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장 <갈망과 재앙>을 함께 읽습니다. 사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춘천에 있을 예정이라, 저는 어제 먼저 숙제를 했지요^^
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소설가김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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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제이클라라
저는 미실에서의 족보, 성서 속의 족보를 연상했습니다.
서두에 모계사회에서 어머니는 알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모르는 ~으로 이해 해보렵니다.
거부감 은 없었습니다.
가계도가 실제 인가 ~ 창작인가 ~질문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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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뭇
IJ님의 대화: P67에서, "그럼에도 세종은 허깨비처럼 부려진 채 자닝한 시간을 살아냈다." 문장에서 '자닝' 뜻을 몰라 사전을 찾아 보니 애처럽고 불쌍하다는 의미네요. 야호~ 새로운 단어 하나 배웠습니다.
저도요.
오타인 줄 알았어요ㅎㅎ
하뭇
미실의 외모에 대한 기록이 있나요?
조선왕조실록에는 미모를 인정한 인물이 장희빈 한 명이라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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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원비의 자리를 얻고 전군 부인으로 행세를 하지만 미실의 마음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세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세종은 껍데기일망정 그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위로로 삼았다. 그녀의 사랑이 없다 해도 자신의 사랑은 있다. 흔들릴 수 없는 바윗돌처럼 분명코 한결같은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세종은 미실을 믿는 대신 자기 자신을 믿고자 했다. ”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180쪽,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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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원비의 자리를 얻고 전군 부인으로 행세를 하지만 미실의 마음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세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세종은 껍데기일망정 그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위로로 삼았다. 그녀의 사랑이 없다 해도 자신의 사랑은 있다. 흔들릴 수 없는 바윗돌처럼 분명코 한결같은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세종은 미실을 믿는 대신 자기 자신을 믿고자 했다."
짝사랑을 한 적은 한두 번 있지만, 상대가 원치 않는데도 강요할 수 있을 정도의 권력이나 재력이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게 행운인지도 모르겠어요. ‘상대의 사랑이 없다 해도 나의 사랑은 있다’며 자신을 믿는 게 더 고통스러운 일 같습니다.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미실> 집필을 위한 가계도 스케치
세상에! 가계도 보고 입이 안다물어집니다!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런 작품은 저런 준비없이 함부로 못쓰시겠구나 싶었어요! 저걸 지금까지 갖고 계신 것도 대단하구요!
새벽서가
악의곰님의 대화: 감사한 기회입니다. 잘 따라가 보겠습니다.
뒤늦게 읽고 따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한국 단어가 참 많구나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미쁜, 깔밋해졌다, 개염, 자분치, 괴괴했다, 희붐하고, 부박한 등등요.
새벽서가
장맥주님의 대화: 문이당... 꽤 이름 있는 출판사였던 걸로 기억하고 지금도 계속 책 내는 거 같은데 이런 일이... (저도 인세와 계약금 못 받아서 공론화하고 출판사 사과 받아낸 적 있습니다, 선생님. 2020년대에요.)
어떻게 그게 1920년대도 아니고 2020년대에 가능한가요? 하긴 2024년에 비상계엄이 선포되는 나라이니 가능하기도 하겠군요. ㅠㅠ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2일차인 오늘은 <벼랑 끝 꽃을 꺾다> 장을 함께 읽겠습니다. 미실의 삶에 중요 인물들 중 순정의 남자인 세종전군이 등장합니다. 재미있게 읽어 보아요^^
1장보다는 뭔가 더 쉬이 읽히고 몰입도가 강해지는 장이었습니다. 슬슬 재밌어진달까요? 전자책 앞장에 있는 가계도를 참고해가며 읽느라 진도가 늦어져서 일단은 읽자! 그리고 나중에 가계도를 들여다보자 하고 이야기 자체에만 빠져드니 더더욱 재미납니다. 현재와 달리 모계사회의 전통이 더 많이 남아있는 그 당시를 상상하며 읽게 되네요. 요즘 재미보다는 현생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에 집중하다보니 책읽는 재미를 놓치고 있었는데, 덕분에 독서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벌써 3일째! <불모지에 머물다>를 함께 읽어요. 드디어, 사다함 등장!^^
사다함과 미실의 사랑보다 사다함과 무관랑의 우정과 사랑이 더 마음에 들어차는 장이었습니다. 책읽으면서 오랜만에 눈물도 찔끔 흘렸습니다. 사다함은 어머니를 미워할만도 한데, 끝까지 좋은 아들인게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구요.
