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오늘은 5장 <갈망과 재앙>을 함께 읽습니다. 사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춘천에 있을 예정이라, 저는 어제 먼저 숙제를 했지요^^
세종의 아이를 낳았지만 여전히 사다함을 마음에 품고 있는 미실이 안타까웠고, 이모를 도와 어떤 일을 하게될지 궁금해지는 챕터였습니다. 태자의 아이를 낳게 되려나요?
새벽서가
정필정님의 대화: 사다함의 사랑이 사라지지 않고 미실의 내면 속에 '정오의 그림자'처럼 박혀 미실이 삶을 꼿 꼿하게 서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어주는 것을 '정오의 그림자'로 표현한 것이 넘 인상적입니다.
그 표현 정말 인상깊게 읽은 문장이었어요.
장맥주
새벽서가님의 대화: 여기서 이런 얘기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국가가 대외적으로 보이는 경제성장속도라던가, k-culture 로 이름을 알리는 것에 비해 정작 상식이 통하고 부조리없는 탄탄한 나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많다 싶네요. 저런 전근대적인 일이 정치판에서 일어나질 않나,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행태들이 행해지지 않나. 작가와 상의없이 오디오북 만들어서 판다니… 기사 읽으니 뒷목 잡게되네요. 하아…
사회지도층이라고 하는 분들이 무속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드러날 때마다 아득한 기분이 들어요. 요즘 한국 뉴스는 참 비현실적이네요.
조주연
어쩌면 인생은 몽중설몽,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하는 딱 그만큼이거나 그만하지도 못할 것이었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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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조주연님의 문장 수집: "어쩌면 인생은 몽중설몽,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하는 딱 그만큼이거나 그만하지도 못할 것이었다."
이 장의 제목이 왜 몽중설몽인가, 하는 물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매 장마다 강렬한 성애 묘사가 나옵니다. 옥진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미실이 말을 달려 도망친 곳에서 만난 인물, 추물의 자위를 도우면서 자신을 회복하는 장면.. 겉모습을 떠나 추물의 모습에서 자신의 갈망을 확인하고 근원적 욕망으로부터 동일시가 이루어지는 장면.. 미실에게 성에 대한 욕망이 곧 생의 의지이기도 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후에 설원, 미생과의 광란의 밤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죽음의 공포에 맞서 려는 격렬한 저항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몽중설몽은 미실의 꿈일까.. 미실의 꿈이면서, 미실을 욕망하면서 그에게 휘둘리는 궁정인들의 꿈일까. 아직 장이 많이 남았는데, 이미 제정신에서 많이 벗어나 보이는 미실 ㅠ.ㅠ 위태롭네요.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26분이 모두 대화에 참여하지는 않으시니 진도를 잘 따라오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오늘은 <붉은 연못>을 함께 읽겠습니다.
불쌍한 세종. 이번엔 형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기네요. 황태자의 아이를 갖은 채로 진황제에게 갈 정도의 배포를 가진 여인. 그녀가 만들어갈 이야기가 그래서 더 궁금해집니다.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26분이 모두 대화에 참여하지는 않으시니 진도를 잘 따라오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오늘은 <붉은 연못>을 함께 읽겠습니다.
“ 미실은 점차로 권력이 어떤 것인지 알아갔다. 그것은 누군가를 제압하고 어떤 일을 도모할 수 있는 힘이다. 또한 그것은 누군가를 선택하고 싫어 꺼리는 어떤 일을 거부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힘없는 여인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했던 숱한 일들, 자신의 의지와 하등 상관없는 선택 으로 운명 속에 내동댕이쳐져야 했던 기억이 그녀를 더욱 냉철한 권력가로 만들었다. ”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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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어제 송년회로 밤늦게 돌아와 메롱한 아침입니다. 다들 열심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몽중설몽>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 장이 아마도 작가가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크게 개입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가끔은 이렇게 습격을 당한다. 끊어 내친 것이 아니라 잠시 참아 잊은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중독의 속성처럼, 사랑은 사라지는 대신 피톨 속에 잠복할 뿐이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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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놓쳐버려, 다시 잡을 기회조차 없어 못내 아쉬웠을 사다함과의 사랑. 과연 사다함이 살아있었다면 미실은 언젠가 그와의 사랑에 싫증을 내거나 최소한 아무런 일 아닌듯 살 수 있었을까요? 사다함을 떠올릴때마다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대체 뭐란 말인가…하며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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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장맥주님의 대화: 사회지도층이라고 하는 분들이 무속에 얼마나 빠져 있는지 드러날 때마다 아득한 기분이 들어요. 요즘 한국 뉴스는 참 비현실적이네요.
