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기억만으로 선득한 그 감각을 잇사이로 누르며 그녀는 쓴다.
희랍어 시간 20쪽 , 한강 지음
읽기가 느려지네요 그냥 넘기기도 어렵고요 왠지 미쳐생각지않은 표현들을 다 소화시키지 않고 넘기는것 같아 천천히 읽었어요 그냥 차분하게 읽어보게 되네요 희랍어도 함 적어봤는데 따라 쓰기도 쉽지않아요 익숙하지않아서겠지요 읽을수록 숲,숲,숲이 떠오르고 절에 가고 싶어지네요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한 침상에서 보낸 첫 밤이자 마지막 밤. 새벽이 올 때까지 두 사람 사이에 장검이 놓여 있었다. 그 '서슬 퍼런' 칼날이. p9~10
고통은 침묵의 뱃속에서 뜨거운 회로를 드러내기 전에 망설이고 있었다.
희랍어 시간 p17, 한강 지음
반 블록 너머에서 들리는 고속도로의 굉음이 영자의 고막ㄹ에 수천개의 스케이트 날 같은 칼금을 긋는다.
희랍어 시간 p21, 한강 지음
어둑한 은숟가락 같던 달과, 신비하고도 불안한 암시 같던 보랏빛 달무리를 잊지 않은 것은 그 책들 덕분이었다.
희랍어 시간 p26, 한강 지음
한 문장이 긴 물고기처럼 토막나서, 비늘 같은 조사와 어미들이 떨어져나가지 않은 채 그녀의 귓속에 박혀 있다.
희랍어 시간 p30, 한강 지음
글에 대해서, 언어에 대해서, 말에 대해서 지금처럼 깊게 토해내는 듯한 문단을 접해 본 적이 없다. 아직도 글과 언어들이 그냥 주어진 자연스런 것이란 맹물 같은 생각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름다운 말, 글, 말씨... 그 모든것에 대해 한 번이라도 깊게 생각하고 감사하다 생각하며 파헤쳐본 적이 없다보니 글을 읽는것이 어렵고, 미안하고, 부끄러워지는 시간이었다. 좋은 문장을 찾고, 만들려고 생각만 했지 그 근본적인 것에 깊이 들러가 보진 못했기에 ...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느낌이 든다. 어디까지 나를 휘청 거리게 할까 두려워진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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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달린 댓글 3개 보기
글씨 따라 쓰는 것도 어렵네요.. 뜻을 알고 따라 쓰는 것도 이리 어려운데 글을 만드신 분들은 어떻게 ....ㅠㅠ
책먹는사라님의 대화: ❇️❇️❇️❇️ 중요공지 있습니다. 《희랍어 시간》에도 샛길과제가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희랍어 필사 3회 인증이 있습니다. 인증 완료해주신분께 커피쿠폰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이곳에 인증을 하는 건가요? 아닌 톡방인가요?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대화: 이곳에 인증을 하는 건가요? 아닌 톡방인가요?
자유롭게 이 방이든 톡방이든 사진 찍어서 올려주시면 됩니다 ❤️❤️❤️
어느 곳에서건 사진은 찍지 않았다. 풍경들은 오직 내 눈동자 속에만 기록되었다.
희랍어 시간 p8, 한강 지음
플라톤은 언어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의 석양 앞에 서 있었던 셈입니다.
희랍어 시간 p30, 한강 지음
고독한 노동으로 단련된 사람의 눈, 진지함과 장난스러움. 따스함과 슬픔이 부드럽게 뒤섞인 눈, 무엇이든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일단 들여다보겠다는듯, 커다란 열린 채 무심히 일렁이는 검은 눈
희랍어 시간 35쪽 , 한강 지음
똑같이 그리려해도 쉽지 않아요 희랍어라는 글자, 언제본적도 없는글자, 따라 그리기도 자꾸 똑같지 않은글자를 그런뜻이라는것도 모르겠어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들을 붙잡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드네요 독서모임하기를 잘했다 싶네요. 여럿이 무얼 하는것이 이리 좋은것이지요. 여러 상황일지라도 할 수있는 만큼하는것도 감사해요 고마운 일입니다.
어떤 책을 펼치든 그 초여름 밤 수유리의 서늘한 공기가 팔뚝 위로 느껴졌다. 어둑한 은숟가락 같던 달과, 신비하고도 불안한 암시 같던 보랏빛 달무리를 잊지 않은 것은 그 책들 덕분이었다.
희랍어 시간 p.26, 한강 지음
복선인 이 문장이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해집니다.
희랍어 시간에서 한강 작가님 특유 미로 설치. 시력을 잃어가는 희랍어 강사 말투와 행동이 섬세하고 여려 여자로 착각했어요. 소설 앞 뒤 뒤져가며 . 희랍어 강사가 남자구나. 각 챕터 마다 화자가 다릅니다. 희랍어 강사일 때도 있고. 실어증 걸린 여자 일 때도 있고. 마지막 챕터는 0입니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 유명작가이며 시력을 점차 상실합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문학은 없다. 모든 책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호 텍스트'다. 작가와 독자는 텍스트를 매개로 해서 하나가 될 수 있다. 셰익스피어를 읊는 사람은 누구나 셰익스피어다. 인간은 허구의 창조자이기도 하지만 그 자신이 허구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허구다. 우리는 어둠을 견디기 위해 꿈을 꾼다. 우리는 꿈을 꾸지만 누군가의 꿈속의 인물이기도 하다. 위대한 작가는 후배 작가들의 글 속에서 희미하게 되살아나 영생을 누린다. 작가는 누구나 앞선 작가들의 영향을 받았기에 독창적인 그 누구도 아니지만, 오히려 아무도 아니기에 죽지 않는 사람이 된다." -보르헤스 문학론 ( 나무위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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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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