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달복님의 대화: 오늘 그믐을 발견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에 살고 있어서 장면이 그려집니다... 도청과 전일빌딩, 분수대 근처.. 금남로를 가득 메웠을 총소리.. 천변의 모습.. 쉽게 읽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시간여동안 2장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잠시 쉬고 한 장 한 장 읽어보렵니다.
@달복 님 광주에 사시는 군요. 저도 고향이 광주 가까운 곳입니다. 광주분들은 <소년이 온다>가 더 깊이 느껴지시겠어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함께 해요.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대화: 네~~ 참석 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35, 한강 지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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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희야님의 문장 수집: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앗 저랑 같은 대목 픽하셨어요ㅠㅠ 인간이면서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의심가득한 삶을 살아야만하는 그 현실이 안타깝죠ㅠㅠ
계단을 올라온 군인들이 어둠속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 조의 누구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린 쏠 수 없는 총을 나눠 가진 아이들이었던 겁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17p., 한강 지음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 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 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 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34p., 한강 지음
우리는 총을 들었지, 그렇지? .. 그게 우릴 지켜줄 줄 알았지. .. 하지만 우린 그걸 쏘지도 못했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2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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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씨님의 문장 수집: "우리는 총을 들었지, 그렇지? .. 그게 우릴 지켜줄 줄 알았지. .. 하지만 우린 그걸 쏘지도 못했어."
총을 쏘지 못하는 것이 맞아. 그들이 틀렸어.
배고픔을 기억합니다. 꺼진 눈두덩이에, 이마에, 정수리에, 뒷덜미에 희부연 흡반처럼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던 배고픔. 그것이 서서히 혼을 빨아들여, 거품처럼 허옇게 부풀어오른 혼이 곧 터뜨려질 것 같던 아득한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06, 한강 지음
4챕터, 읽기 어려웠어요 ㅠㅠ 너무 자세히 묘사되어있던 그 당시의 삶이 눈에 펼쳐져있는 듯해 자꾸 멈춰서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 검정색 모나미볼펜 못 쓸 것 같아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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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14, 한강 지음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34, 한강 지음
그 순간 네가 날 살렸어. 삽시간에 내 피를 끓게 해 펄펄 되살게 했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의 힘, 분노의 힘으로.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93, 한강 지음
단지 물이 떨어지는 소리였을뿐인데, 누군가가 정말 왔던것처럼 기억돼. 그 겨울 새벽,명치가 죄어드는 통증속에서 생각했던 그 걸음걸이가 생시였고, 수건에서 흐른 물로 젖어있던 바닥은 꿈이었던것 같아.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42 밤의 눈동자, 한강 지음
서서히 죽어는것들 이라는 단체가 실제로 있을까 보이지않는곳에서 묵묵히 자기일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게 먹고 누리는것임을 인지합니다 갈수록 책을 읽다보니조잡한 글씨체를 두고싶지않다는 생각이 드네요.요즘 또 연말이라 날아가게쓴 메모들이 많아 없애고 싶어지네요 반듯하게 잘 써진노트만 책꽂이에 꽂고싶다는 욕망이 드네요 이것도 병일런지도요.
일과 짧은 휴식과 잠의 규칙적인 리듬속에서 혼자삶을 꾸려 갈수 있는 한, 빛의 동그라미 바깥을 두려워할 필요는없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54 밤의 눈동자, 한강 지음
일은 고독을 보장해준다ㆍ우리는 고귀해 성희언니는 자주 그렇게 말했다.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아프게 다가오는것은 적을수도 없다 차마 더 읽어도 상상도 되지않는다 상상도 싫다 묵념해본다 광주시민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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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마녀님의 대화: 4챕터, 읽기 어려웠어요 ㅠㅠ 너무 자세히 묘사되어있던 그 당시의 삶이 눈에 펼쳐져있는 듯해 자꾸 멈춰서 고개를 돌리게 합니다. 검정색 모나미볼펜 못 쓸 것 같아요오..!
저도 모나미 볼펜 못 쓸거 같아요..ㅠㅠㅠ
나는 밤마다 기도했습니다. 절에도 교회에도 다닌 적 없었지만, 이 지옥에서 나가게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45, 한강 지음
묘지처럼 고요하고 환한 길을 트럭이 달려가는데, 잔디밭에 여대생 둘이 잠든 듯이 누어 있는게 보였습니다. 노란 현수막 '계엄 해제'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4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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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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