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사랑으로 우릴 지켜본다는 존재를 믿을 수 없었어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 받지 않아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5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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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옷을 벗어. 우리 다같이 옷을 벗자. ...
잡아 가지 마요...
그러나 그들은 브래지어 차림의 여자애들을 흙바닥에 끌고 갔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5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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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파렴치함과 극악무도의 모습에 온 몸에 힘이 빠져 버리는 순간들을 마주 하게 되었다.
.....
이종순시인작가
삼십 센티 나무 자가 자궁 끝까지 수십번 후벼들어왔다고 증언 할 수 있는가? 소총 개머리판이 자궁 입구를 찢고 짓이겼다고 증언 할 수 있는가?......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6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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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캄캄한 잔디 아래 연달아 밟히는 게 흙이 아니라 잘게 부서진 유리 조각들 같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6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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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역사의 암흑기에 동승한 사람으로써
지역은 다르지만 그 아픔을 알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음이
마음 한 편에 부끄럽고 죄스럽고 미안함이
불화산처럼 쏟구칩니다.
고개숙이는 이 마음 하나로 부족하지만
그 시간의 아픔을 한 당신들의 혼들에게
작은 위로의 말을 올립니다......
이종순시인작가
깨끗한나무님의 대화: 일은 고독을 보장해준다ㆍ우리는 고귀해 성희언니는 자주 그렇게 말했다.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아프게 다가오는것은 적을수도 없다 차마 더 읽어도 상상도 되지않는다 상상도 싫다
묵념해본다 광주시민으로서.
같은 마음으로 묵념을 합니다...
이종순시인작가
네가 나한테 한번 와준 것인디, 지나가는 모습이라도 한번 보여 줄라고 온 것인디, 늙은 내가 너를 놓쳐버렸어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7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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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이번에 내가 이름을 부르면 얼른 돌아봐라이. 대답 한자리 안해도 좋은게, 가만히 돌아봐라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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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지금 들어가면 못 나옵니다. 저 안에는 죽을 각오가 된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8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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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먼 길을 떠나 보내고도 믿을 수 없어 엄마는 이렇게 매일 이야기 하듯 너를 찾고 그리워 한다.
자식을 묻은 어미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을지...
그 시대의 가장 가슴 먹먹한 어미들의 고통이 그대로 적혀있다.
누가 이런 가슴시린 이야기에 눈물이 안 나오리..
6장을 읽는 내내 눈물이 쏟아져 책장이 얼룩덩이가 되었다.....
이종순시인작가
목숨이 쇠심줄 같어서 너를 잃고도 밥이 먹어졌제. 정대네 아부지까지 떠나 괴괴한 문간채는 밖에서 자물쇠로 채워버리고,꾸역꾸역 가게에 나가 장사를 했제.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 가』 p188,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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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문장 수집: "목숨이 쇠심줄 같어서 너를 잃고도 밥이 먹어졌제. 정대네 아부지까지 떠나 괴괴한 문간채는 밖에서 자물쇠로 채워버리고,꾸역꾸역 가게에 나가 장사를 했제."
살아지더라는 말이 실감나는 글들이다.
죽지 못해 살아가는 엄마의 시간은 고되고 느리게 간다.
이종순시인작가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19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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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문장 수집: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꿈에서라도 맘껏 부르고 싶고
깨어 있는 정신에 살포시 부르고 있는
내 새끼의 이름을
엄마는 멀어져가는 아들의 얼굴을 지우지 않으려
오늘도 그리움속에 자식을 오려 붙여 품고 있다..
어찌하여 이리 고달프고 아픈 삶을 살아야 하는가 ...
내 옅은 마음으로도 이리 아프고 저린 것을
엄마는 어떻게 그 세월을 이겨내고 사셨을까요..
당신의 아들곁에 이제는 맘껏 안아 보시고
불러 보시고 계시기를 온 마음 다해 빌어 봅니다.
천천히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 다시 와도 땀이 안 나도록, 뼛속까지 심장까지 차가워졌다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9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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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문장 수집: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저두 이 대목에서 목이 메이더군요ㅠㅠ
깨끗한나무
천천히님의 문장 수집: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 다시 와도 땀이 안 나도록, 뼛속까지 심장까지 차가워졌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