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D-29
대표님 오늘 오시나요? 저 그 '맑고 정한 막걸리' 가져가요! ㅎㅎㅎ 그 가게에 하나 남은 것 신나서 데려왔어요
유안 작가님 센스에 놀라고, 정성에 감동 받았습니다!
그믐밤 오프라인 모임을 앞두고, 저도 제가 올해 가장 좋았던 책 정보 올립니다. 사실 고민이 진짜 많았습니다. 세상에 좋은 책이 수두룩한데 단 한 권만 꼽기는 너무 어렵잖아요. 마지막까지 고민한 세 권은 이렌 네미롭스키의 《개와 늑대》, 매릴린 로빈슨의 《라일라》, 데버라 리비의 《모든 것을 본 남자》입니다. 다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수작이지만, 저는 매릴린 로빈슨의 《라일라》를 올해의 책, 올해의 멋으로 꼽고 싶습니다. 종교, 인종, 계층 등 다양한 주제를 하나의 서사에 완벽하게 몰아넣고, '이것이 소설이다'라는 것을 강렬하게 보여준 작품이에요. 박산호 번역가의 유려한 번역으로 화제가 된 책이기도 하고, 올해 유영번역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연말연시에 읽기도 좋은 작품이라 더욱 추천합니다^^
라일라버림받은 채 방치되었던 어린 여자아이 라일라가 오로지 생존만을 목표로 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후 존 에임스 목사를 만나 지난 삶을 돌아보며 실존과 삶의 의미, 사랑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모든 것을 본 남자2019년 부커상과 골드스미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가디언≫은 이 소설을 “기억(memory)과 지각(perception), 과거와 현재의 다공성 경계(porous boundaries)에 대한 눈부신 고찰”이라고 평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는 “정체성, 욕망, 변화하는 현실의 본질에 대한 두려움 없는 탐험”이라는 찬사를 남겼다.
개와 늑대『개와 늑대』 한국어판이 드디어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네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아다와 그런 아다의 사랑을 받는 ‘길들여진 개’ 해리,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야생적인 늑대’ 벤, 세 유대인이 역사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헤쳐나가며 섞이고 엮인다.
라일라 읽고 싶네요. 아, 책을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엉엉
편의점 옆에 고동색문에 아땀이라고 쓰여 있는 곳 문을 열고 들어오세용
맥도날드와 아미고스 사이 '아땀'입니다. ^^
@모임 편의점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그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30회 그믐밤이 어제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믐날 아침, 예상치 못한 사고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행사 준비를 하던 중 전해진 비보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일상을 지켜나가는 방식으로 슬픔을 나누자고 생각했어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1부 북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우리술과 문학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어요. 다양한 우리술을 맛보며 김혜나 작가님께서 선정해주신 문장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은 참가자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김혜나 작가님은 이날 감기로 몸이 안 좋으셔서 낭독이 진행되면서 점점 목소리가 안 나오시던데 걱정이 많이 되었네요. 연말에 푹 쉬시고 컨디션 얼른 회복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문학과 술,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계속 함께 읽고 나누어요.
직업이 직업인지라 아침에 있었던 비보에 바로 참석을 못할 것 같다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사람을 잘 안만나는 제 성격을 알고 있는 신랑이 적극적으로 나가보라고 권해줘서 다녀온 북토크 였습니다. 장강명 작가님께서 일상을 지켜나가자는 말씀에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독자들의 마음을 효자손으로 긁어주시는 듯한 찰떡같은 질문들도 참 좋았고, 김혜나 작가님의 답변들도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저런 질문을 받게되면 나는 작가님처럼 조리있게 말 할 수 있을까? 란 생각도 살짝 해봤습니다 작가님과 다른분들께서 준비하신 맛있는 술을 마시면서, 책에 나오는 술은 책에 인용된 문학과 페어링/낭독하는 시간이 새롭고 참 재미있는 시간들이였습니다. 오래오래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주시는 술마다 정말 향기와 맛이 정말정말 맛있어서! 안 마실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ㅎㅎㅎ 그믐 대표님도 만나뵙고ㅎ 좋은 이야기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들이였습니다. 사람만나는 걸 즐겨하지 않는데, 같은 관심사에 함께 복작거릴 수 있는 시간들이 참 힐링이 되는 시간들이였습니다. 그믐에서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분들도 참 감사하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함께 술을 나눠마시며 문학을 이야기했던 분들도 참 감사합니다! 2024년 마지막 한 해를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5년에도 그믐에서 함께 책 이야기 함께 계속 해봐요ㅎㅎ 해피 뉴 이어 입니다!!ㅎㅎㅎ