새벽서가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벌써 3일째! <불모지에 머물다>를 함께 읽어요. 드디어, 사다함 등장!^^
무릇 모든 사랑이 그러하다. 깨어지고 부서져 사라지는 순간 그 정체가 가장 선명해진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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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spring님의 대화: 제가 일단 따라그리기는 좀 잘 하니까..ㅎㅎㅎ 무작정 따라 그린 후 인터넷 검색도 좀 하고.. 그렇게 하고 읽으니, 와.. 뭐.. 요샛말로 하면 막장 드라만데.. 싶더라고요. 장소가 궁궐이고 왕족 이야기일 뿐... 족보가 완전 개족보(혈연이 최고구나 싶은..)드만요.
개족보라는 말이 정말 더할나위없이 딱 맞 는 표현이네요! ^^;
새벽서가
장맥주님의 대화: 147쪽 읽다가 다른 독자분들을 위해 한혈마 사진 올려 봅니다. 실제로 있는 중앙아시아의 말 품종인데 고대 동아시아에도 간간이 들어와 한혈마로 불렸다고 합니다. 신라 왕이라면 구할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
아름답네요! 한국과 달리 미국, 제가 사는 텍사스에선 승마가 그렇게 비싸거나 접하기 힘든 취미가 아니어서 종종 말을 타는데, 아름다운 말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다운 동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깊은 눈을 들여다보면 가끔 사람보다 더 믿음직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되거든요.
IJ
5장을 읽으며..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 개입된 욕정은 비탄과 재앙을 수반할 수 밖에 없음을 느끼며 뜨거운 이야기를 차분히 읽어 내렸습니다. 골품의 세상에서 색욕과 갈망들이 업보로 쌓여 언젠가 재앙으로 이어질 것임을 불편한 마음으로 예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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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
“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이대로 진골정통의 전횡을 두고만보아서는 대원신통의 앞날 또한 바람에 쏠리는 촛불의 꼴이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미실이 사도와 마찬가지로 위기감을
느끼며 동의의 뜻을 표했다. 사도는 미실이 흔쾌히 친동을 하자. 더욱 대담하게 자신의 계락을 드러
냈다.
"그래서 나는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고자 하는 것이다. 미실, 나에게는 네가 필요하다. 나를 도와다오 !"
사도황후는 미실의 손을 덥석 마주 잡았다. 신국의 황후로 만인의 추앙을 받는 여인의 손은 싸늘히 메말라 있었다.
"소녀가. 소녀가 어찌 황후를 돕는단 말입니까?"
미실의 목소리가 떨 렸다. 사도는 들숨과 날숨의 가파른 변화가 느껴질 만큼 미실에게 바싹 다가와, 낮고 빠르게 속살거렸다.
"나의 아이 동륜은 좋은 아이다. 네가 태자와 더불어 서로 정을 나누어 아들을 갖게 된다면, 나는 힘을 다하여 너를 (后)로 삼으리라.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는 쾌거를 이루게 되리라!" ”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202~203p,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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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
초반부에서의 미실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지닌 여인으로 사다함과의 사랑 그리고 상실로 인해, 사랑만으로는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미실의 권력욕을 생기게 한 듯 보여집니다.
결국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고자 하는 사도황후의 은근한 제안을 받음으로써 권력을 통해 자신도 지키고, 상처받은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동륜 태자까지 유혹하는 모습은 사다함과의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모습과는 대비가 되는 부분이라 느꼈습니다.
미실의 권력욕은 단순한 야망이 아니라, 사랑의 상실로부터 비롯된 생존과 복수의 감정이 섞인 복합적인 욕망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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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정
사다함은 피안으로 사라지는 대신 정오의 그림자처럼 그녀의 발밑에 숨었다. 미실은 작열하는 햇빛 아래 꼿꼿이 서고자 했다. 쓰러지거나 휘청거리지 않을 것이다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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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정
정필정님의 문장 수집: "사다함은 피안으로 사라지는 대신 정오의 그림자처럼 그녀의 발밑에 숨었다. 미실은 작열하는 햇빛 아래 꼿꼿이 서고자 했다. 쓰러지거나 휘청거리지 않을 것이다"
사다함의 사랑이 사라지지 않고 미실의 내면 속에 '정오의 그림자'처럼 박혀 미실이 삶을 꼿꼿하게 서서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의 바탕이 되어주는 것을 '정오의 그림자'로 표현한 것이 넘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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