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D-29
stella15님의 대화: 앗, 강남을 아시는군요. 맞아요. 영동백화점이 있었죠. 그런데 구로가 옛 강남이었다는 건 첨 알았네요. 저도 한동안 신촌에 먼지 좀 날리고 다니긴 했습니다. ㅋ
서울(한양)에 사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널 때 자주 이용한 나루가 영등'포'(물가를 뜻하는 浦자입니다-영등포의 한강 맞은편은 마'포'지요)에 있었고, 한양 기준으로 영등포 일대를 강의 남쪽이라 여기고 강남이라고 불렀던 거 같아요. 그래서 구로 동작 일대까지 전에는 넓게 강남으로 불렀습니다. 강남중학교, 강남초등학교도 현재 동작구에 있어요. 영등포에 도착한 한양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논현동 쪽으로 가려면 고개를 넘어야 하니까 영동이라고 불렀던 거 같고요. 참,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전에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이었지요. ^^
stella15님의 대화: 우와, 그러셨군요. 저도 한때 대본을 썼습니다. 11년 전엔 대학로 진출을 하기도 했는데... 저도 연극 못 본지가 그쯤 되는 것 같습니다. ㅠ
저는 요새 연극 많이 보러 다닙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 '발사6개월전' '긴긴밤' 등....제목 보고 왜인지 아시겠쥬? 근데 어른들이 봐도 꽤 재미있고 괜찮았습니다.
김하율님의 대화: @모임 책이 도착하고 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 속으로 빠져 볼까요? <쇼는 없다>는 총 4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번에 걸쳐서 나누어 읽어 볼게요. 12월 29일 ~ 1월 4일 : 1 - 13 챕터 1월 5일 ~ 11일 : 14 - 26 챕터 1월 12일 ~ 18일 : 27 - 39 챕터 1월 19일 ~ 21일 : 40, 41 챕터와 작품 마무리 먼저 읽으신 분들은 좋은 문장을 알려주셔도 좋아요. ^^ 그럼 맛보기 질문 하나 나갑니다. 최영 작가님의 질문입니다. 소설 속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은 서울의 이태원입니다. 소설 속에 나오는 표현처럼 핼러윈데이가 동네에서 금기어가 되기 전까지, 그 어느 동네보다 핼러윈데이 문화를 일찍 받아들였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던 거리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과 청춘을 함께 한 거리나 동네는 어디인가요? 어떤 장소에서 청춘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그 이유나 그 장소의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어렸을 땐 목동에 살았는데요. 저희 동네에서는 고등학생 때 소위 '날라리'들은 그 당시 유행하던 무크구두에 무크지갑을 들고 스톰인지 닉스인지 청바지 입고, 이대에 머리하러(그 당시 가격으로 파마인지 염색인지가 무려 5만원) 갔다오곤 했어요. 저같은 소심이들은 문제집 산다고 삥땅친 돈으로 신촌 현대백화점 가서 양말이나 샀고요. ㅎㅎ 대학생이 되고 나선 집에서 가까우니 신촌이나 홍대에서 자주 놀았는데, 가끔 대학로까지도 진출해서 놀았던 기억이 나요. 강남쪽 사는 애들은 맨날 뉴욕제과 앞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 당시엔 9호선도 없고, 목동에서 가기엔 최악의 노선이라 강남역에서 보자고 하면 늬들끼리 놀라며 안 갔어요. 압구정에도 가끔 가서 놀았는데, 가난뱅이 대학생인 저에게 90년대엔 정말 이상한 느낌의 동네였어요. 오렌지족은 구경도 못했지만요. (저희 대표님이 前오렌지족이셨다고 하는데, 증거는 없습니다. 압구정이 배밭일 때부터 사셨다는 말만 종종하세요.) 지금은 회사가 이쪽이라 어떠한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집과 회사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릉 작가님께 한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이 소설에는 문장에 쉼표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어떤 효과를 의도하신 것인지, 그냥 작가님의 스타일인지 궁금합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장맥주님의 대화: @이릉 작가님께 한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이 소설에는 문장에 쉼표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어떤 효과를 의도하신 것인지, 그냥 작가님의 스타일인지 궁금합니다.
