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

D-29
아... 그러게요. 저는 굳게 수면제로 기억하고 있는데, 왜 멀미약이 아니라 수면제를 먹었던 걸까요? 멀미약이랑 수면제랑 같이 먹었었나...? 어쨌든 약국도 아닌 곳에서 약을 파는 것 자체가 미심쩍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지방 및 도서산간지역에까지 의약분업을 제대로 적용하기란 의도는 좋으나 실제효력이 하나도 없는 거죠;;; 그래서 의약분업 예외지역 문제에 대해서 예전에도 다루었지만.. 앞으로 의약분업 뿐만 아니라 기타 필수 의료에 대해서도 '예외지역'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 같아요.. 안그래도 수면제 말고 보통 종합감기약이나 멀미약이라고 파는 것도 사람에 따라 (특히 어린 아이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머 이렇게 말하지만 저희 시엄니는 판콜 중독인 것 같은데;; 우리 부부가 아무리 말려도 말을 안 들으시니;;
벽돌책 모임 초반 참여했다가 작년 12월부터 진도를 못 따라가서 장렬히 전사했는데 ㅠㅠ 이번달부터 다시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책걸상에서 메리와 메리 방송 듣고 최근 완독했는데 너무 좋았고, 다시 이곳이 그리워졌네요 :) 솔직히 ‘생각에 관한 생각‘ 아직 못 읽어봤지만(다른 책들에서 워낙 많이 언급하여 마치 읽은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요 ㅎㅎ), 시작해 보겠습니다.
전문적인 판단 사례에서, 남들도 나처럼 세상을 바라본다는 소박한 실재론은 날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강화된다. 우선 사람들은 동료들과 공통 언어를 공유하고,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평가하는 규칙도 공유한다. 그리고 이런 규칙을 어긴 판단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치부함으로써 남들과 공감하며 안심한다. 또 사람들은 동료들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그것이 동료들의 판단의 실수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동의한 규칙이 모호하다는 점을 알게 될 기회가 거의 없다. 그 모호한 규칙은 일부 가능성을 제거하기도 하고 특정 사건에 대해서 모두가 보인 긍정적인 반응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내지도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제로 동료들이 자신과 다르게 세상을 본다는 사실을 모른 채 그들과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2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생각에 관한 생각> 저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제가 짧게 쓴 서평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8/2019092800040.html
4장을 읽는데 누구나 살면서 옳은 판단이었냐에 대해 강박을 가지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판단이 옳지 않다고 (내재적으로 ) 생각할때는 과열된 비판이 나오기도 하죠. 그런데 판단이라는 개념 자체가 어떤 판단이 옳고 그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저자가 말해주니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4장의 끝부분에 나오는 비일관성 또한 공감이 많이 되었는데 , 흔히 말하는 케바케 , 사바사 라는 것을 전문용어로 하면 비일관성이 되겠군요 ㅎㅎ 이제 5장 읽어보겠습니다. 한국은 좋은 밤 되세요!
저는 매우 우유부단한 편인데, 선택을 위한 판단에는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명심하게 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 벽돌책 읽기모임에 참여할 것인지 결정할 때 '책의 가격, 이번 달의 스케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예상되는 것은 무엇이고 그런 조건들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면, 지금은 '책 한 권 가격은 내가 감수할 수 있다. 그럼 내 마음의 소리는 어느 쪽을 편드는가'라는 질문을 하죠. 그렇게 하면 몇 분에서 몇십 분이 걸릴 일을 일분 안에 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뒤로 미루다 흐지부지되는 일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주신 벽돌책읽기에서 저는 책가격과 이 책을 통해 얻을 수있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은 보통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고 (벽돌책 읽기 참여가 얼마되지 않았고, 저희 동네에 참여자가 없는것인지..ㅋ), 이 책을 통해 얻고자하는 점은 감정적인 것들을 고려할때는 종종 있지만 목적성이 확실한 부류의 책이 아니라면 항상 의외의 깨달음이랄까 얻어가는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항시 예상을 벗어나는 무언가 인것 같아요.
