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실> 함께 읽기

D-29
새벽서가님의 대화: 오늘자 뉴스를 보니 성추행/폭행으로 불명예제대를 한 군인까지 말도 안되는 그 밤의 일에 관련되어 있다고 해서 정말 소름끼치더라구요. 대체 이 사회는 어느정도까지 우리에게 비현실성을 느끼게 할건가 싶어서요. ㅜㅜ
네, 그 기사 말씀드린 거였습니다. 육사 수석에서 성추행, 비상계엄까지는 기가 막히지만 연결될 수도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에서 뱀닭이니 아기보살이니 점술 같은 단어까지 나올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오늘은 일요일! 하루 쉬겠습니다^^ 우리에겐 열흘이 더 남아 있으니까요. 함께 읽기 끝내고 번개로 숙대입구 쯤에서 생맥주 한 잔 할까 하는데, 오실 분 있으려나요?ㅎㅎ
시간만 맞으면 참석하겠습니다!
279쪽이 정말 어마어마했네요. 혹시 구판에도 이렇게 실려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같은 걸로... 21세기 한국 소설이 묘사한 패륜 장면을 꼽으면 1위는 장담할 수 없어도 10위 안에는 반드시 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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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뭇님의 대화: 당시의 그런 제도(?) 풍습(?)이 현재와는 물론 다르지만 그 시대라고 해서 그게 당연한 건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게 당연한 거라면, 당사자들이 괴로워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정말 당연한 거라면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데, 진심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지는 않았기에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가졌던 거 아닐까요. 자신의 사랑이 제에게 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으니까 참아야 했던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배력을 높인다는 거대 목적하에 희생양과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감수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세종이 너무 불쌍했고.... (진도를 넘겨 책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 사랑이 ㅇㅇㅇ이었던 건 정말 반전에 가까웠네요. 세종과 ㅇㅇㅇ 너무 안타까워요. ㅠㅜ
세종 처음에는 찐따 같아서 웃겼는데 뒤로 갈수록 연민이... 무슨 운명이 기다리고 있으려나요.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오늘은 일요일! 하루 쉬겠습니다^^ 우리에겐 열흘이 더 남아 있으니까요. 함께 읽기 끝내고 번개로 숙대입구 쯤에서 생맥주 한 잔 할까 하는데, 오실 분 있으려나요?ㅎㅎ
하아… 비행기 타고 가서 참석하고 싶네요! ㅠㅠ
새벽서가님의 대화: 놓쳐버려, 다시 잡을 기회조차 없어 못내 아쉬웠을 사다함과의 사랑. 과연 사다함이 살아있었다면 미실은 언젠가 그와의 사랑에 싫증을 내거나 최소한 아무런 일 아닌듯 살 수 있었을까요? 사다함을 떠올릴때마다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대체 뭐란 말인가…하며 생각해보게 됩니다.
첫사랑, 은 뭔가 특별한 의미라는 생각에 사다함 캐릭터에 힘을 좀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조주연님의 대화: 이 장의 제목이 왜 몽중설몽인가, 하는 물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매 장마다 강렬한 성애 묘사가 나옵니다. 옥진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미실이 말을 달려 도망친 곳에서 만난 인물, 추물의 자위를 도우면서 자신을 회복하는 장면.. 겉모습을 떠나 추물의 모습에서 자신의 갈망을 확인하고 근원적 욕망으로부터 동일시가 이루어지는 장면.. 미실에게 성에 대한 욕망이 곧 생의 의지이기도 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후에 설원, 미생과의 광란의 밤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죽음의 공포에 맞서려는 격렬한 저항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몽중설몽은 미실의 꿈일까.. 미실의 꿈이면서, 미실을 욕망하면서 그에게 휘둘리는 궁정인들의 꿈일까. 아직 장이 많이 남았는데, 이미 제정신에서 많이 벗어나 보이는 미실 ㅠ.ㅠ 위태롭네요.
제 소설의 주제가 결국엔 사랑과 죽음에 대한 고찰입니다. 사랑=삶이니,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겠죠. 저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예술의 테마이기도 하고요.
장맥주님의 대화: 시간만 맞으면 참석하겠습니다!
장소는 제가 이미 물색해 놓았고, 시간을 맞춰 보지요^^
새벽서가님의 대화: 하아… 비행기 타고 가서 참석하고 싶네요! ㅠㅠ
에구 티켓 끊어드릴 주제는 못 되어... 죄송합니다ㅠ
장맥주님의 대화: 279쪽이 정말 어마어마했네요. 혹시 구판에도 이렇게 실려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같은 걸로... 21세기 한국 소설이 묘사한 패륜 장면을 꼽으면 1위는 장담할 수 없어도 10위 안에는 반드시 들지 않을까요?
