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티제이클라라님의 대화: 소설속 인물을 현실세상으로 끌어내 봅니다. 결혼적령기 아들 ,딸을 둔 엄마는 딸(성질이 좀 지랄맞은 구석이 있음)이 세종과 같은 남자를 만나면 좋겠고 아들 ( 여리고 휘둘리는 성품)은 미실같은 여자를 안 만나길 바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개정 판이 나오기 전 미실을 읽을 때는 직장을 다닐 때라 미실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어서 책을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조직운영에 딱맞는 리더상이다. 냉철함 ,통찰력,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설득력있는 화술 ... 여성을 강력한 인물로 그리는 작가님의 작품에 매료되어 팬이 되었습니다.
살면서 미실 같은 캐릭터와 엮이지 않은 게 다행인지 재미없게 산 건지 모르겠습니다. 음... 엮이고 나서 후회 안 할 자신이 없는 걸 보면 안 엮인 게 다행인 게 맞나 봅니다. ㅎ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살면서 미실 같은 캐릭터와 엮이지 않은 게 다행인지 재미없게 산 건지 모르겠습니다. 음... 엮이고 나서 후회 안 할 자신이 없는 걸 보면 안 엮인 게 다행인 게 맞나 봅니다. ㅎㅎㅎ
현실에도 미실 같은 캐릭터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미실보다 급이 아주 많이 떨어지지만... 이런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분도 생각났고... https://www.yna.co.kr/view/AKR20161011096900063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161011/80735983/2 이 분도 생각났네요. https://www.yna.co.kr/view/AKR20110309225700004 https://www.newsis.com/view/NISX20110310_0007631694 그런데 두 분 다 여러 가지로 실력이나 그릇이 미실의 발가락 끝에도 못 미치는 거 같네요.
권력과 순정, 이 두 가지 매력의 조건을 가진 사내를 사랑하는 미실의 사랑을 전적으로 품은 두 남자 즉, 사다함과 진흥제의 사랑이 있을 것이고, 반면에 권력도 순정도 미실의 욕망을 채워지 못한 세종의 불안한 사랑을 읽었습니다. 각기 다른 운명의 세 남자는 몰아일체로 한 여인을 사랑하였습니다. 종국엔 한 여인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내지 못해 불안한 남자는 세종이겠지요. 순정파 남자 세종이 사랑하는 여인 미실의 욕망과 사랑을 체우지 못하는 것도 불행이겠지요. 대원신통의 세계에서 영원한 남자의 사랑이란 연목구어라 같은 것이라 할까요? 이 장을 읽으며.. 순정남 세종에게 연민의 정이 갈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좋은 남편은 될지언정, 연애에서 살아 남으려면 순정남이 되기보다 밀당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주는 장이기도 했습니다. 이 무슨 몹쓸 모순일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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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J님의 대화: 권력과 순정, 이 두 가지 매력의 조건을 가진 사내를 사랑하는 미실의 사랑을 전적으로 품은 두 남자 즉, 사다함과 진흥제의 사랑이 있을 것이고, 반면에 권력도 순정도 미실의 욕망을 채워지 못한 세종의 불안한 사랑을 읽었습니다. 각기 다른 운명의 세 남자는 몰아일체로 한 여인을 사랑하였습니다. 종국엔 한 여인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내지 못해 불안한 남자는 세종이겠지요. 순정파 남자 세종이 사랑하는 여인 미실의 욕망과 사랑을 체우지 못하는 것도 불행이겠지요. 대원신통의 세계에서 영원한 남자의 사랑이란 연목구어라 같은 것이라 할까요? 이 장을 읽으며.. 순정남 세종에게 연민의 정이 갈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좋은 남편은 될지언정, 연애에서 살아 남으려면 순정남이 되기보다 밀당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주는 장이기도 했습니다. 이 무슨 몹쓸 모순일까요? ㅠㅠ
어제 답글이 딱 하나라서(다들 크리스마스 이브 즐기시나 봄 ㅎ) 미리 답안지를 보여 드리자면, 미실의 상대인 많은 남자들을 통해서 '남자의 사랑'을 다양화/다각화 하고 싶었답니다. 여자의 사랑이 다양하다면 남자도 모두 다르지 않을까? 그냥 예뻐? 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세종의 사랑은 그중의 하나인 순정과 신의의 모습이랄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그믐 모임방은 7일 남았는데, 소설 장은 4개가 전부네요. 그래도 일단 전진해 보겠습니다 ㅎ 오늘은 <살아 있는 귀신>을 함께 읽겠습니다. 화랑세기 필사본의 내용을 통해 삼국유사 비형랑을 해석해 보았습니다.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어제 답글이 딱 하나라서(다들 크리스마스 이브 즐기시나 봄 ㅎ) 미리 답안지를 보여 드리자면, 미실의 상대인 많은 남자들을 통해서 '남자의 사랑'을 다양화/다각화 하고 싶었답니다. 여자의 사랑이 다양하다면 남자도 모두 다르지 않을까? 그냥 예뻐? 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세종의 사랑은 그중의 하나인 순정과 신의의 모습이랄까..
남자의 사랑도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예뻐?'의 비중이 여성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높을 거라 사료됩니다. ^^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어제 답글이 딱 하나라서(다들 크리스마스 이브 즐기시나 봄 ㅎ) 미리 답안지를 보여 드리자면, 미실의 상대인 많은 남자들을 통해서 '남자의 사랑'을 다양화/다각화 하고 싶었답니다. 여자의 사랑이 다양하다면 남자도 모두 다르지 않을까? 그냥 예뻐? 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세종의 사랑은 그중의 하나인 순정과 신의의 모습이랄까..
