볼도 치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멋진 추억이시네요. 게다가 이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가 있었다니, 아지트의 느낌이에요. 그 후로 영어에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김하율님의 대화: 멋진 추억이시네요. 게다가 이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가 있었다니, 아지트의 느낌이에요. 그 후로 영어에 도움이 많이 되셨나요?
이 덕분에 외국인과 대화하는 공포감은 사라졌습니다. 영어회화에서 틀려도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공포감이 사라진 후부터는 자신감이 생겨서 유창하지는 않지만 기본 소통은 가능한 수준 정도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츄베베
Henry님의 대화: 깊이 공감합니다. <드래곤볼>
저는 해적판 처럼 손바닥 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드래곤볼>을 수업시간에 친구들이랑 돌려보다 걸려서 압수당하고, 그 압수해간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키득이면서 동료 선생님들과 돌려보시던 걸 들켜버린 추억도 방울방울이네요^^
야한 무천도사는 아직도 생생 ㅎㅎ
드래곤볼을 힘겹게 모았지만 오룡의 터무니 없는 소원으로 여자 팬티 한 장이 펄럭이며 내려오는 순간은 참 웃픈 사건이었죠.
이릉
강츄베베님의 대화: 저는 대학생 시절에 자주 갔던 평택 미군 험프리캠프가 있는 안정리가 생각납니다. 지금도 평택에 거주하고 있지만 당시 버스나 택시로 20분만 가면 나오는 작은 미국같은 느낌이라 그 신선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자주 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작은 이모 내외가 운영하시는 펍이 있어서 이 곳에서 잭콕 하나 시켜서 영어회화 능력을 키울 겸 미군들하고 대화하고 포켓볼도 치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평택 안정리 부근은 오가다가 햄버거나 부대찌개 먹으러 아주 간혹 들르곤 하는데... 예전 이태원 같은, 진한' 빠다 느낌' 같은 게 여전히 있더라고요.
강츄베베
이릉님의 대화: 평택 안정리 부근은 오가다가 햄버거나 부대찌개 먹으러 아주 간혹 들르곤 하는데... 예전 이태원 같은, 진한' 빠다 느낌' 같은 게 여전히 있더라고요.
많이 도로가 정비되어서 예전같은 빈티지스러움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가끔씩 가면 옛 생각도 나고 좋더라고요. 햄버거와 부대찌개는 송탄 부대쪽 미스진, 미스리 버거와 김가네, 최네집 부대찌개가 원조격이라 그 쪽을 가끔 가는데 다음에 드실 때는 이 쪽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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