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벌써 3일째! <불모지에 머물다>를 함께 읽어요. 드디어, 사다함 등장!^^
사다함과 미실의 사랑보다 사다함과 무관랑의 우정과 사랑이 더 마음에 들어차는 장이었습니다. 책읽으면서 오랜만에 눈물도 찔끔 흘렸습니다. 사다함은 어머니를 미워할만도 한데, 끝까지 좋은 아들인게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구요.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벌써 3일째! <불모지에 머물다>를 함께 읽어요. 드디어, 사다함 등장!^^
무릇 모든 사랑이 그러하다. 깨어지고 부서져 사라지는 순간 그 정체가 가장 선명해진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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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spring님의 대화: 제가 일단 따라그리기는 좀 잘 하니까..ㅎㅎㅎ 무작정 따라 그린 후 인터넷 검색도 좀 하고.. 그렇게 하고 읽으니, 와.. 뭐.. 요샛말로 하면 막장 드라만데.. 싶더라고요. 장소가 궁궐이고 왕족 이야기일 뿐... 족보가 완전 개족보(혈연이 최고구나 싶은..)드만요.
개족보라는 말이 정말 더할나위없이 딱 맞는 표현이네요! ^^;
새벽서가
장맥주님의 대화: 147쪽 읽다가 다른 독자분들을 위해 한혈마 사진 올려 봅니다. 실제로 있는 중앙아시아의 말 품종인데 고대 동아시아에도 간간이 들어와 한혈마로 불렸다고 합니다. 신라 왕이라면 구할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
아름답네요! 한국과 달리 미국, 제가 사는 텍사스에선 승마가 그렇게 비싸거나 접하기 힘든 취미가 아니어서 종종 말을 타는데, 아름다운 말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다운 동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깊은 눈을 들여다보면 가끔 사람보다 더 믿음직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되거든요.
IJ
5장을 읽으며..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 개입된 욕정은 비탄과 재앙을 수반할 수 밖에 없음을 느끼며 뜨거운 이야기를 차분히 읽어 내렸습니다. 골품의 세상에서 색욕과 갈망들이 업보로 쌓여 언젠가 재앙으로 이어질 것임을 불편한 마음으로 예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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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
“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이대로 진골정통의 전횡을 두고만보아서는 대원신통의 앞날 또한 바람에 쏠리는 촛불의 꼴이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미실이 사도와 마찬가지로 위기감을
느끼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 사도는 미실이 흔쾌히 친동을 하자. 더욱 대담하게 자신의 계락을 드러
냈다.
"그래서 나는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고자 하는 것이다. 미실, 나에게는 네가 필요하다. 나를 도와다오 !"
사도황후는 미실의 손을 덥석 마주 잡았다. 신국의 황후로 만인의 추앙을 받는 여인의 손은 싸늘히 메말라 있었다.
"소녀가. 소녀가 어찌 황후를 돕는단 말입니까?"
미실의 목소리가 떨 렸다. 사도는 들숨과 날숨의 가파른 변화가 느껴질 만큼 미실에게 바싹 다가와, 낮고 빠르게 속살거렸다.
"나의 아이 동륜은 좋은 아이다. 네가 태자와 더불어 서로 정을 나누어 아들을 갖게 된다면, 나는 힘을 다하여 너를 (后)로 삼으리라.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는 쾌거를 이루게 되리라!" ”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202~203p,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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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
초반부에서의 미실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지닌 여인으로 사다함과의 사랑 그리고 상실로 인해, 사랑만으로는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미실의 권력욕을 생기게 한 듯 보여집니다.
결국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고자 하는 사도황후의 은근한 제안을 받음으로써 권력을 통해 자신도 지키고, 상처받은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동륜 태자까지 유혹하는 모습은 사다함과의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모습과는 대비가 되는 부분이라 느꼈습니다.
미실의 권력욕은 단순한 야망이 아니라, 사랑의 상실로부터 비롯된 생존과 복수의 감정이 섞인 복합적인 욕망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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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정
사다함은 피안으로 사라지는 대신 정오의 그림자처럼 그녀의 발밑에 숨었다. 미실은 작열하는 햇빛 아래 꼿꼿이 서고자 했다. 쓰러지거나 휘청거리지 않을 것이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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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정
정필정님의 문장 수집: "사다함은 피안으로 사라지는 대신 정오의 그림자처럼 그녀의 발밑에 숨었다. 미실은 작열하는 햇빛 아래 꼿꼿이 서고자 했다. 쓰러지거나 휘청거리지 않을 것이다"
사다함의 사랑이 사라지지 않고 미실의 내면 속에 '정오의 그림자'처럼 박혀 미실이 삶을 꼿꼿하게 서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어주는 것을 '정오의 그림자'로 표현한 것이 넘 인상적입니다.
