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제가 워낙 재미있게 하루만에 다 읽어서 하나 놓친 것이 있는데 그냥 읽다가 훅 웃었던 단어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온 문장모음에는 없네요. 2~3번정도 그냥 혼자 카페에서 (그날 놀랍게도 카페에서 저 혼자였음, 남위례역)빵터졌는데....다른 분들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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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게 전혀 희한하게 여겨지지 않고, 희한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희한해 보이는, 희한한 날이었다. 아니, 예전엔 그랬었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8, 이릉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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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님의 문장 수집: "희한한 게 전혀 희한하게 여겨지지 않고, 희한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희한해 보이는, 희한한 날이었다. 아니, 예전엔 그랬었다. "
각주 이야기가 나와서,,, 만약 이 책이 외국에 번역된다면,, 각주로.. 해당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인에게는 각주가 필요 없는 슬픈 문장이지만요..
주부로님의 대화: 제가 워낙 재미있게 하루만에 다 읽어서 하나 놓친 것이 있는데 그냥 읽다가 훅 웃었던 단어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온 문장모음에는 없네요. 2~3번정도 그냥 혼자 카페에서 (그날 놀랍게도 카페에서 저 혼자였음, 남위례역)빵터졌는데....다른 분들은 없는지...
앗, 저도 위례 사는데요! 뜬금없이 주민 동참ㅎㅎ
바닥에 닿았다고 생각할 때마다 늘 내겐 더 깊은 바닥이 있었고, 허리를 더 굽힐때마다 바닥은 조금씩 더 깊어졌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 25, 이릉 지음
아린님의 대화: 각주 이야기가 나와서,,, 만약 이 책이 외국에 번역된다면,, 각주로.. 해당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인에게는 각주가 필요 없는 슬픈 문장이지만요..
제가 고민했던 부분을 짚어주셨네요. 거기에 각주를 넣을까 망설이다가 결국 수록하지 않았어요. 몇년 후 우리 기억이 희미해져갈 무렵부턴 이 부분에 대해 각주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아직은,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지금은 읽는 사람이 저절로 그 일을 떠올릴 수 있는 시기라고 봤고, 아직은, 가능한 오래오래, 그 부분에 주석을 넣고 싶지 않네요.
김하율님의 대화: @모임 책이 도착하고 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 속으로 빠져 볼까요? <쇼는 없다>는 총 4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번에 걸쳐서 나누어 읽어 볼게요. 12월 29일 ~ 1월 4일 : 1 - 13 챕터 1월 5일 ~ 11일 : 14 - 26 챕터 1월 12일 ~ 18일 : 27 - 39 챕터 1월 19일 ~ 21일 : 40, 41 챕터와 작품 마무리 먼저 읽으신 분들은 좋은 문장을 알려주셔도 좋아요. ^^ 그럼 맛보기 질문 하나 나갑니다. 최영 작가님의 질문입니다. 소설 속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은 서울의 이태원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표현처럼 핼러윈데이가 동네에서 금기어가 되기 전까지, 그 어느 동네보다 핼러윈데이 문화를 일찍 받아들였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던 거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과 청춘을 함께 한 거리나 동네는 어디인가요? 어떤 장소에서 청춘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그 이유나 그 장소의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저의 청춘을 함께한 동네는 홍대앞과 신촌, 그리고 밀라노입니다. 홍대앞과 신촌은 학교/학업때문에, 밀라노는 유학생활응 했던 곳이어서요.
장맥주님의 대화: 저는 신촌입니다. 20대의 긴 시간을 신촌 길바닥과 근처 술집에서 보냈습니다. 30대 초반까지는 신촌 원룸에서 살았고요. 신촌이 이렇게 망할 줄은 몰랐네요. 이제는 아주 다른 곳 같습니다.
신촌이 망했다구요?!
새벽서가님의 대화: 신촌이 망했다구요?!
21세기 들어 망한 서울 상권의 대명사로 꼽히는 지역이 됐습니다. 더 망한 곳은 이대 앞 정도뿐일 걸요...?
장맥주님의 대화: 1999년부터 2007년 말까지 살았네요. 고시원 두 곳과 원룸에서 살았어요. 용케 아직도 망하지 않은 그 시절 술집이 있어 가끔 찾아갑니다. 거리는 더 깨끗해졌는데 활기는 많이 사라졌더라고요.