네, 질문 감사합니다. 이번 소설을 쓰면서, 어떤 톤으로 서술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밝고 경쾌하게 가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 큰 틀에서의 결정에 따라, 문장은 간결체보단 만연체, 단문보단 중문과 복문 구사 비율을 높였습니다. 그게 이 소설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까 판단을 했고요. 아무래도 문장이 길게 늘어지다 보니, 가독성이나 의미 전달의 명료성 등 여러 측면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쉼표로 리듬감을 만들어내면 어떨까' 하는 의도로 이번엔 쉼표를 많이 넣게 되었습니다. (소설가 중 이기호 작가님이 쉼표를 많이 쓰기로 유명하죠. 이 작가님 소설들을 좋아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쓰며 문체를 참조하거나 그런 적은 없습니다.) 쉼표를 즐겨 사용하는 편이긴 한데, 이번엔 의도적으로 더 넣긴 했습니다 ^^
장맥주님의 대화: 서울(한양)에 사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널 때 자주 이용한 나루가 영등'포'(물가를 뜻하는 浦자입니다-영등포의 한강 맞은편은 마'포'지요)에 있었고, 한양 기준으로 영등포 일대를 강의 남쪽이라 여기고 강남이라고 불렀던 거 같아요. 그래서 구로 동작 일대까지 전에는 넓게 강남으로 불렀습니다. 강남중학교, 강남초등학교도 현재 동작구에 있어요. 영등포에 도착한 한양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논현동 쪽으로 가려면 고개를 넘어야 하니까 영동이라고 불렀던 거 같고요. 참,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전에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이었지요. ^^
와, 어떻게 이리 자세히 알고 계십니까? 동작구도 강남이었군요. 제가 유년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말씀하시는 논현동에 살았습니다. 그 논자가 논 논자인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 이사 오고 몇년 간정말 소가 달구지 매고 자나가는 걸 심심찮게 볼 수가 있었죠. 길도 닦이지 않아서 붉은 흙길이 더 많았고, 개천도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발이 푹푹 빠지고, 바람 불면 흙먼지가 뿌옇고. 원래는 아버지가 강동구 천호동 쪽으로 이사하실려고 했는데 거기가 비 오면 잠기는 데라고 해서 논현동 언덕 꼭대기에 집을 사셔서 운동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힘들게 씩씩하게 잘 살았습니다. ㅎㅎ
siouxsie님의 대화: 저는 요새 연극 많이 보러 다닙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 '발사6개월전' '긴긴밤' 등....제목 보고 왜인지 아시겠쥬? 근데 어른들이 봐도 꽤 재미있고 괜찮았습니다.
잉? 무슨 말씀이신지...?
stella15님의 대화: 잉? 무슨 말씀이신지...?
<긴긴밤>은 동화,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소설이에요.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어린이 혹은 청소년 대상 연극을 자녀분 때문에 함께 보셨다는 말씀인 거 같습니다. ^^
아린님의 대화: 예전에 민음사의 김혜진 편집자님이랑 다른분이랑 하는 유튜브에서.각주에 대해 말한게 기억나네요. 이해시키려면 써야 하는데 구구절절 같은 느낌이 들거라는 생각에서 강약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고민이 많다고요..
그렇군요. 하긴 책에 관해서는 제작진들이 고민이 더 많으시겠죠. 요즘엔 드라마도 각주를 많이 쓰잖아요. 사실 각주가 나쁘다는 건 아니죠. 몰랐던 토막 상식도 많이 알게되고,무엇보다 있어 보이잖아요. 전 불편하다고 했지 싫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긴긴밤>은 동화,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소설이에요.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어린이 혹은 청소년 대상 연극을 자녀분 때문에 함께 보셨다는 말씀인 거 같습니다. ^^
아, 그렇군요. 통역 감사합니다. ㅋㅋ
장맥주님의 대화: <긴긴밤>은 동화,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소설이에요.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어린이 혹은 청소년 대상 연극을 자녀분 때문에 함께 보셨다는 말씀인 거 같습니다. ^^
저도 감사합니다!
