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제도 잡음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제도 잡음의 주요 특징이다. 하지만 판단에 나타나는 변산성이 항상 반갑지 않은 건 아니다. 기호나 취향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자. 열 명의 영화평론가가 똑같은 영화를 본다면, 열 명의 와인 감별사가 똑같은 와인의 등급을 매긴다면, 또 열 명의 사람이 똑같은 소설을 읽는다면, 여기서 그 누구도 그들이 같은 의견을 내놓으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취향의 다양성은 환영받고 전적으로 기대된다. 모든 사람의 호불호가 완전히 똑같은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헤르초크와 헤르트비히가 요약했듯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결정자들은 어느 하나의 절차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다른 누군가에게서 두 번째 의견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군중의 지혜가 판단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수 없다면, '내부의 군중'을 만들어 같은 문제에 대해서 한 번 더 판단해보길 바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 첫 번째 의견과 어느 정도 거리를 확보한 뒤에 다시 문제를 살펴보든지, 아니면 다른 관점에서 같은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첫 번째 의견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해보라. 마지막으로 군중의 유형에 상관없이 추정값 중에서 어느 하나에 가중치를 줄 매우 강력한 이유가 없다면, 그것들의 평균을 내는 것이 참값에 가장 근접한 추정값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125쪽,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안녕하세요, 함께하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 위의 문장을 보다가 메타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의 생각에 대해서 이게 맞는 것인지, 이게 옳은 것인지를 반복적으로 생각해봄으로써 참값에 다다르게 되는, 자기성찰의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밀도와 정확도 등 제 직장에서 항상 다루는 개념이고 이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bias와 noise를 줄이려고 하고 이를 위해 매번 QC활동을 하고 학회에서도 이를 줄이는 방법을 논하고 있는데 저희는 보통 standard deviation, variance, systemic/random error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noise라는 말은 잘 안 써서 이 책이 저의 직장과 밀접한 책인 줄 몰랐네요. 근데 이런 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도 중요하다는 걸 배우니 재미있네요. 실은 저도 systemic error는 신경쓰는 편이지만 random error (noise)는 잘 신경 안 쓰고 fluke로 간주하는 편인데 이 책을 통해 random error에도 좀더 신경을 쓰고 줄이는 방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여러 전략적 선택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의사결정자들은 똑같은 정보를 갖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동료들과 관찰자들이 자신의 판단에 동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아니면 최소한 크게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평가적 판단은 일부분 그런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의 가치와 선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그것들은 그저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제도 잡음은 비일관성이다. 비일관성은 제도의 신뢰성을 훼손한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2월 9일 월요일부터 2부를 시작합니다. 조금 고민하다가 오늘 9일 월요일과 내일 12월 10일 화요일까지 2부 4장, 5장, 6장을 읽습니다. 분량만 놓고 보면 부담스럽지 않은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내용 중에 중학교 수준의 통계 지식이 들어간 부분이 나와서 조금 찬찬히 꼼꼼히 읽으시라고 이렇게 일정을 짜봤습니다. 12월 11일 수요일에 7장, 8장을 마저 읽으면서 2부를 마무리합니다.
앞에서 여러분이 잡음과 편향은 과연 구분이 될지, 또 잡음 가운데도 다양한 잡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저는 그 의견을 읽으면서 씩~ 웃었답니다. 저자들이 2부에서 나름대로 그 질문에 답하거든요. 얼마나 답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우리 읽으면서 의견 나눠 봐요!
제도 잡음부터 시작해서 수준 잡음에 패턴 잡음에... 온갖 잡음과 관련된 용어들이 잡음처럼 느껴져서(ㅋㅋㅋ) 몇 번을 되돌아갔던지 살짝 정신이 없긴 하지만요. 흥미롭게 잘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봄솔 님 말씀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기도 했어요. 어떤 결정이든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판단하기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판사와 의사 등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이들은 매우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거라는 기대치가 있었는데, 그들의 인간적인 흔들림에 끄덕끄덕했습니다. 제가 올해 1월이던가, 감기가 걸려서 이비인후과를 갔는데요. 회사 일정 때문에 한 곳은 집 근처, 한 곳은 회사 근처를 약간 이틀 간격으로 번갈아갔어요(약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근데 의사 선생님들의 처방이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웠어요. 한 분은 목이 많이 부었다고 목감기라는 처방을, 다른 한 분은 비염이 있다고 코감기로 처방을. 이틀만에 증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 건가 싶었죠. 저는 전자를 믿었고 지금도 전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 비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건 처음이었거든요. 주변에 비염이 있는 분들을 보면 제가 비염이라는 게 일단 말이 안 됩니다(단호). 어른들이 종종 하시던 말씀("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이 양반아!")도 떠오르네요. 아무튼 남은 기간도 부지런히 진도 맞춰서 따라가겠습니다:)
저는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두 곳 다니는데 한 곳은 갈 때마다 눈 상태가 좋다고, 잘 관리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세요. 다른 한 곳은 갈 때마다 눈 상태가 엉망이라고 꾸짖으십니다. 어느 곳이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저도요. 한 분에게는 목관리 잘 하라고 혼나고, 다른 한 분에게는 코관리 잘 하라고 혼나고(이러나저러나 혼나는 건 매한가지). 이쯤 되면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건 그렇고, 앞으로는 병원 갈 일이 있으면 꼭 오전에 가야겠습니다.
