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자유의지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변화하는 과정의 에피소드입니다. 그래서 어떤 평론가는 미실의 권력욕이 남성 권력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지요. 그럴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제 저녁에 놀러 나가는 바람에 답글 못 달았습니다. 여유 있을 때 달겠습니다. 오늘은 4장 <파랑새의 노래>를 함께 읽겠습니다^^
“색사를 색사 이상으로 생각하면 너는 반드시 다치게 된다. 미실의 운명을 알지 않느냐? 네가 정녕 그 아이를 취하고자 하는 순간, 너는 그 아이를 잃고야 만다. 영원히 빼앗기며 살아가게 된다. 그 아이의 운명까지도 떠맡아 네 운명이 바뀌고 혼란스러워진다. 그래도 고집을 꺾지 못하겠느냐?”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143쪽, 김별아 지음
147쪽 읽다가 다른 독자분들을 위해 한혈마 사진 올려 봅니다. 실제로 있는 중앙아시아의 말 품종인데 고대 동아시아에도 간간이 들어와 한혈마로 불렸다고 합니다. 신라 왕이라면 구할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
(그러고 보니 미실에게 한혈마를 주는 세종의 행태는 여친에게 수입차 뽑아주는 젊은 재벌과 다를 바가 없네요.)
사진 감사합니다. 털이 금빛이네요.
저 품종은 금빛 말이 많다네요. ^^
아름답네요. 말은 상당히 예민한 동물이라서 주인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말달리기나 말의 죽음 등 미실의 주요 장면에서 말에 많이 등장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아름답네요! 한국과 달리 미국, 제가 사는 텍사스에선 승마가 그렇게 비싸거나 접하기 힘든 취미가 아니어서 종종 말을 타는데, 아름다운 말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다운 동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깊은 눈을 들여다보면 가끔 사람보다 더 믿음직스럽다는 생각도 하게 되거든요.
현재 발굴을 마친 월성의 해자--이번 장에서 사다함의 부관 무관랑이 떨어져 빠져 죽은 '구지'가 바로 이 해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청 블로그 참조 https://naver.me/xs3fPJfH
국가유산청이 뭔가 했는데 문화재청이 이름을 바꿨네요. 문화재도 국가유산으로 명칭을 바꿨군요. ^^
'국가'가 들어가서 좀 어감이 그렇긴 한데... 제가 몇몇 사업 자문위원 해본 결과 어감과 유사한 조직이긴 했습니다 ㅎ
저도 '국가'라는 말 때문에 어감이 좀 거시기하다 생각했는데 또 문화재의 '재'는 재산이라고 하니 뭐가 나은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감과 유사한 조직일 거 같은 느낌이 딱 드네요. ㅎㅎㅎ
P67에서, "그럼에도 세종은 허깨비처럼 부려진 채 자닝한 시간을 살아냈다." 문장에서 '자닝' 뜻을 몰라 사전을 찾아 보니 애처럽고 불쌍하다는 의미네요. 야호~ 새로운 단어 하나 배웠습니다.
저도요. 오타인 줄 알았어요ㅎㅎ
“성심성의를 다해 전군을 모시도록 하라! 한 치도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과나 변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조차 없었다. 물러가라면 물러가고 다시 섬기라면 섬기는 것이다. 날카로운 장검이 가슴을 스윽 베는 듯하였다. 미실은 치솟아 오르는 분한 눈물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미실 P70> 아무리 신의 왕조라 한들, 색사를 위하여 궁으로 들인 미실을 지나치다고 내쫓더니, 다시 전군을 위해 색사에 최선을 다 하지 않으면 3족을 멸 한다는, 제기랄 그 부조리하고 맹목적인 황후의 명령에 치가 떨리기만 합니다. 일방적 족벌권력이 사회질서를 유지하던 그 시대상을 읽으며, 지금 민주주의와 자유의지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민주주의가 당연한 것이라 하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신명과 목숨을 거둔 분들에게 읽는 순간 감사함을 느끼게 한 챕터 입니다.
소설을 매우 맹렬히 읽으시네요 ㅎ 감수성/상상력이 대단한 독자이신 듯요^^
작가님께서 펼치신 언어의 에너지를 독자로서 따라가나 봅니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처음에는 미실이 요녀라서 이남자 저남자 잡아 먹는줄 알았는데 읽어보면 그 또한 아픔을 당하는 피해자 라는 사실을 알고 가엾어 지려고하는 찰라에 제의 사랑덕분에 참정하여 통치술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니 앞날에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 짐작이 되긴합니다. 앞날이 기대 됩니다.
어쨌거나 힘이 없으면 한없이 운명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으니, 지지 않기 위해 이기는 법을 찾았다고나 할까요? 미실을 통햐 악녀/성녀, 요녀/어머니(모성)의 이분법을 깨고 싶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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