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27 님,반갑습니다 다음 주부터 많은 이야기 나누어요ㅎㅎ!!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
D-29
문예출판사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문예출판사
@모임 여러모로 혼란한 시기에 문예세계문학선 독서 모임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신청서 확인하여 선착순 5분께 도서 각 1부 발송 완료하였습니다. 문자 안내를 받지 못한 분들은 전자책 혹은 종이책 구매하시어 모임에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안녕한 하루, 주말 보내시기를.
조반니
본가로 책을 받아서 이번주 주말부터 읽을 예정이에요~
한동안 러시아 고전을 읽는 중인데 참고 도서로 읽던 책에서 당시 읽고 있던 ‘백치‘에 대해 솔제니친이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에서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인상 깊었어요.
[예술은 직설적인 사상과 직설적인 도덕이 제 구실을 못할 때 진과 선의 역할까지 대신한다. <진과 선의 지나치게 분명하고 지나치게 올 곧은 가지들이 부러지고 잘려 나가 자라지 못하게 된다면, 저 변덕스 럽고 예측 불가능하고 예기치 못한 미의 가지들이 살아남아 《바로 그 곳》까지 쑥쑥 자라나서 세 그루 나무 모두의 작업을 완성하지 않겠는 가? 그렇다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 은 그냥 튀어나온 말이 아니라 예언이 될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문학과 예술은 정말로 오늘의 세상을 도와줄 수 있지 않겠는가.]
이 부분을 읽고 솔제니친 작품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이렇게 독서 모임이 생겨 완전 세렌디피티네요ㅎㅎ
문예출판사
올려주신 글을 보니 <백치>가 읽고 싶어지는걸요..? 모임 중에 생각나는 러시아 고전 작품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세요! 꼬꼬독을 해보지요ㅎㅎ
Eins
반가운 문자를 받았습니다. 혼돈 속에서도 잃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모임 시작을 기다리겠습니다 :)
문예출판사
반갑습니다 :) 2주간 잘 부탁드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문예출판사
[독서 진도표]
12월 18일(수)~12월 24(화) : p.120까지
안녕하세요 :) 문예출판사 마케터입니다. 드디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독서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바쁜 연말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벌써 독서를 시작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가 굴라크(소련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눈을 떠 다시 잠들기까지의 하루를 그리고 있답니다. 수용소 안에서의 삶은 무척 혹독하지만 슈호프는 그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처럼 보여요. 저희 독자들이 해야 하는 일은 슈호프의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것, 굴라크 수감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확인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소설 절반을 읽으면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속 인상 깊은 장면이나 인물, 대사 등을 적어 공유해주세요. 혹시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것이 인간인가>등 다른 수용소 문학/에세이을 보신 적이 있다면 이 소설과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도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Eins
“ 그러면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계획량 초과 완수의 퍼센티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것은 수용소를 위한 것이다. 즉 수용소는 이러한 방법으로 건설 공사에서 수천 루블의 이득을 얻어, 그것으로 수용소 소속 장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한다. 감독관 볼코보이의 '채찍 수당'도 여기서 나온다. 한편 죄수들은 저녁에 200그램짜리 빵 덩어리를 상여 급식으로 받게 된다. 요컨대 수용소 생활이란 200그램의 빵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p.82,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동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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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s
이게 정말 '하루' 안에 일어나는 일들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생생한 묘사와 글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고단한 일과에 자꾸만 도망치고 싶어졌어요. 이걸 안락한 집에서 읽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과, 빈곤의 여러 의미도 함께요.
흔히 강제수용소라고 하면 나치 정권의 수용소, 개중에서도 절멸수용소를 상상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을 토대 삼아 소비에트 정권 하의 동유럽과 러시아, 인근 국가들의 수용소 운영과 특히 제국 러시아의 강제노역형 역사를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반니
방금 본가에 도착해서 책 펼쳤어요ㅎㅎ
첫문장부터 강렬합니다~
[오전 5시, 언제나처럼 기상 신호가 울렸다]
그럼 이제 춥고 어두운 그들의 하루를 따라가보도록 할께요!
문예출판사
그 많은 정보를 짧은 문장 안에 담백하게 표현하는 재주란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문예출판사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모두 바쁜 연말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일정에 맞춰 꼭 책을 펼쳐보시길 바라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겨울에 봐야 과몰입이 가능한 소설이라고요🤲 모두 화이팅!
