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J님의 대화: "미실은 분명히 알게 되었다. 사다함은 미실을 죽였다. 진정한 사랑은 지나온 과거와 기억을 죽였다. 슬픈 것에서부터 기쁜 것까지, 나쁜 것뿐만 아니라 좋은 것마저도 마땅히 죽어 묻혔다. 하지만 미련이나 회한 따위는 없었다. 한없이 어리석고 유치하고 치졸해져도 좋았다. 태어나 처음 느낀 사랑 앞에서 미실은 순진무구한 어린 소녀이면서 세상의 풍파를 모두 겪은 노파 같았다.
<미실, page 60 >,
이 문장을 읽으니, 남녀의 진정한 사랑과 상열지사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할까요? 사랑의 감정에 서툴기만 한데 다 알아 버린것도 같은 열정의 감정표현을 읽으며.. 청년시절로 소환되어 전염이 된 듯 전율이 옵니다. 사실적이면서 매혹적인 시적 표현에 심장이 펌핑 됩니다. 유치해도 치졸해도 상관 없는 사랑의 역사는 인간에서 인간으로, 시대에서 시대로, 인간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흘러 가겠지요..
사랑이 사랑이지 다른 무엇일까 싶습니다. 가장 귀하고 가장 천한 그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