다사다나난한 스토리를 화려한 문체의 성찬으로 풀어 낸 이야기에 푸욱 빠져 읽어 나가다가, 문득 핵심 키워드 (Key Word)를 던지며 수면 위로 끌어 주신 길잡이 질문에 감사합니다! 다시 잠수하여 읽는 속도를 더하는 크리스마스 아침입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남자의 사랑도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예뻐?'의 비중이 여성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높을 거라 사료됩니다. ^^
동감입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남자의 사랑도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예뻐?'의 비중이 여성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높을 거라 사료됩니다. ^^
아들 엄마라 상상력 포화😅
IJ님의 대화: 다사다나난한 스토리를 화려한 문체의 성찬으로 풀어 낸 이야기에 푸욱 빠져 읽어 나가다가, 문득 핵심 키워드 (Key Word)를 던지며 수면 위로 끌어 주신 길잡이 질문에 감사합니다! 다시 잠수하여 읽는 속도를 더하는 크리스마스 아침입니다.^^
소설보다 더 행복한 현실의 크리스마스를 즐기시길..^^
아이돌에 환호하는 요즘 젊은 여성들 (저의 딸들기준)은 남자의 외모가 전부더라고요. 저는 이 기준이 못마땅 하지만요. 내면을 볼수있는 눈을 길렀으면 좋겠는데 ~ 시각 미디어로 길들여져 눈에 보여 지는 것이 판단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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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마치 높고 날카로운 삶의 비명과 같다. 아름다운 것들은 처음부터 조용히 자신을 묻고 숨어 살 수 없다. 늠름하게 잘생긴 소나무, 난연하게 활짝 핀 꽃, 깃털이 다채롭고 울음소리 고운 새, 미모의 남녀가 모두 그러하다. 따라서 사람들이 그들에게 끌려 축원을 바치고 신명을 찬양함은 배워 익혀 그리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아름다움을 염원하고 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아름다움 그 자체.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이 그저 받아들이기에 족한 절대의 가치.
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369쪽, 김별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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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아름다움은 마치 높고 날카로운 삶의 비명과 같다. 아름다운 것들은 처음부터 조용히 자신을 묻고 숨어 살 수 없다. 늠름하게 잘생긴 소나무, 난연하게 활짝 핀 꽃, 깃털이 다채롭고 울음소리 고운 새, 미모의 남녀가 모두 그러하다. 따라서 사람들이 그들에게 끌려 축원을 바치고 신명을 찬양함은 배워 익혀 그리된 것이 아니다. 사람이 아름다움을 염원하고 추구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아름다움 그 자체.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이 그저 받아들이기에 족한 절대의 가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아름답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움이라는 게 현대에 들어서 과거보다 훨씬 흔해졌을 거라는 생각을 해요. 사람의 경우에는 화장술과 성형수술도 있고, 사람을 포함해 많은 사물들이 스튜디오에서 찍히고 보정된 이미지로 저희한테 제공되니까요. 고대인들에게는 아름다움이 정말 귀한 가치였고 저희보다 그 앞에서 더 강렬한 감흥을 느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실은 은밀히 세종을 불렀다. 이 해속한 위무의 방식을 이해하고용납할 사람이라곤 세종뿐이었다.다른 누구도 아닌 세종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전군이 도와주시오. 색을 통하여 왕후를 위로하고 삶을 누리도록 이끌어주시오." 미실의 말에 세종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펄쩍 뛰었다. "도,도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것이 어찌 가당키나 한 일이옵니까?" 《미실 ,무삭제 개정판 381-382 쪽 김별아 지음》 너무 잔인하옵니다. 도대체 저에게 왜 이러시옵니까? 왜 !!! 세종이 안쓰러워 독자의 가슴이 미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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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세상이었다...세상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보다 미리 정해진 것이 훨씬 많지요. 애초에 신명은 공평하지 않아요.” 왕족 주변의 골품의 세계가 문벌귀족의 가문과는 달리, 근친간의 성애야 말로 그들에게 허락된 정당한 쾌락이자 종족보존의 변종 수단임을 알게 해 주는 문장이네요. 동서양을 통틀어 절대군주의 세상에서 무엇이 패륜이고 무엇이 도덕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그 안에서 조차 기울어진 위계에 갇힌 귀족들의 삶이 기상천외하고 딱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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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앞으로 3장 남았습니다. 오늘은 <만추>를 함께 읽겠습니다.
티제이클라라님의 대화: 아이돌에 환호하는 요즘 젊은 여성들 (저의 딸들기준)은 남자의 외모가 전부더라고요. 저는 이 기준이 못마땅 하지만요. 내면을 볼수있는 눈을 길렀으면 좋겠는데 ~ 시각 미디어로 길들여져 눈에 보여 지는 것이 판단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내면을 보려면 일단 외면을 뚫고 들어가야...😅 농담이지만 아주 농담만은 아닙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남자의 사랑도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예뻐?'의 비중이 여성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높을 거라 사료됩니다. ^^
앗! 너무 공감되는 말이에요ㅋㅋㅋㅋㅋ 어떤 여자에 대해 한참 말하고 나면. "근데 안 예쁘잖아." 혹은 "예쁘잖아." 결론은 늘 그렇더라고요 ㅋㅋㅋ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뭐... 분명히 졸작을 참고했다는 혐의(?)가 있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주변에서 더 열받아 해주셔서 ㅎ
너무.... 상황이 열받을 법한데요? 정말 당연이 이 소설이 원작인줄 알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어어ㅡ.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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