@장맥주 작가님, 혹시 당시 그래이스 백화점 뒷쪽 5-6층 건물 제일 꼭대기층에 있던 카리브라는 카페/바 기억하시나요?
장맥주님의 대화: 21세기 들어 망한 서울 상권의 대명사로 꼽히는 지역이 됐습니다. 더 망한 곳은 이대 앞 정도뿐일 걸요...?
그랬군요… 2004년부터는 한국을 5-6년에 한 전씩 가고, 나가도 부산, 제주등 지방으로 여행을 다니니 친정집이 서울이어도 서울에서 가는 곳은 아이들이 원하는 고궁이나 전시회, 박물관, 서점정도여서 신촌이 그리 된 것도 몰랐네요… ㅠㅠ
김하율님의 대화: <쇼는 없다> 정식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 1-13챕터까지 함께 읽어볼텐데요. 좋은 문장 수집해주시고요. 함께 생각해 볼 질문도 한 가지 던지겠습니다. 제가 생각한 질문입니다. 저는 이 소설이 갖고 있는 외형성이랄까요, 구조에 집중했는데요. 구조가 내용을 돋보이게 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이 소설은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 프로레슬링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데 각주처리로 그 팩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전달하며 의미를 싣는 소설의 계보로서 앞선 작품들을 찾아보자면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조금 끼어보자면 제 작품 김하율의 <나를 구독해줘>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이 작품들은 야구, 축구, 화장품으로 실제 소재를 가져와서 주제를 확장시키는 스타일의 소설들입니다. 이런 류의 소설이 더 있을까요? 이런 작품들을 뭐라고 호명 하면 좋을까요? 논문 소설? 기획 소설? 장르 이름을 지어주세요
‘어른’과 ‘훗날’이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단어라는 것을, 동의어나 유의어보다 오히려 반대말에 가깝다는 것을, 엄마 말을 듣지 않던 어린 날의 나는 알지 못했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이릉 지음
새벽서가님의 대화: @장맥주 작가님, 혹시 당시 그래이스 백화점 뒷쪽 5-6층 건물 제일 꼭대기층에 있던 카리브라는 카페/바 기억하시나요?
신촌 놀이터 바로 앞에 있던 건물 말씀이시지요? 건물은 잘 기억하고 거기에 있는 다른 가게들을 여러 번 갔습니다(여러 가게들이 망하고 생기고 그랬지요). 카리브라는 곳도 얼핏 간판은 기억나는 거 같은데 그 이상은 잘 모르겠네요. 그 건물에 술을 파는 북카페도 있었어요.
새벽서가님의 대화: 그랬군요… 2004년부터는 한국을 5-6년에 한 전씩 가고, 나가도 부산, 제주등 지방으로 여행을 다니니 친정집이 서울이어도 서울에서 가는 곳은 아이들이 원하는 고궁이나 전시회, 박물관, 서점정도여서 신촌이 그리 된 것도 몰랐네요… ㅠㅠ
최근 기사 두 개 가져왔습니다. ^^ 책 얘기 해야 하는데... 근데 21세기 들어 망한 상권 이야기도 "쇼는 없다"와 다소 통하는 거 같네요.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2/03/MHFGPZRZARHLLDUNGMLQZJW65A/ https://www.khan.co.kr/article/202405310600021
아린님의 대화: 각주 이야기가 나와서,,, 만약 이 책이 외국에 번역된다면,, 각주로.. 해당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인에게는 각주가 필요 없는 슬픈 문장이지만요..
제가 거의 겪었던 시절이라 그런지 각주 읽으면서....헉...이런 걸 각주로 달아야 하는 새로운 세상이 되어 버렸구나 하며 약간 서글퍼졌어요. 하긴 요즘 젊은이들 중에 '해리포터' 모르는 분들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장맥주님의 대화: 21세기 들어 망한 서울 상권의 대명사로 꼽히는 지역이 됐습니다. 더 망한 곳은 이대 앞 정도뿐일 걸요...?