ㅎㅎㅎ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장소는 제가 이미 물색해 놓았고, 시간을 맞춰 보지요^^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오늘은 일요일! 하루 쉬겠습니다^^ 우리에겐 열흘이 더 남아 있으니까요. 함께 읽기 끝내고 번개로 숙대입구 쯤에서 생맥주 한 잔 할까 하는데, 오실 분 있으려나요?ㅎㅎ
뱅기타고라도 가고 싶네요. 대신 저 한국 가게 됨 한번 더 쳐 주셔요!!!
소설가김별아님의 대화: 에구 티켓 끊어드릴 주제는 못 되어... 죄송합니다ㅠ
무슨 그런 말씀을요~ 하핫 설령 작가님께서 비행기표 보내주셔도 여름방학까지 시간도 없는 1인입니다. ^^;
새벽서가님의 문장 수집: "시간이 지나도 가끔은 이렇게 습격을 당한다. 끊어 내친 것이 아니라 잠시 참아 잊은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중독의 속성처럼, 사랑은 사라지는 대신 피톨 속에 잠복할 뿐이다."
사랑은 사라지는 대신 피톨 속에 잠복할 뿐이다는 표현이 사랑이 우리 몸 안에 계속 돌고 도는 혈액과 같은 의미로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고대 신라 시대 서사인 만큼 흔히 우리가 쓰는 어휘들 대신 고유어 고대어를 많이 쓰시려 노력한 반면 피톨이라는 외래어가 쓰여 좀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아 듭니다. 북한에서는 피톨 대신 '피알'이라고 한다는군요.
몽중설몽, 꿈 속에서 꿈이야기를 하는 딱 그만큼이거나 그만하지도 못할 것이었다. '몽중설몽' 장을 읽고 왜 제목을 이리 지으셨는지 마지막 문장에서 깨닫게 됩니다.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삶과 죽음, 윤리와 비윤리, 격식과 비격식 등 모든 경계를 넘어 마음이 가는 곳에 사랑을 나누고 몸을 나누는 장면들 속에서 헉! 헉! 대며 이게 꿈인가? 하며 이게 미실의 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읽었습니다. 하나의 허구인 소설 속에서 이런 경계를 넘는 허구에 독자를 헉헉대게 하는 서사가 독자의 가치관의 경계를 뛰어넘는 꿈 속으로 빠트리는 장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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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정님의 대화: 몽중설몽, 꿈 속에서 꿈이야기를 하는 딱 그만큼이거나 그만하지도 못할 것이었다. '몽중설몽' 장을 읽고 왜 제목을 이리 지으셨는지 마지막 문장에서 깨닫게 됩니다.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삶과 죽음, 윤리와 비윤리, 격식과 비격식 등 모든 경계를 넘어 마음이 가는 곳에 사랑을 나누고 몸을 나누는 장면들 속에서 헉! 헉! 대며 이게 꿈인가? 하며 이게 미실의 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읽었습니다. 하나의 허구인 소설 속에서 이런 경계를 넘는 허구에 독자를 헉헉대게 하는 서사가 독자의 가치관의 경계를 뛰어넘는 꿈 속으로 빠트리는 장인 거 같습니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이었던 박범신 선생이 나중에 말씀하시길, (본인은 저를 안 뽑았지만ㅋ) 작가가 역사에 묻히지 않고 확 드러난 대목은 <몽중설몽>이라고 하셨죠.
새벽서가님의 대화: 무슨 그런 말씀을요~ 하핫 설령 작가님께서 비행기표 보내주셔도 여름방학까지 시간도 없는 1인입니다. ^^;
^^
정필정님의 대화: 뱅기타고라도 가고 싶네요. 대신 저 한국 가게 됨 한번 더 쳐 주셔요!!!
한국에 오시면 또 번개 치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9일, 그리고 6장이 남았습니다. 오늘은 <파란(波瀾), 그리고>를 함께 읽겠습니다.
정필정님의 대화: 사랑은 사라지는 대신 피톨 속에 잠복할 뿐이다는 표현이 사랑이 우리 몸 안에 계속 돌고 도는 혈액과 같은 의미로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고대 신라 시대 서사인 만큼 흔히 우리가 쓰는 어휘들 대신 고유어 고대어를 많이 쓰시려 노력한 반면 피톨이라는 외래어가 쓰여 좀 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아 듭니다. 북한에서는 피톨 대신 '피알'이라고 한다는군요.
앗, 피톨이 영어인 거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순우리말 같지 않나요?ㅎㅎ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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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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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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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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