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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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고 서점원과 함께하는 문학 독서모임입니다. 매달 두 번째 수요일 저녁 7시 반에 책을 읽고 만나 이야기 나눕니다. 간단한 소감,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해주세요.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공유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진주문고 매장에서 독서모임 참가자 도서 구매 시 10%할인, 5% 적립 혜택을 드려요. 카운터에 문의해주세요. 다음 모임에 함께 읽을 책은 참가자 추천과 투표를 통해 진행됩니다. 참여 시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골라와 주세요. 진주문고 블로그 포스팅 보기 https://blog.naver.com/jinjumoongo/223679961936
"시간에 속지 말고 역사-특히 지성사-가 선형적이라고 상상하지 마세요." 그녀는 고결하고 자족적이고 유럽적이었다. 이 말을 쓰다가 멈춘다. 머릿속에서 그녀가 수업 시간에 우리에게 가르쳐준 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전기나 역사책은 말할 것도 없고 소설에서도 어떤 인물이 형용사 세 개로 줄어들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게 보이면 그런 묘사는 늘 불신하세요." 이것은 내가 따르려고 애를 써온 경험칙이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23,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물론 그런 환상은 환상의 대상보다는 환상을 품는 사람을 더 규정한다. 그들은 그녀가 찬란한 과거 또는 가상의 현재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삶에 대한 보상을 구한다고 가정하고, 나아가서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녀도 현재 어 떤 식으로든 결핍과 불만이 있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우리 앞에 선 엘리자베스 핀치는 완성품이 었다. 그녀 스스로 만들어낸 것, 그녀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낸 것, 세상이 제공한 것의 합이었다. 단지 현재 표현된 세상만이 아니라 오랜 역사 속에 존재하는 세상이 제공한 것.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35,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우리는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난 일과 마찬가지로 늘 염두에 두어야 해요. 왜냐, 그렇게 물을 수도 있겠죠.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이고 그게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건데. 어쩌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43,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그것을 생각하면 더 넓은 곳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EF에게는 늘 더 넓은 곳이 있었다. "에르네스트 르낭, 위대한 19세 기 프랑스 역사학자이자 철학자는 이렇게 쓴 적이 있어요. ‘나라로 존재하려면 자기 역사를 잘못 알아야 한다.' 괜찮다면 그가 하지 않은 말에도 주목해 보세요. 그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나라가 되려면 자기 역사를 잘못 알아야 한다.' 이것도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상당히 덜 도발적이죠.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63,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이 모든 것을 엘리자베스 핀치와 토론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그녀라면 나의 엉성한 생각을 수정해 주고 서사를 매끈하게 다듬는 것(또는 거칠게 힘을 싣는 것)을 도와주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녀가 나에게 바랐을 만한 것일까? 이 문장은 의미 있는 것이 되기에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내가 아직도 그녀를 몹시 그리워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p.162,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경향신문 서평도 공유합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409060830001
다음에 읽을 책, <무지의 즐거움>과도 주제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존재가 오해에 기반한다는 것, 심지어 자기 자신, 자기 존재라 하더라도요. 그렇다면 오해는 해로운가? 해롭지 않은가? 오해를 만드는 요소들--선형적인 서사에 담기지 않은 세부들을 마주하고 읽어내는 일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도 떠오르네요. 연애에 대한 철학 소설처럼 읽히지만 철학적 사유와 인용을 걷어내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사랑에서 멀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이거든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70만 부 기념 리커버)알랭 드 보통의 대표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70만 부 판매를 기념하여 산뜻한 표지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런던과 파리를 오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 순식간에 사랑에 빠진 두 젊은이에 관한 이 소설은 연인이라는 특별한 관계와 사랑의 감정을 놀라운 깊이로 그려낸다.
알랭드보통의 책추천 감사합니다
닐스가 핀치에 대해 가지는 추앙--동경이자 흠모이자 존경이자 애정인--의 감정을 율리아누스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는데, 사실 핀치에 대한 소설이 아니라 닐스의 감정에 대한 소설로 읽으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해요. ㅎ
배교자'의 교묘한 계획은 짧은 치세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지만 그런 접근법은 단순히 군사력으로 맞서는 것보다 종교에 훨씬 위험했다. 이렇게 율리아누스는 살육을 거부하며 "부드럽게, 온유 하게, 관용으로 갈릴리인들을 공격했다. 그 모두가 기독교 의 덕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당대 또는 훗날 에도 기독교인이 매력을 느낀 기독교 덕목은 아니었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142,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제목만으로 끌린 후 김겨울 작가님 추천사를 보고는 철학서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었다. 역시나... 소설이란 형식을 빌어서 삶! 에대한 고찰을 하게끔 해준 도서였다.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 볼 수 없다." 자기연민에만 빠질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도 내 삶과 다른 것이 없다. 엘리자베스 핀치처럼 로맨틱한 비관주의자로 살자.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때론 비켜가주길 바라고 때론 반드시 오길 바라는 인간 대부분이 가지는 이중성을 각성하게 하는 책이다 각자의 연기를 제대로 펼칠 무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지금 현재를 바르게 보는 눈 그리고 함께 삶의 행복을 누리도록 먼저 행동해야겠다. 그 행동이 큰 보탬이 되지 않더라도... 계속 쌓이면 큰 힘이 되지 않겠나!
이번 도서와는 조금의 차이가 있긴한데 사랑! 이란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한편 추젼드려용 기회되면 한번 보세요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바벨의 아카데미
적당한 행복에 적당히 만족하라. 인생에서 유일하게 분명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건 불행. p.31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사랑은 늘 본능적인 것과 이론적인 것의 혼합이에요 물론 우리는 이론적인 건 본능적인 것만큼 인식하지 못하죠 그게 역사와 친족관계에 너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그것 때문에 사랑은 본질적으로 인위적인 거예요 p.269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고 어떤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다. 이 일은 지금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고 따라서 내가 자유와 행복을 얻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p.292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부드럽게, 온유 하게, 관용으로...공격했다. 어쩌면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 행하고 있는것이 아닐까요 정말 아니고 싶은데.. 상처주지않고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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