형사사법적 관점에서 사건에 대한 해당 판사만의 고유한 반응중에는 구형에 대한 그 판사의 개인적인 철학을 보여주는 것들도 있다. 기타 반응은 판사 본인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요인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가령 피고가 그가 특히나 혐오하는 범죄자를 떠올리게 한다거나 자신의 딸과 닮았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앞서 읽었던 양형 부분에서 판사의 개인적 경험이 형량을 구형하는것에 있어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짐작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네요. 작가님 떡밥과 퍼즐 맞추기를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달리 말해 우리는 일회적인 결정에 나타나는 잡음을 측정할 수 없다. 그러나 사후 가정적counterfactual(실제 나타난 결과와는 다른 결과를 가정해보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일회적인 결정에도 잡음은 분명 존재한다. 사격수의 떨리는 손은 단 한 발의 총알이 다른 어딘가를 관통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의사결정자와 의사결정 과정에 존재하는 잡음은 일회적인 결정도 달라질 수 있었음을 함의한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3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심지어 불공정이 유일한 걱정거리일 때에도, 제도 잡음은 다른 문제를 낳는다. 평가적 판단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판단이 대변하는 가치들이 그 판단을 내린 개인이 아닌 그 제도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결함이 있는 노트북에 대해서 불만 신고를 한 어떤 고객은 완전히 환불을 받고 다른 고객은 그저 사과만 받는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됐음에 틀림없다. 또는 5년 동안 근무한 직원이 자진 요청하여 승진을 했는데, 그 직원과 업무 성과가 동일한 다른 직원의 요청은 정중하게 거절당했다면 여기서도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제도 잡음은 비일관성이다. 비일관성은 제도의 신뢰성을 훼손한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4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완벽한 세상에서 피고들은 정의와 마주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잡음 있는 제도와 마주한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오류는 참값의 존재에 달려 있다. 게다가 오류가 구체화되더라도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거의 대칭적이지 않을 것이고 제곱값에 정확하게 비례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 엘리베이터의 최대 하중을 추산할 때 발생하는 오류의 결과는 틀림없이 비대칭적일 것이다. 최대 하중을 너무 낮게 추산하면 비용이 발생하고, 반대로 너무 높게 추산하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오류의 제곱은 마찬가지로 기차를 타려면 집에서 언제 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과 무관하다. 기차 시간에 1분 늦게 도착하든 5분 늦게 도착하든 결과는 같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5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좋은 결정과 관련해 널리 회자되는 격언에 따르면, 좋은 결정을 내리고자 할 때 개인의 가치와 사실을 뒤섞어선 안 된다. 좋은 결정은 희망과 두려움, 또는 선호와 가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예측적 판단에 기초해야 한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5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모든 사례에서 최종 결정은 평가적 판단을 요구한다. 의사결정자들은 최적의 선택을 위해서 다양한 선택지들을 검토하고 그것들의 가치를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결정은 기저에 깔린 예측에 좌우된다. 그래서 이러한 예측은 반드시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 결정의 목표는 정확도다. 다시 말해서 가능한 한 표적에 가깝게 총알을 쏴야 한다. 그리고 평균제곱 오류는 오류의 적절한 척도다. 편향이 대단히 증가하지 않는 이상 잡음을 줄이는 절차가 예측적 판단을 개선할 것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5장,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이 책 읽고 싶네요! 저도 개소리 수용성이 높은 사람 같아서요;;
개소리에 대하여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의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분석철학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라는 말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낱낱이 뜯어본다.
해리 프랭크퍼트는 제가 따라 읽는 철학자인데요. 『개소리에 대하여』 훌륭하고, 그의 다른 책들 『사랑의 이유』, 『평등은 없다』도 좋아요.
사랑의 이유도덕철학자 프랭크퍼트의 정교하며 독창적인 논의를 담고 있다. 제1장에서는 사랑이 문제되는 근본 마당을 보여준다. 우리 사람의 삶이 그 마당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의 실천적인 근본 물음 때문에 사랑이 등장한다.
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개소리에 대하여》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정치철학자 해리 프랭크퍼트의 경제 불평등 분석서이다. 프랭크퍼트 교수는 이 도발적인 책을 통해 “사회정의의 목표는 경제적 평등을 달성하거나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아니며, 우리에게는 빈곤을 완전히 제거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군요! YG님 추천에 힘입어 내년에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저도 해리 프랭크퍼트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 <평등은 없다>로 쓴 칼럼이 있어서 링크 올려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116115?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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