아직도 참사의 충격이 가시질 않지만, 이렇게 모여 서로 마음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선물로 주신 와인을 어제 과메기와 함께 먹었습니다. 코르크 마개인 줄 알고 따다가 살펴보니 그냥 돌리면 되는 마개더라고요. 열기 참 편리했어요. 매해 12월 31일은 과메기, 와인과 함께 저희 부부가 유서를 작성하고 서로 낭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선물해 주신 와인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와인도 감사하고 그믐밤에 참석해 주신 것도 정말 고맙습니다. 열심히 그믐 홍보(!)해 주시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글로만 뵈면서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는데 스케줄 근무로 바쁘신 가운데 마침 일정이 맞아 참석하실 수 있어서 참 반가웠네요. 2025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독서 생활 함께 이어나가요.~~~
안녕하세요. 대형 참사와 감기 몸살로 몸과 마음이 무거운 채 자리했지만, 우리술과 문학을 애정하는 마음들이 모여 정말 훈훈하게 위로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미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술이며 안주며 잔뜩 들고 오셔서 매우 아름답고 감사한 그믐밤이었어요. 제 몸 상태로 인해 뒤풀이까지 함께 못 한 게 너무나 아쉽고 죄송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병원에 가보니 상태가 너무 안 좋다 하여 독감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주말동안 먹은 감기약이 아무 효과도 없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어제 주사 맞고 독감약 복용하니 열이 내리고 몸살기운도 좀 가셨습니다. 그믐밤 북토크 시간동안은 어떻게 아무 통증 못 느끼고 마냥 행복했는지. 다시 돌아봐도 참 마법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부디 언제고 꼭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는 기꺼이 건배 나누며 마음껏 웃고 떠들 수 있기를, 새해에는 다들 복된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먼저 가시는 작가님을 붙잡고 싶었는데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이셔서 도저히 그럴 수 없더라고요. 두 시간 훌쩍 넘도록 자리 지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약이 효과가 있다니 다행이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앞으로 남은 7일간 술과 문학, 그리도 책 내용에 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그믐밤 후기도 좋고요. 우선 그믐밤에 참석하신 분들께서 맛본 술 중 가장 맛있게 느낀 술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믐밤 참석 못하신 분들은, 《술 맛 멋》에 나오는 술 중 가장 궁금하거나 끌리는 술이 무엇인지 남겨주세요^^
처음에 마셨던 '건축가가 빚은 술'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제일 처음 마셔서 혀가 쌩쌩한(?) 상태라 그럴 확률이 높긴 하지만 독특한 산미가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맑고 정한 막걸리'가 희양산 막걸리 맞지요? 마셨을 때 정말 무(無)맛이라 놀랐어요. 과장하자면 거의 물 맛에 가까울 정도로요. '맑고 정하다'는 수식어가 진짜 맞춤이에요. 강하고 자극적인 맛들 가운데 그 밍숭맹숭함이 자꾸 생각나네요. 그리고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밀로 만든 막걸리가 있었어요. 걸죽하니 안주 없이 먹어도 포만감이 들 것 같은 막걸리였는데 그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에서는 희양산막걸리 8도를 마신 일화가 나오는데, 그믐밤에는 15도 희양산이었어요! 사실 저는 15도 희양산의 더 깊고 풍부한 쌀맛을 좋아합니다 ㅎㅎ 희양산은 진짜 주변 양조사님들도 감동받은 막걸리라고 칭송이 자자하고, 저는 마실 때마다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밀로 만든 막걸리는 '향수막걸리'였습니다. 걸쭉한 질감과 독특한 맛이 인상적이죠. 시음회 때 어느 독자님께서 정말 생전 처음 느껴보는 맛이라며 칭찬해 주셨어요. 제가 즐겨마시는 술을 그믐밤에서 다함께 즐길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 그게 향수 막걸리였군요. '고향' 시도 읽었는데 막상 그 걸죽한 막걸리가 향수 막걸리인 건 까먹었네요. 저도 '생전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습니다. ^^
저는 삼해소주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술의 맛이나 향도 좋았지만 오장환 시인의 시와 어우러지니 아주 비감한 느낌이었습니다. 정조랑 술을 마시는 기분도 조금 들었고요. 그리고 저는 아미고스 편의점의 생맥주도 참 맛있었습니다. ^^;;; 아주 신선하더라고요.
아미고스 생맥 맛있죠! 가격도 3300원으로 정말 착하고 좋은 생맥입니다 ㅋㅋ 저는 아미고스편의점만 가면 일단 생맥1 라면1은 꼭 먹고 시작합니다 ㅎㅎㅎ 그리고 삼해소주와 병든서울의 페어링은 제가 했지만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 ㅋㅋ
삼해소주와 병든서울 페어링 정말 최고였습니다. 2024년 연말이라는 타이밍까지 딱이었어요. 돌아가면서 시를 읽을 때(특히 작가님이 읽으실 때) 약간 전율마저 느꼈어요. 술에 귀기가 서리는 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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