링곰
와아, 오늘 영하 10도라는데 날씨와 수용소 배경이랑 딱 맞아떨어져서 읽으면서 더 몰입하게 되네요^^
조반니
“ 여보게, 여긴 법이라는 게 없단 말야. 있다면 이 밀림과 같은 거야. 그렇지만 이런 데서도 얼마든지 목숨을 부지해갈 수는 있어. 수용소에서 죽는 놈이 있다면, 그건 남의 죽그릇을 핥으려는 녀석들, 뻔질나게 의무실에 드나들며 편히 누워 있을 궁리만 하는 녀석들, 그리고 쓸데없이 간수장을 찾아다니는 녀석들, 바로 그런 친구들이지.
…
여기서의 ‘규칙’은 지극히 간단하다-하라는 일만 끝내면 즉시 돌려보낸다
”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p.6, p.15,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동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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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다른 인물들도 인상 깊었지만, 주인공 이반 데니소비치(슈호프)의 눈을 통해 수용소 생활은 물론 작품속 인간군상을 풀어나가기에 눈길이 더 가네요.
슈호프가 8년이란 긴 수용소 생활을 잘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위에 인용한 문구를 깊이 명심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작 중 하루는 시작부터 어딘지 평소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간다는 생각에 읽는 동안 조마조마하면서 봤어요.
하지만 일상이 시작되고 서서히 루틴한 수용소 생활에 접어 들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는 슈호프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 형기를 마친 후의 삶에 대한 짧은 생각, 무리하지 않고 소소하게 챙기는 이득, 적극적인 일과 수행-심지어 핵심 인재!- 등을 통해 아프기도 쉽지 않아 보였어요.
어쩌면 쉴 수 있다는 희망이 일찍이 차단됨-온도계 영하 41도, 의무실 휴식, 부란-으로서 빠른 체념 후 본업에 몰입하는 자세가 슈호프의 수용소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아니었을까요? 한가지 더 보태자면 유머를 잃지 않는 것!
이러한 자세는 104반원들 중 일 잘하는 죄수 모두에게서 비슷한 태도로 나타나죠.
아마도.. 오늘이 슈호프의 수용소 생활 중 가장 큰 위기의 날이 될 수도 있었겠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봤어요. 삶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와르르 무너질 때가 있잖아요~ 특히 수용소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 한번 무너지면 희생하기 쉽지 않겠죠.
또 인상적인 포인트는 고된 수용소 생활이지만 제한된 환경 속에서 부업도 하고, 소포로 받은 돈과 물품으로 비즈니스도 하고 간수에게 잘 보여 생활 개선을 위한 로비도 서슴지 않는 부분이었어요.
죄수 사이에도 미묘한 상하관계가 존재하지만, 수용소 생활 이전 사회적 직위와 재산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흥미로웠죠.
공산주의 아래 배급 받는 음식과 보급품에도 편차가 생기는 상황은 웃프기까지 하네요.
그나저나 위에 언급한 문구의 쿠조민은 과연 수용소 생활을 무사히 벗어 났을까요??
문예출판사
흥미롭게 읽고 계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ㅎㅎ 억압과 통제로부터 오는 모멸, 절망을 반복되는 일상에 몸을 내맡기는 방식으로 이겨내고 있는 것 아닐까 싶어요. 생존에 유리하기도 하고요. 저는 슈호프가 출소 이후의 삶이나 가족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더라고요. 희망이 독이 될 수 있다니. 위대하고도 서글퍼요.
김사과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기상시간에 늑장을 부리는 일이라곤 한 번도 없었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5p.,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동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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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조금 늦게 시작했습니다.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 러시아 소설이었지! 하는 깨달음과 함께 소설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래도 수용소라는 한정된 공간때문인지 등장인물이 많지않아서 다행이에요.
김사과
“ 상부에서는 우리 제104작업반의 배치를 현재의 공장 건설 작업장으로부터 새로운 건설 지구인 '사회주의 단지'로 변경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단지'라는 것은 눈 덮인 허허벌판이어서, 우선은 구덩이를 파고 말뚝을 세워, 우리 스스로 탈주를 막기 위한 철조망부터 쳐놓아야 한다. ”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8p.,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동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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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몇년전에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었는데요. 거기서도 작업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환경에 대해 걱정하는 장면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최악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더 최악이 있다니 끔찍했어요. 그래도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정말 죽음이 코 앞에 있었다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그것보단 조금 덜 한 느낌인데요. 제가 잘 몰라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 수용소는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솔제니친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실제로 8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했다고 나오더라구요. 북한에서 김씨일가 욕하면 수용소간다 할 때의 그 수용소라는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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