이릉님의 대화: 네, 질문 감사합니다. 이번 소설을 쓰면서, 어떤 톤으로 서술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밝고 경쾌하게 가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 큰 틀에서의 결정에 따라, 문장은 간결체보단 만연체, 단문보단 중문과 복문 구사 비율을 높였습니다. 그게 이 소설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까 판단을 했고요. 아무래도 문장이 길게 늘어지다 보니, 가독성이나 의미 전달의 명료성 등 여러 측면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쉼표로 리듬감을 만들어내면 어떨까' 하는 의도로 이번엔 쉼표를 많이 넣게 되었습니다. (소설가 중 이기호 작가님이 쉼표를 많이 쓰기로 유명하죠. 이 작가님 소설들을 좋아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쓰며 문체를 참조하거나 그런 적은 없습니다.) 쉼표를 즐겨 사용하는 편이긴 한데, 이번엔 의도적으로 더 넣긴 했습니다 ^^
처음의 어리둥절함(?)을 잘 지나고 나니 재미의 맥을 찾아냈습니다. 쉼표의 느낌, 저에게는 잘 닿았고요^^
장맥주님의 대화: 서울(한양)에 사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널 때 자주 이용한 나루가 영등'포'(물가를 뜻하는 浦자입니다-영등포의 한강 맞은편은 마'포'지요)에 있었고, 한양 기준으로 영등포 일대를 강의 남쪽이라 여기고 강남이라고 불렀던 거 같아요. 그래서 구로 동작 일대까지 전에는 넓게 강남으로 불렀습니다. 강남중학교, 강남초등학교도 현재 동작구에 있어요. 영등포에 도착한 한양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논현동 쪽으로 가려면 고개를 넘어야 하니까 영동이라고 불렀던 거 같고요. 참,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전에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이었지요. ^^
제가 영등포구에 살고 있어서, 마포 사는 친구랑 만나면 간혹 "내가 말이야 강남에서 살아봐서 아는데..." 하며 썰을 풀곤 했는데, 그게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군요. 아니 오히려 적확한 표현이었군요^^
Henry님의 대화: 제가 영등포구에 살고 있어서, 마포 사는 친구랑 만나면 간혹 "내가 말이야 강남에서 살아봐서 아는데..." 하며 썰을 풀곤 했는데, 그게 전혀 틀린 말은 아니었군요. 아니 오히려 적확한 표현이었군요^^
정통 강남인이셨던 겁니다. ^^
언젠가 더 큰 각도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내 몸이 내려갈 수 있는 바닥의 끝이 어디인지, 나도 궁금했다. 바닥에 닿았다고 생각할 때마다 늘 내겐 더 깊은 바닥이 있었고, 허리를 더 굽힐 때마다 바닥은 조금씩 더 깊어졌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5p, 이릉 지음
함께 책 읽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밝았네요. 우리 모두 2025년에는 보다 행복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장맥주님의 대화: 정통 강남인이셨던 겁니다. ^^
정통 강남인답게 살아가야겠습니다. ㅎㅎ
새해엔 덜 싸우고 떨 분노하며, 설레임과 흐뭇함이 더많은 날들로 빼곡하시길, 책들에서 그러하시길 바라봅니다!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모든 이는 언젠가 심장이 멈추는 날이 오고,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마지막 숨결을 내뱉는 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가 일생 다른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삶 자체보다 더 웅장한 떨림을 안겨 줬다면, 그의 존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쇼는 없다 - 제1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32p, 이릉 지음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2025년 새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센티브 이코노미>[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타오>를 이야기하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2025년에는 어떤 책을 읽을까요?
[그믐밤] 31. 새해 읽고 싶은 책 이야기해요.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 새해에도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bookulove님의 별점 서평 블로그
24-098 | 유수연,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24-096 | 정다연, 다정의 온도24-095 | 데니스 루헤인, 작은 자비들24-093 | 이반 투르게네프,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하루키'라는 장르
[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하루키가 어렵다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함께 읽기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 채식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곳으로~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