오늘자 뉴스를 보니 성추행/폭행으로 불명예제대를 한 군인까지 말도 안되는 그 밤의 일에 관련되어 있다고 해서 정말 소름끼치더라구요. 대체 이 사회는 어느정도까지 우리에게 비현실성을 느끼게 할건가 싶어서요. ㅜㅜ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소설가김별아
오늘은 일요일! 하루 쉬겠습니다^^ 우리에겐 열흘이 더 남아 있으니까요. 함께 읽기 끝내고 번개로 숙대입구 쯤에서 생맥주 한 잔 할까 하는데, 오실 분 있으려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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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새벽서가님의 대화: 오늘자 뉴스를 보니 성추행/폭행으로 불명예제대를 한 군인까지 말도 안되는 그 밤의 일에 관련되어 있다고 해서 정말 소름끼치더라구요. 대체 이 사회는 어느정도까지 우리에게 비현실성을 느끼게 할건가 싶어서요. ㅜㅜ
네, 그 기사 말씀드린 거였습니다. 육사 수석에서 성추행, 비상계엄까지는 기가 막히지만 연결될 수도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에서 뱀닭이니 아기보살이니 점술 같은 단어까지 나올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장맥주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오늘은 일요일! 하루 쉬겠습니다^^ 우리에겐 열흘이 더 남아 있으니까요. 함께 읽기 끝내고 번개로 숙대입구 쯤에서 생맥주 한 잔 할까 하는데, 오실 분 있으려나요?ㅎㅎ
시간만 맞으면 참석하겠습니다!
장맥주
279쪽이 정말 어마어마했네요. 혹시 구판에도 이렇게 실려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같은 걸로... 21세기 한국 소설이 묘사한 패륜 장면을 꼽으면 1위는 장담할 수 없어도 10위 안에는 반드시 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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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하뭇님의 대화: 당시의 그런 제도(?) 풍습(?)이 현재와는 물론 다르지만 그 시대라고 해서 그게 당연한 건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게 당연한 거라면, 당사자들이 괴로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정말 당연한 거라면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데, 진심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지는 않았기에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가졌던 거 아닐까요. 자신의 사랑이 제에게 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으니까 참아야 했던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배력을 높인다는 거대 목적하에 희생양과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감수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세종이 너무 불쌍했고....
(진도를 넘겨 책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 사랑이 ㅇㅇㅇ이었던 건 정말 반전에 가까웠네요.
세종과 ㅇㅇㅇ 너무 안타까워요. ㅠㅜ
세종 처음에는 찐따 같아서 웃겼는데 뒤로 갈수록 연민이... 무슨 운명이 기다리고 있으려나요.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오늘은 일요일! 하루 쉬겠습니다^^ 우리에겐 열흘이 더 남아 있으니까요. 함께 읽기 끝내고 번개로 숙대입구 쯤에서 생맥주 한 잔 할까 하는데, 오실 분 있으려나요?ㅎㅎ
하아… 비행기 타고 가서 참석하고 싶네요! ㅠㅠ
소설가김별아
새벽서가님의 대화: 놓쳐버려, 다시 잡을 기회조차 없어 못내 아쉬웠을 사다함과의 사랑. 과연 사다함이 살아있었다면 미실은 언젠가 그와의 사랑에 싫증을 내거나 최소한 아무런 일 아닌듯 살 수 있었을까요? 사다함을 떠올릴때마다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대체 뭐란 말인가…하며 생각해보게 됩니다.
첫사랑, 은 뭔가 특별한 의미라는 생각에 사다함 캐릭터에 힘을 좀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소설가김별아
조주연님의 대화: 이 장의 제목이 왜 몽중설몽인가, 하는 물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매 장마다 강렬한 성애 묘사가 나옵니다. 옥진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미실이 말을 달려 도망친 곳에서 만난 인물, 추물의 자위를 도우면서 자신을 회복하는 장면.. 겉모습을 떠나 추물의 모습에서 자신의 갈망을 확인하고 근원적 욕망으로부터 동일시가 이루어지는 장면.. 미실에게 성에 대한 욕망이 곧 생의 의지이기도 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후에 설원, 미생과의 광란의 밤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죽음의 공포에 맞서려는 격렬한 저항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몽중설몽은 미실의 꿈일까.. 미실의 꿈이면서, 미실을 욕망하면서 그에게 휘둘리는 궁정인들의 꿈일까. 아직 장이 많이 남았는데, 이미 제정신에서 많이 벗어나 보이는 미실 ㅠ.ㅠ 위태롭네요.
제 소설의 주제가 결국엔 사랑과 죽음에 대한 고찰입니다. 사랑=삶이니,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겠죠. 저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예술의 테마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