장맥주
새벽서가님의 대화: 어떻게 그게 1920년대도 아니고 2020년대에 가능한가요? 하긴 2024년에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나라이니 가능하기도 하겠군요. ㅠㅠ
티제이클라라님의 대화: 저는 미실에서의 족보, 성서 속의 족보를 연상했습니다.
서두에 모계사회에서 어머니는 알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모르는 ~으로 이해 해보렵니다.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가계도가 실제 인가 ~ 창작인가 ~질문이 생겼습니다
진위 논쟁이 있는 <화랑세기> 필사본을 기본으로 해서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함께 엮었습니다.
소설가김별아
하뭇님의 대화: 미실의 외모에 대한 기록이 있나요?
조선왕조실록에는 미모를 인정한 인물이 장희빈 한 명이라고 하던데요.
화랑세기 필사본에 나오는 부분에 더해 고대 미녀들에 대한 정보+상상력으로 묘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소설가김별아
장맥주님의 대화: 짝사랑을 한 적은 한두 번 있지만, 상대가 원치 않는데도 강요할 수 있을 정도의 권력이나 재력이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게 행운인지도 모르겠어요. ‘상대의 사랑이 없다 해도 나의 사랑은 있다’며 자신을 믿는 게 더 고통스러운 일 같습니다.
뭐 그거야 우리 모두(다른 분들은 다르려나?ㅎ) 없...ㅎ
소설가김별아
IJ님의 대화: 5장을 읽으며..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 개입된 욕정은 비탄과 재앙을 수반할 수 밖에 없음을 느끼며 뜨거운 이야기를 차분히 읽어 내렸습니다. 골품의 세상에서 색욕과 갈망들이 업보로 쌓여 언젠가 재앙으로 이어질 것임을 불편한 마음으로 예상 합니다.
형사학? 범죄심리학에 그런 말이 있어요. 살인 사건은 돈과 정액을 추적하명 된다(정확한 문장은 잊었지만). 어쩌면 그것이 인간의 본능인 듯합니다.
장맥주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뭐 그거야 우리 모두(다른 분들은 다르려나?ㅎ) 없...ㅎ
저는 이제 짝사랑은 할 일이 없고 권력은 필요 없으니 재력을 위해 애쓰겠습니다. 엉엉... ㅠ.ㅠ
소설가김별아
Clara님의 대화: 초반부에서의 미실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지닌 여인으로 사다함과의 사랑 그리고 상실로 인해, 사랑만으로는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미실의 권력욕을 생기게 한 듯 보여집니다.
결국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고자 하는 사도황후의 은근한 제안을 받음으로써 권력을 통해 자신도 지키고, 상처받은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동륜 태자까지 유혹하는 모습은 사다함과의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모습과는 대비가 되는 부분이라 느꼈습니다.
미실의 권력욕은 단순한 야망이 아니라, 사랑의 상실로부터 비롯된 생존과 복수의 감정이 섞인 복합적인 욕망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으신 듯합니다ㅎㅎ
소설가김별아
정필정님의 대화: 사다함의 사랑이 사라지지 않고 미실의 내면 속에 '정오의 그림자'처럼 박혀 미실이 삶을 꼿꼿하게 서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어주는 것을 '정오의 그림자'로 표현한 것이 넘 인상적입니다.
1500년 전의 이야기다 보니 다른 묘사나 비유보다 자연에 대한 치중이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은 변해도 자연은 여전히 자연이니까(물론 요즘은 기후위기 등으로 얼마간 다른 자연이라 할지라도).
장맥주
화랑세기를 읽지 않았지만 미실과 사다함, 무관랑의 이야기는 조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같은 줄거리인데도 소설 <미실>로 읽으니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인물들이 살아 있는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무관랑의 절망감, 체념, 자기혐오, 그리고 무공을 올리면서도 모든 인간관계에서 실패해 속이 썩어 들어갔을 사다함의 심정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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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김별아
장맥주님의 대화: 화랑세기를 읽지 않았지만 미실과 사다함, 무관랑의 이야기는 조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같은 줄거리인데도 소설 <미실>로 읽으니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인물들이 살아 있는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무관랑의 절망감, 체념, 자기혐오, 그리고 무공을 올리면서도 모든 인간관계에서 실패해 속이 썩어 들어갔을 사다함의 심정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화랑세기 필사본은 말그대로 풍월주의 일대기이고, 소설은 캐릭터를 통해 작가가 그리고픈 인간상이나 사상(?) 등을 드러내는 것이니... 저것도 30대 작가 김별아의 세계와 인간에 대한 이해, 였다고나 할까요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소설가김별아
26분이 모두 대화에 참여하지는 않으시니 진도를 잘 따라오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오늘은 <붉은 연못>을 함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