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무엇인가요?
올 한 해도 이제 끝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1년 어떤 책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셨나요? 다가오는 연말, '올해의 책'을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건 어떠세요? 누가 뭐래도 나는 좋았던 책,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멀지만 내 마음속에선 최고였던 책. 이런 책 서너 권쯤 우리들 마음속에 있으니까요.
'올 해의 책' 정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는 올해에 출간된 책 중에 뽑는 것이 조건이기도 한데요, 우리는 '내 맘대로'에 방점을 찍어 보아요. 꼭 신간 중에서 고를 필요 없습니다. 나온 지 수십 년이 된 책이라도 내가 올 해 발견하고 올 해 읽었다면 '올해의 책'이겠지요.
여러분이 올해에 읽었던 책 중에서 좋았던 책을 나눠주세요. 얼마나 재밌었는지, 어떤 부분이 마음에 다가왔는지 자유롭고 편하게 이야기 나눠주시면 좋겠어요!
느릿느릿 천천히 이야기할 수 있게끔 모임의 문은 12월 한 달 동안 내내 열어 놓을게요.
기간에 개의치 마시고 모임이 시작하기 전인 모집 기간에 여러분의 올해 책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올해 읽은 책이 별로 없다고요? 걱정 마세요. 아직 2024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__^
올해의 책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답니다.
책과 함께 2024년도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
D-29
도우리모임지기의 말
도우리
**그믐에는 [책 꽂기] 기능이 있어요!
글 작성하는 칸 아래에 [책 꽂기] 버튼을 눌러 올해의 책을 추가해주시면 되는데요, [책 꽂기]를 클릭하시면 책 제목이나 저자명 등을 적는 칸이 뜨니 검색 후 추가하시면 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여러분의 ‘올해의 책’을 표지와 함께 더욱 더 잘 볼 수 있고 모임의 책장에도 담기게 됩니다.
호디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책입니다.
소설을 읽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설집입니다.
노숙 인생2009년 공쿠르상 단편 부문을 수상한 이 책에 관한 해외 독자들의 의견 중에 “왜 실뱅 테송을 읽을까? 아마도 그가 우리가 쓰지 않은 걸 쓰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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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다
책을 꾸준히 읽긴 하지만 독서량이 많지는 않은데요, 그래서 올해는 특별히 30권!이라는 목표를 정해두고 달렸습니다 :) 12월이 시작된 지금, 30권을 막 돌파했네요🙌
쟁쟁한 책이 많아서 고민이 되는데요...성북한책은 그믐에서 얘기를 많이 했으니, 다른 책을 꽂아보겠습니다.
저의 올해의 책은 <고통 구경하는 사회>인데요, 한국 사회의 지금을 담은 책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볼 것인가, 관심에 그치지 않고 결국 이해까지 끌어낼 수 있을까를 집요하게 고민한다는 점에서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우리의 ‘응시’는 어떻게 변화의 동력이 되는가. 이 책과 함께, 연민과 공감, 대상화라는 한계를 끌어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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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나는 시집과 거리가 멀구나, 생각하며 20대 초반을 다 보냈는데 만으로 스물 여덟이 된 올해가 되어서 처음으로 제 마음에 꼭 맞는 시집과 만났어요. 사무실 앞 아늑하고 깊은 카페에서 처음 만난 심보선 시인의 ‘슬픔이 없는 십오초‘입니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가장 앞 장의 시 두 편을 읽어보고 이렇게 좋은 시집을 고를 수 있는 사장님의 안목에 감탄하고 귀가길에 시 도서관에서 곧장 대출해왔어요.
문장을 읽으면서 소리를 듣기보다는 영상과 이미지를 상상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시집이에요. 올해 8월 책상 앞에 앉아서 나를 크게 베어물려고 아가리를 벌리 어둠의 잇몸이 내 뺨에 물컹, 하며 스치는 장면을 상상했을 때의 즐거움이 아직도 생생해요. 아직도 그 장면만 상상하면 가슴이 막 뛸만큼요. 책 편식가의 입맛을 넓혀준 아 주 고마운 시집이었습니다.
슬픔이 없는 십오 초1994년에 등단한 시인이 등단 14년 만에 펴내는 첫 시집. 등단작 ‘풍경’을 비롯해 14년간 써온 58편의 시를 묶었다. 시인의 시는 오랜 세월동안 간직한 일기장에서 나옴 직한 미세하고 사소한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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