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입책은 못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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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조영주모임지기의 말
조영주
완독.
역시 김의경.
조영주
연이어 줄거리가 딱 일본판 김의경 느낌의 <헌치백> 본다
헌치백 - 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2023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중증 척추 장애인 샤카가 남성 간병인에게 “내가 임신하고 중절하는 걸 도와주면 1억 엔을 줄게요”라고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심사위원 일부가 난색을 표할 만큼 위악적인 상상력을 숨김없이 표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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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헌치백>은 단편이라 금방 봤다. 작가가 실제 중증 장애인이고 그의 목소리를 냈다는 데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소설 자체로써 어마어마하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는...
내가 늙어서다.
20대 초반, 문창과 다니며 무라카미 류와 야마다 에이미에 열광했던 과거의 내가 봤다면 침 튀기며 흥분했을 문제작. 하지만 낼모레 쉰을 바라보는 지금의 나는 그냥 덤덤하다. "역시 김의경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두리안의 맛>을 본 후에 봐서 더더욱 그런 듯.
<두리안의 맛>은 진짜, 좋다. 오랜만에 리프레시 느낌 훅 받았다.
조영주
별 상관은 없지만 오늘(1202) 김의경 작가님 생일임.
https://www.facebook.com/kim.euikyung
여기 들어가면 생일 축하 가능.
조영주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정말 그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두리안의 맛> 김의경
김의경 작가는 데뷔작 <청춘파산>부터 시작해 <콜센터> <쇼룸> <헬로 베이비> 등에서 꾸준히 개인의 서사를 사회와 버무리는 이야기를 써온 바 있습니다. 이번 <두리안의 맛>은 그러한 김의경의 특징적인 서사를 응축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입니다.
책에는 <순간접착제> <시디백토리> <두리안의 맛> <호캉스> <유라TV> <주인집 딸> <나비> <최애의 후배> 등 8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순간접착제>와 <시디팩토리>는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청춘의 암울한 단기노동을 이야기합니다. 보다 보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절로 나옵니다. <두리안의 맛>과 <호캉스>는 각기 여행의 뒤안길을 이야기합니다. 겉으로는 화려해만 보이는 그들의 인생은 실제로 어떤 빛일까. <유라TV>와 <나비>는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며, <주인집 딸>은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네" 라는 찬송가 가사를 흥얼거리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린 <최애의 후배>는 조금 분위기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살아가야 하는가, 를 보여주며 책을 마무리짓습니다.
저는 운 좋게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와 <코스트 베네핏> <마이너스 스쿨> 등에 실렸던 <유라TV> <두리안의 맛> <나비> 등 을 미리 읽은 바 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기분이 새록새록하더군요. 앞에 두 앤설러지는 제가 기획을 하였고, 마지막 책은 제가 기획 단계서 끼어들 기회를 얻었더랬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나비>는 압도적인 충격을 주었더랬는데요, 이 이야기는 한 장애인 청소년을 바라보는 비뚤어진 청소년들의 시각을 다뤘더랬습니다.
최근 이치카와 사오의 <헌치백>이라는 단편소설이 일본에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데뷔 후 아쿠타카와 상을 수상,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었습니다. 이 짧은 이야기는 중증 장애인의 성생활을 이야기 전반에 내세우는데요, 책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오래 전 국내에서도 센세이션을 이루었던 영화 <오아시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무라카미 류와 야마다 에이미 그 사이 어딘가에 속하는 소설이라 평하겠습니다.
저는 마침 어제 <헌치백>을 김의경 작가의 <두리안의 맛>과 함께 읽었는데요, 특히 <나비>를 읽고 난 직후라서 저도 모르게 비교를 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헌치백>은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나비>는 자전적 소설은 아니지만, 작가의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들어 있어 훨씬 더 충격적입니다. <헌치백>을 보고 좀 더 강한 날카로움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김의경 작가의 소설집 <두리안의 맛>을 읽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마침 오늘 12월 2일은 김의경 작가의 탄생일이기도 합니다. 작가의 생일선물로 서점에 들러 <두리안의 맛>을 사신다면, 작가에게 가장 크고 기쁜 생일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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