아... 그런데 다들 항생제를 조금 처방받고 싶으신 거로군요. 저는 병원에 저녁에 가서 항생제 왕창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 (나는야 주사 한 방 맞고 빨리 낫고 싶은 K-환자...)
저도 쎄게 맞고 빨리 낫는편이 좋습니다:) 어짜피 아플때 날씨가 좋든 말든..ㅋ(냉정했나요? 자주아픈 골골이는 날씨를 고려 할 수 없어요..ㅠㅠ)
이게 애들 엄마들은 특히 애들이 빨리 낫길 원해서 좀 센 약을 선호해서 빨리 나으면 실력 좋은 선생이라고 소문이 나거든요..;; 이것도 빨리빨리 국민성이랑 상관 있는 건지..;;;저희 남편은 근데 항생제를 거의 안 주고 약도 진짜 최소한만 처방하니 우리 애들은 감기가 빨리 낫지는 않았는데 약을 거의 안 먹고 키워서 정말 가끔 가다 항생제 처방하면 진짜 확 듣는다고;;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넘 높아서 큰일이에요;;;
제가 한국 항생제 내성율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사람이라 몹시 찔립니다. 쿨럭... 약간 딴 얘기인데 지금 저희 부부는 30대 직장인이 많은 업무지구에 붙은 아파트에 살아요. 1차 병원도 그 업무지구에 있는 곳을 다니고요. 그런데 1차 병원들의 처방이 지역적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내과나 이비인후과에 가면 이거 무슨 필로폰 성분이라도 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 효과 빠른 약들을 처방해주시더라고요. 저는 별 불만 없지만.
맞네요. 저도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집 근처 이비인후과와 공장 근처 이비인후과를 여건에 맞춰서 이용하는데 항상 공장 근처 이비인후과에서는 효과 빠른 약을 처방하더라고요. :)
저희 동네 이비인후과는 감기가 유행할 때 3분 진료도 아니고 30초 진료를 하는데, 모든 환자들이 그 속도에 만족해 하는 거 같았습니다. ^^
에고, 저는 약이 잘 받는 체질이라 더 조심하는 것 같습니다. 가늘고 길게 천천히 호전되는 게 좋은 것 같아요(허허허). 이게 약이랑 관련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종종 응급실에서 링거 맞을 때도 투여 속도가 빠르면 힘들더라고요. 구토했던 적도 있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냥, 제가 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사 한 방 맞고 빨리 낫고 싶다는 작가님 말씀에 저희 엄마가 떠올랐어요. 엄마도 감기 때문에 병원 가시면 약 짓는 거 말고 그냥 주사 한 대로 끝낼(?)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시거든요.
저는 문득 울릉도에 놀러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예전에는 배가 출항하는 묵호항 슈퍼에서 수면제를 팔았어요. 약국도 아닌 곳에서 파는 거니 당시에도 불법이었죠. 그래도 배가 엄청 흔들리기 때문에 수면제가 필수라고 해서 사먹었는데 이 약이 엄청 강력한 거예요! 다음날 종일 술 취한 사람처럼 의식이 없었어요. 관광버스에서 기절한 사람처럼 눈 감고 앉아 있다가 누가 흔들면 잠시 눈 뜨고 내렸다가 다시 버스에 오르길 몇 번 한 기억밖에 안 납니다. 돌아오는 날에는 무서워서 수면제를 먹지 않았고, 대신 죽을 것 같은 멀미에 시달렸습니다.
멀미약이 아니고 수면제를 드셨다고요? 좀 위험한 슈퍼와 상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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