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느끼는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D-29
이제야 읽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어요. 극한의 풀코스 마라톤을 하면서 '이 짓을 왜 반복할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하루키의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고통스러운 달리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장편소설을 쓰는 것과 비슷하다는 그의 생각도 공감이 갔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하루를 반복하는 하루키의 일상은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닮고 싶어할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스스로 극복하고 싶은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을 테니까요. 저도 제 나약한 정신력을 극복하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링곰 님의 글에 저도 동의합니다 :) 저 역시 앉아서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서 작지만 작은 행복을 얻으려고 하는데 확실히 삶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그것은 틀림없이 호기심과 비슷한 종류의 것일 게다. 계속해서 횟수를 늘려가고 한계를 조금씩 올려감으로써 자신 속에 잠재해 있는, 자기가 아직 모르는 것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고,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끌어내보고 싶다는......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 개정판 p.2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김진욱 옮김, 무라카미 요코 사진
에세이 읽으면서 오스틴에 가보고 싶었어요. 멕시코주 하면 사막에 황량한 이미지인데 오스틴은 강이 흐르고 어디서나 음악이 넘친다니,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행기도 재미있었는데 몽골에서 냄새 때문에 음식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말에 십 년 전에 갔던 홍콩이 떠올랐어요. 지금은 고수를 먹지만 그때는 고수 냄새가 어딜 가든 따라다녀서 아무것도 못 먹고, 일주일 동안 컵라면만 먹었던 기억이 났어요ㅎㅎ 버킷리스트 중에 몽골에 가서 별을 보는 게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몽골에는 못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슬펐어요ㅠ 아님, 컵라면을 싸가지고 가면 될까요^^ 오늘은 '스컴백, 오르간. 재즈의 즐거움' 챕터로 시작합니다^^
개인이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것, 그 존재 기반을 세계에 제시하는 것, 그것이 소설을 쓰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를 관철하기 위해 인간은 가능한 한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해 두는 것이 좋다고( 하지 않는 것보단 훨씬 낫다) 생각한다.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 개정판 p.78,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김진욱 옮김, 무라카미 요코 사진
2024년 12월 23일(월) / 루틴과 작지만 확실한 행복 / 3차 카멜 하루키의 경우는, 위 책에서 나와있듯이 자신만의 루틴을 명확하게 지키는 ‘작가’ 중에 한 명으로 유명하다. 창작의 영역을 일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불규칙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이전에 봤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역시 본인만의 생활 패턴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어느정도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오전에 라디오를 듣다보면 저녁에 늦게 자서 라이브 노래를 부르기에 자신의 목소리의 컨디션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뮤지션들이 있는데, 저녁에 창작물을 작업하면 감성이 뭉클해져 작업물에 대한 몰입이 되는 건 알겠는데.. 썩 그렇게 좋은 변명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소위 천재라고 불리는 위 작가들도 역시 글이 써지든 써지지 않든 위 시간 동안에 엉덩이를 붙여서 쓴다고 이야기 하는데 평범한 나 역시 나 자신의 운을 먼저 이야기 하기 보다는 (물론 운도 정말 중요하지..) 일단은 무엇을 하든간에 정말 이루고 싶다면 내 몸으로 루틴을 기억한 후 운을 바래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없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 136p" 나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을 해본다.. 화 / 목 / 금 이렇게 운동을 하는데 그 운동을 잘해내면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성취감들을 느끼곤 한다. 우리는 손에 잡히지 않는 너무나 큰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 그 목표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다 보면 뭔가 허무함에 빠질 수 있기에. 이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알아가고 행하는게 삶을 풍부하게 사는게 아닌가 싶다
조금씩 읽었는데도 에세이라 그런지 금세 읽게되네요. 오래전에 쓴 에세이지만 하루키 작가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었고, 어떤 면에서는 여러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통신판매를 통해서 산 고양이 시계라든지 중고로 오래된 커피 테이블을 산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던 반면, 자동차 도난 사건으로 마음고생한 일은 에고, 저런 하는 속상한 마음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원고를 탈고하고 자메이카에서 노을을 보며 책 읽고 맥주 마시는 챕터를 읽으면서는 제가 다 속이 시원하더라고요. 바다 위로 노을 진 모습이 저절로 떠올라서 저도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었습니다ㅜ 이참에 작가의 다른 에세이도 연결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p.136 컨디션이 나쁠 때는 나쁜대로 자신의 페이스를 냉정하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 범위 안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나가는 것도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리하지 않고, 고개를 치켜들고 꾸준히 참고 해 나간다면, 다시 조금씩 컨디션이 되돌아오는 법이니까. p 213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김진욱 옮김, 무라카미 요코 사진
반신반의로 고양이 권위자인 일본친구에게 보내서 실험을 했더니, 고양이가 아주 무척 좋이했다는 놀랄 만한 결과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 개정판 181p,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김진욱 옮김, 무라카미 요코 사진
2024년 12월 30일(월) / 고양이가 바라본 어리석은 인간, 인간과 동물의 관계 / 4차 카멜 나는 예전에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었다. 그 책의 내용을 기억을 더듬어 생각해보니 고양이가 바라 본 ‘인간’이라는 동물들은 왜이리 바쁘게 살고 복잡하게 사는지 제일 어리석은 동물 중 하나로 봤던 것 같은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우리 인간들은 행복을 위해서 뭐이리 갖춰야 하는게 많은지.. 고양이의 생각처럼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건 엄청난 기만인 것 같다.. 진짜 헛 똑똑이… 우리 그들처럼 참 단순하게 소박하게는 살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번외로 이전에 우리 인간이 관계를 생각할 때는 인간과 인간에 대한 관계만을 정의하고 생각했는데 반려 동물을 많이 키우는 지금, 이제는 관계란 절대 인간과 인간만의 관계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관계까지 넓혀서 생각하는 태도를 갖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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