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몸에 대해 느끼는 혐오감이 어릴 적과는 달랐다. 전에는 땅의 현실에 묶여 달님이 내게서 멀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느낌, 천상에 있는 아름답고 만질 수 없는 어떤 것과 내가 멀어져 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기형적이고 팽창된 느낌이 더해졌다. 나 자신이 죽은 껍질로 싸인 물체 같았다. ”
『나쁜 버릇』 p.95,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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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 나는 남는 자리가 있는데도 남자들이 두 사람씩 옆자리에 딱 붙어 앉아 있는 것을 처음 보았다. 자기가 원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들을 본 나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 것들조차, 그러니까 공공장소에서 어떤 자리에 앉느냐 하는 것들조차 엄격한 사회적 규범의 지배를 받는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
『나쁜 버릇』 p.106,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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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나는 생애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
『나쁜 버릇』 p.137,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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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우연이라 생각되는 것, 혹은 무의식적인 일이라 치부했던 것들이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더 상처가 되고 간절한 일이겠죠. 가까이에 있는 존재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기에 더 많이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아고라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부분은 138쪽부터 179쪽까지입니다.
(자기실현적 예언/야상곡/별거 아니야/마라노/칼립소)
남성의 특징을 갖추기 시작하는 자신의 몸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남성성을 흉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화자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아고라
함께 읽기 9회 차 중 오늘이 벌써 5회 차입니다.
열심히 참여해주시는 분들께는 모임이 종료될 무렵 수료증을 발급해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써주시거나 sns에 포스팅을 해주신 분들 중 좋은 글을 써주신 분들께는 선물도 드릴 예정이니, 인터넷서점이나 sns에 글을 작성하신 후에는 꼭 알려주세요.
보금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모든 걸 포기하는 걸 의미했다.
『나쁜 버릇』 p.143,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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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모순적이게도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나를 부정하는 일로 여겨지는 게 얼마나 괴로울까 헤아려봅니다.
아고라
이 책을 읽은 어떤 분이 "꼭 트랜스젠더로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걸 듣고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냥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자기를 부정해야 하는 일'인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고라
오늘은 180쪽부터 214쪽까지 함께 읽겠습니다.
(에우헤니아/모이라이/친칠라의 날개)
보금
“ 추한 것들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유혹하는 도시였다. 겉보기에 우아한 구석이라고는 없는 좁은 거리에는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단추가게들, 아직 나무상자에 물품을 보관하는 약국들, 이미 잊힌 인물들을 기념하는 도로 표지판들, 쌩뚱맞게도 신앙심을 불러일으키는 성인 조각상들이 있는 음산한 교회들, 명랑한 과부들이 자주 드나드는 초콜릿 가게 바로 옆에서 포르노를 상영하는 영화관들 등 옛 시대의 작은 보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
『나쁜 버릇』 p.186,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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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 착한 남자 역할은 내 안에서 종양이 되었고, 그로 인한 불쾌감 때문에 외과적 조치나 의학적 도움을 받지 않고 사지를 절단하는 환상, 살이 녹스는 환상에 시달리게까지 갔다. 결국 언젠가 푸줏간 주인이 고기를 썰듯 나 스스로 내 몸을 도륙하거나 끝장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
『나쁜 버릇』 p.193,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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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생생한 묘사들이 더욱 몰입하게 합니다. 살이 녹스는 환상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괴롭네요. 누구보다 원하는 것을 알아서, 아름다운 것을 알아서 얼마나 더 간절하고 고통스러울까요.
아고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기 몸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가 처절하게 묘사되어 있지요.
아고라
매일 열심히 읽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둘 중 한 권을 선택해주시면 선물로 보내드릴게요.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인류학은 사물의 표면 아래에 있는 것을 드러낸다.” 문화다양성과 생명권 수호의 최전선을 지키는 ‘행동하는 인류학자’ 웨이드 데이비스의 『사물의 표면 아래』는 인류학의 렌즈로 우리 삶과 세계를 들여다본다.
집으로 가는 길 - 어느 소년병의 기억소년병 출신 인권운동가 이스마엘 베아가 쓴 21세기 최고의 전쟁 논픽션.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고 살육을 일삼아야 했던 소년의 비망록이다. 2007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34주 연속 《뉴욕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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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우왓 선물까지 너무 감사합니다! 사물의 표면 아래가 조금 더 궁금해요. 크리스마스 선물 같아요.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
나무새바라기
나무새바라기
인증이늦었습니다. 전 오늘부터 읽어보겠습니다~
아고라
남은 시간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무새바라기
p.199
트랜스잰더 여왕의 머리를 빗기는 것은 숭배와 사랑의 의식이었다.
나는 옛날에 엄마가 내 머리를 땋아 주시거나 묶어주셨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엄마들이 딸의 머리를 빗기는 동안 그 어떤 식으로도 전달할 수 없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무형의 사랑과 아름다움이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