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 엄마가 그렇게 바랐던, 그러나 끝내 이루지 못했던,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밥.
오늘 저희가 누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D-29
느리게읽는자
유쾌한책글맘
누군가의 손길이 남아있는 그 몸이 한없이 고귀해 보여서 나는 이상한 슬픔과 질투를 느꼈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5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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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책글맘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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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글
2018년 구입. 누렇게 변해버린 소년이 온다. 2024년 10월 10일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 서재 책꽂이에서 이 책 찾아 재독서. 2024년 12월 3일 친위 쿠테타, 내란. 그믐에서 여러분과 함께 다시 읽을 줄이야. 소년이 온다를 국어교과서에 수록해야합니다.
힘글
종례가 유난히 길던 너의 반 복도에서 서성이며 너를 기다리던 작년 여름으로. 칠판을 지우고 있는 너를 큰 소리로 부르던 순간으로.
뭐 하냐?
주번이다.
너 지난주에도 주번 했잖아.
누가 미팅 간다고 그래서 바꿔줬지.
병신.
우리가 마주 보고 실없이 웃은 순간. 콧속에 분필 가루가 들어와 재채기가 날 것 같던 순간.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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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글
많은 시민들의 상호 신뢰 하에 치밀하게 짜여져 이뤄진 게 일상입니다. 범법자가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유린하지 못하게 잘 지켜야 합니다.
맘리치
어린 군인들은 흙바닥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죽은 듯 잠들어 있었어
『[큰글자도서] 소년이 온다 2 』 p64, 한강 지음
[큰글자도서] 소년이 온다 2 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1980년 광주의 5월을 다뤄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할 당시부터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열다섯살 소년의 이야기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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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리치
맘리치님의 문장 수집: "어린 군인들은 흙바닥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죽은 듯 잠들어 있었어 "
그들도 시키는대로 하는 어린 군인일 뿐이다. 어제 함께했던 민족을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슬픈 시대였다.
맘리치
힘글님의 대화: 종례가 유난히 길던 너의 반 복도에서 서성이며 너를 기다리던 작년 여름으로. 칠판을 지우고 있는 너를 큰 소리로 부르던 순간으로.
뭐 하냐?
주번이다.
너 지난주에도 주번 했잖아.
누가 미팅 간다고 그래서 바꿔줬지.
병신.
우리가 마주 보고 실없이 웃은 순간. 콧속에 분필 가루가 들어와 재채기가 날 것 같던 순간.
p54
이런 일상의 소중함을 그 땐 몰랐겠지요 ㅠ
김사과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57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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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김사과님의 문장 수집: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수많은 사람을 살인자로 만든 사람. 그 죄과를 제대로 치르지않았던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이종순시인작가
똑같은 몸인데, 누군가의 손길이 남아 있는 그 몸이 한 없이 고귀해 보여서 나는 이상한 슬픔과 질투를 느꼈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5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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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죽은 자신의 몸을 보는 것 보다 병원복 입은 남자로 가는 시선이 나에게도 사뭇 무겁게 다가온다. 정말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들까지 그들은 이렇게 학살을 한 것일까? 라는 의문을 하며... 아니겠지 .. 아니겠지... 를 몇 번이고 반복하며 부정해 본다...
효자씨
느리게읽는자님의 문장 수집: "행렬 사이로 너와 눈을 맞추려고 엄마가 깨금발을 디딘다. 우는 아이처럼 힘껏 찡그린 그녀의 이마를 향해 너는 목소리를 높인다.
문 닫으면 나도 들어갈라고요.
엄마의 얼굴이 그제야 펴진다.
꼭 그래라이. 그녀가 말한다.
해 지기 전에 와라이. 다 같이 저녁밥 묵게."
같은 엄마로서 너무 슬펐어요. 얼마나 후회를 했을지..
힘글
소년이 온다는 귀신, 영혼이 세상을 다시 보는 소설입니다.
이미 죽은 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한강작가님의 소설은 무척 예민합니다. 소설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시처럼 여러 번 벼려 정제합니다.
저는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인간을 태연하게 죽이거나 폭행을 할 수 있는지. 무섭고 두렵습니다.
힘글
주여 이제는 여기에
김민기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 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고향도 없다네 지쳐 몸 눕힐 무덤도 없이
겨울 한복판 버림받았네 버림받았네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가리라 죽어 그리로 가리라
고된 삶을 버리고 죽어 그리로 가리라
끝없는 겨울, 밑 모를 어둠 못 견디겠네
이 서러운 세월 못 견디겠네
이 기나긴 가난 못 견디겠네
이 차디찬 세상 더는 못 견디겠네
어디 계실까 주님은 어디
우리 구원하실 그분
어디 계실까 어디 계실까
저는 김민기님 삶의 방향 그리고 노래 존경합니다.
봄희야
혼은 자기 몸 곁에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까.
『희랍어 시간』 4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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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글
저는 귀신, 영혼을 믿지 않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습니다. 저의 딸에게 추악한 이런 세상 남겨 주는 게 싫습니다. 젊은 군 중간 간부. 그들에게 자녀가 있을테고 . 나이든 군장성에게는 시집,장가 앞 둔 자녀가 있을 겁니다. 도대체 이게 뭔가요. 이게 사람으로서 할 짓 입니까.
바실리사
구름에 싸인 반달이 눈동자처럼 나를 마주 본다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건 단지 텅 빈 은빛 돌, 생명이 살지 않는 거대하고 활양한 암석 덩어리일 뿐이었어.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p4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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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바실리사님의 문장 수집: "구름에 싸인 반달이 눈동자처럼 나를 마주 본다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건 단지 텅 빈 은빛 돌, 생명이 살지 않는 거대하고 활양한 암석 덩어리일 뿐이었어."
<바람이 분다, 가라>에서의 '파란 돌'이 연상됩니다.
생명이 살지 않는 '은빛 돌'
희망이 되어줄 것 같은 '파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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