압구정도 포함 아닌가요? 로데오 거리....헉...글자에서도 세월이 느껴지네요
siouxsie님의 대화: 압구정도 포함 아닌가요? 로데오 거리....헉...글자에서도 세월이 느껴지네요
압구정로데오역이라는 지하철역명 들을 때마다 이보다 촌스러운 어감의 역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장맥주님의 대화: 압구정로데오역이라는 지하철역명 들을 때마다 이보다 촌스러운 어감의 역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오늘 낮에 실제로 ‘압구정로데오역 7번 출구 앞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지하 1층 고메494’ 다녀왔습니다. 한번에 쭉 말하기 버겁네요. 불과 몇시간 전 갔던 곳인데, 이름 다시 떠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요.
siouxsie님의 대화: 어렸을 땐 목동에 살았는데요. 저희 동네에서는 고등학생 때 소위 '날라리'들은 그 당시 유행하던 무크구두에 무크지갑을 들고 스톰인지 닉스인지 청바지 입고, 이대에 머리하러(그 당시 가격으로 파마인지 염색인지가 무려 5만원) 갔다오곤 했어요. 저같은 소심이들은 문제집 산다고 삥땅친 돈으로 신촌 현대백화점 가서 양말이나 샀고요. ㅎㅎ 대학생이 되고 나선 집에서 가까우니 신촌이나 홍대에서 자주 놀았는데, 가끔 대학로까지도 진출해서 놀았던 기억이 나요. 강남쪽 사는 애들은 맨날 뉴욕제과 앞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 당시엔 9호선도 없고, 목동에서 가기엔 최악의 노선이라 강남역에서 보자고 하면 늬들끼리 놀라며 안 갔어요. 압구정에도 가끔 가서 놀았는데, 가난뱅이 대학생인 저에게 90년대엔 정말 이상한 느낌의 동네였어요. 오렌지족은 구경도 못했지만요. (저희 대표님이 前오렌지족이셨다고 하는데, 증거는 없습니다. 압구정이 배밭일 때부터 사셨다는 말만 종종하세요.) 지금은 회사가 이쪽이라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집과 회사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수지님!! 저도 목동 살아요! 물론 지금은 속초에 거주하지만, 본가는 아직도 목동이랍니다. 써주신 에피소드 모두 200% 공감가네요 ㅋㅋ 저는 지금도 서울 가면 합정 홍대 아니면 절대 안 갑니다 ㅋㅋ 30대까지는 광화문도 자주 갔는데 이제 다 멀어요. 강남은 어릴 때도 지금도 진짜 안 가고 싶은 곳이죠 ㅋㅋ 멀기도 하고 다 똑같고 재미도 없어서요. 많은 사람들이 강남역 뉴욕제과랑 무슨 레코드사 앞에서 약속 잡던 거 기억은 나지만 저는 가본 적 없었어요. 그보다는 광화문 교보 앞이나,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앞, 홍대 KFC 앞 이런 데서 다 만났죠 저희는 ㅎㅎㅎ 옷도 꼭 이대앞에서 사고, 파마도 이대앞에서 하고, 떡볶이도 이대앞에서 먹었죠. 민주떡볶이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는 다 추억 속 이름이네요. 같은 추억 많아서 더 더 반갑습니다^^
stella15님의 대화: 뭐 그냥 간단히 말해 '각주 소설'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너무 쉽게 얘기하나요? ㅋ 근데 (이건 약간 딴 얘기 같기는 한데) 저도 그런 소설을 종종 접하기는 하고, 특히 번역 소설도 그렇고, 솔직히 작가(혹은 번역자)의 입장에선 정성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보는 독자의 입장에선 좀 흐름을 방해하는 일면도 있더군요. 각주는 필요한 것 같긴하고 쓸 경우 보통 해당 페이지 끝에 쓰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건 책 뒤에 별책 부록처럼 넣는 경우도 있죠. 저 개인적으론 그게 가장 최악이란 생각이 듭니다. 거의 안 보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냥 과감하게 해당 단어 바로 옆에 괄호글로 써 보는 건 어떨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기억은 안 나는데 언젠가 그런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읽는데 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일 '각주 소설'이라 이름 붙인다면, 단편소설이긴 하지만 정이현 소설가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도 빼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본문도 본문이지만 각주 내용이 참 독특해서 잊히질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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