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79, 한강 지음
잃은 것은 분명한데 보낸 기억은 없는, 빠져 나올 수 없는 시간에 머물러 살아야 하는 시간들의 연속이 보인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여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러고 저자는 말한다.
[큰글자도서] 소년이 온다 1 일곱개의 뺨 P95, 한강 지음
[큰글자도서] 소년이 온다 1 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1980년 광주의 5월을 다뤄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할 당시부터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열다섯살 소년의 이야기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일곱개의 뺨에서는 유독 픽하고 싶은 대목이 많았습니다. 저도 일곱번째 뺨을 잊을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어디서나 사원이 불빛이 타고 있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02, 한강 지음
그녀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순간을 견디지 못했다. 살점 위에 피와 육즙이 고이면 고개를 돌렸다. 머리가 있는 생선을 구울 때는 눈을 감았다. 프라이팬이 달궈지며 얼었던 눈동자에 물기가 맺히고, 벌어진 입에서 희끗한 진물이 흘러나오는 순간, 그 죽은 물고기가 뭔가를 말하려 하는 것 같은 순간을 외면했다. p72
그녀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어떤 표정, 어떤 진실, 어떤 유려한 문장도 완전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오로지 끈질긴 의심과 차가운 질문들 속에서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96p., 한강 지음
눈을 문지르지 않는 그 아이의 왼 주먹, 꽉 움켜쥔 그 손가락들 사이에 약솜이 끼워져 있는 것을 나는 묵묵히 바라봤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20, 한강 지음
더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그 혈관에 흐르며 고동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나는 느꼈습니다. 감히 내가 그것의 일부가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14, 한강 지음
너희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른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이었는지, 우리가 깨닫게 해 주겠다. 냄새를 풍기는 더러운 몸, 상처가 문드러지는 몸, 굶주린 짐승 같은 몸뚱어리들이 너희들이라는 걸, 우리가 증명해주겠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19, 한강 지음
지나간 여름이 삶이었다면, 피고름과 땀으로 얼룩진 몸뚱이가 삶이었다면, 아무리 신음해도 흐르지 않던 일초들이, 치욕적인 허기 속에서 쉰 콩나물을 씹던 순간들이 삶이었다면, 죽음은 그 모든 걸 한번에 지우는 깨끗한 붓질 같은 것이리라고.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22, 한강 지음
선생은 압니까, 자신이 완전하게 깨끗하고 선한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양심이라는 눈부시게 깨끗한 보석이 내 이마에 들어와 박힌 것 같은 순간의 광휘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16 쇠와 피, 한강 지음
그런 느낌이 어떤것인지 감히 생각되지않는다 상상으로도 떠오르지않는 구절에서 멈춰봅니다
아무리 애써도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가 그 안에 담겨있는듯 캄캄한 선지국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길고 짙은 속눈썹아래 열린 공허한 눈.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124 쇠와 피, 한강 지음
그들의 아픔이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고 아니 아무잘못도 없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검정색 모나미볼펜의 운명처럼 어떤식으로든 폭력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강하게 거부감이 듭니다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P134 쇠와피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순한 탈을 쓰고, 악한 행동을 하는 폭력을 행하는 것을 어찌봐야 합니까? 살아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살아보려고!
샛길과제 화려한 휴가로 했습니다 넷플릭스에 택시운전사가 없네요 다시 보고싶었는데요 택시운전사는 전에 봤으니 기억에는 있지요
뼈가 드러났으니 그 자리는 이제 그만 할 거라고. 그렇지 않습니다. 더 고통스러워울 걸 알고, 약솜을 뺀 다음 더 깊게 볼펜을 끼우고 짓이겼습니다. p105 눈동자만 움직여도 담뱃불로 지져버리겠다고 한 하사가 말했고, 본보기 삼아 실제로 한 중년 남자의 눈꺼풀을 담뱃불로 문질렀습니다. 무심코 손을 움직여 만진 고등학생을,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질 때 까지 때리고 밟았습니다. p106 그곳의 한끼 식사는 식판에 담긴 밥 한 줌과 국 반그릇,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그것을 우리들은 2인1조로 나눠 먹었습니다. 멀건 콩나물 국에서 콩나물을 골라 먹다 말고 멈칫 나를 보던 눈, 그가 콩나물을 다 먹어버릴까봐 긴장하고 있던 나를, 우물거리는 그의 입술을 혐오하며 쏘아보고 있던 나를 묵묵히 마주 바라보던, 나와 똑같은 짐승이었던 그의 차갑고 공허한 두 눈. p107
오늘 그믐을 발견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에 살고 있어서 장면이 그려집니다... 도청과 전일빌딩, 분수대 근처.. 금남로를 가득 메웠을 총소리.. 천변의 모습.. 쉽게 읽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시간여동안 2장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잠시 쉬고 한 장 한 장 읽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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