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님의 대화: 개인적으로 정말이지 숨차게 달려 온 한 해였어요. 막판 스퍼트를 내느라 12월엔 책도 거의 읽지 못했고 ... 그믐에도 거의 들르지 못해 아쉬웠어요. 그래도 이런 토픽을 올려주시니 나름 한 해를 결산해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올해는 그믐 덕분에 평소에 읽지 않던 분야의 책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의미있었다고 자평해 봅니다. 가만히 읽은 책들을 곱씹어 보았는데 그래도 올 해 가장 마음에 남은 책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아닐까 싶네요.... 짧지만 사람다운게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남긴 책이었거든요. 배경이 되었던 아일랜드 수녀원의 이야기가 겹쳐져서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을 다시 꺼내보기도 했었어요.
더구나 최근의 정치현실 앞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인간다움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세상은 늘 부조리하지만 그 부조리의 순간을 '모른척하지 않는' 최소한의 마음이 ...세상을 그래도 살만하게 하는 것 같아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저도 좋았습니다. 필로미나의 기적 한번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