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적으로 여자를 두려워하고 피해야 할, 성적으로 위험한 존재로 보도록 훈련받는 승려들은 어쩌면 그래서 더 여자를 갈망하게 되는지도 몰랐다. 베푸는 마음을 기르고 조건없는 사랑을 퍼트리고 보편적 진리를 깨우치겠다는 승려들이 인류의 절반인 여성을 배제하는 것이 얼마나 큰 모순인가. 그러나 나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때마다 내가 늘 하는 행동을 했다. 즉, 무시했다. 외면했고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저절로 사라지길 바랐다. ”
승려들은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말을 하지 않고 독단적 신념과 이분법을 지양한다고
하니 참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태국 현지인이 없는 승려들에게도 탁발 순례에 정성을 다하는 마을 사람들도 그렇고 뭔가 지금 현실솨 동떨어진 곳에 다녀온 기분이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프런트페이지
안녕하세요. 프런트마케터입니다🤗
오늘은 내가 참지 못하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그랜트가 머물렀던 태국 사원에서는 규율이 굉장히 많았죠. 그랜트는 하루에 한 끼만 먹어야 하는 사원의 규율을 어기고 남몰래 초콜릿 바를 먹기도 하는데요🍫 여러분들이 만약 그랜트라면 사원에서 지내며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 것 같나요?
"나는 다른 체류자들에게 들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킨더 부에노의 포장지를 뜯은 뒤 초콜릿 바를 입에 넣었다. 킨더 부에노는 편의점에서 충동구매를 한 뒤로 배낭 속에서 계속 나를 불렀다. 이제야 그 부름에 응한 것이다. 나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은 채 생각했다. 천국이 따로 없군."
5장. 금식, 명상 그리고 탁발 순례_122쪽
Alice2023
저는 핸드폰을 보려는 욕망을 과연 참을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핸드폰을 못 보면 계속 뭔가 불안하고 집중을 못 할 거 같네요
프런트에디터
저는 새벽에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들 것 같습니다.....🥱
우주먼지밍
“ 마을 사람들이 내게 절할 때는 고마운 마음이 벅차올라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을의 집은 대부분 작고 낡았으며 모서리에 튀어나온 철근이 방치돼 있었다. 다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날마다 새벽같이 일어나 승려들을 먹여 살릴 공양음식을 정성껏 준비하는 게 분명했다. (중략)
나는 이들의 후한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중략)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는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 인사를 작게 중얼거렸다. ”
“ 나는 스스로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대신 나를 완벽하게 빚어줄 거푸집, 즉 소라게의 집처럼 내 몸에 꼭 맞는 완벽한 껍데기가 존재하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나나찻이 완벽한 집이길 원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게 확실해지자 나는 비열하게도 나나찻이라는 거푸집의 결함을 드러내는 질문을 던졌다. ”
“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답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격지김이나 부담감이나 고통을 느끼면 안 됩니다. 그건 신경 과민성 반응입니다. 고마운 마음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두세요. 고마운 마음을 키우려고 애쓰지 마세요. 카탄누카타베디라는 팔리어가 있습니다. ‘행해진 일을 안다’는 뜻으로 고마움과 자비심을 합친 말이죠. 둘은 함께 갑니다. ”
“ 그러나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내가 별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쾌락(도넛, 낮잠, 험담)의 유혹이 실은 아잔차가 말한 세 가지 범주, 즉 먹기, 자기, 말하기와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것이었다. 나는 깨달음에 굶주렸으면서도 다른 방식의 득도에 정신이 팔려 이 중요한 사실을 놓쳤다. ”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안달내며서도 막상 눈앞에 다가온 자본주의의 욕망의 산물에 눈이 저절로 가는 그랜트가 마냥 웃기면서도 공감이 갑니다. 깨달음이란 게 내 마음대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저 역시 일상 속의 행동이 곧 쾌락의 유혹을 참는 과정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즐겁게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네요.
달콤한유자씨
“ "우리는 두려울 때 딱히 어디를 향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자 우리가 두려워하기로 택한 것에서 무턱대고 도망친다. 차분하게 두려움을 놓은 뒤에야 덜 진화한 본능을 초월해・・・." 나는 계속 글을 이어갔다. 마지막 줄에는 미래의 출판사에 보내는 메모를 대문자로 적었다. "이번 장의 제목은 '곤충 통찰'로 해주세요." ”
그랜트의 MBTI는 F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걷기 명상을 하던 도중 미래의 TED강연자이자 인생 코치로 활약할 자신을 상상하며 여태까지의 깨달음을 책으로 엮어 출판할 상상을 하는 그랜트의 모습을 보며 그의 유머감각에 웃음이 나오네요. 유쾌한 승려 지망생을 실제로 알게 된 느낌이에요ㅎㅎ
[🎓서가명강 북클럽ㅣ책증정]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를 편집자·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2025년 새해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센티브 이코노미>[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2.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타오>를 이야기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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