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오프라인 모임을 앞두고, 저도 제가 올해 가장 좋았던 책 정보 올립니다. 사실 고민이 진짜 많았습니다. 세상에 좋은 책이 수두룩한데 단 한 권만 꼽기는 너무 어렵잖아요. 마지막까지 고민한 세 권은 이렌 네미롭스키의 《개와 늑대》, 매릴린 로빈슨의 《라일라》, 데버라 리비의 《모든 것을 본 남자》입니다. 다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수작이지만, 저는 매릴린 로빈슨의 《라일라》를 올해의 책, 올해의 멋으로 꼽고 싶습니다. 종교, 인종, 계층 등 다양한 주제를 하나의 서사에 완벽하게 몰아넣고, '이것이 소설이다'라는 것을 강렬하게 보여준 작품이에요. 박산호 번역가의 유려한 번역으로 화제가 된 책이기도 하고, 올해 유영번역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연말연시에 읽기도 좋은 작품이라 더욱 추천합니다^^
라일라버림받은 채 방치되었던 어린 여자아이 라일라가 오로지 생존만을 목표로 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후 존 에임스 목사를 만나 지난 삶을 돌아보며 실존과 삶의 의미, 사랑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모든 것을 본 남자2019년 부커상과 골드스미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가디언≫은 이 소설을 “기억(memory)과 지각(perception), 과거와 현재의 다공성 경계(porous boundaries)에 대한 눈부신 고찰”이라고 평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는 “정체성, 욕망, 변화하는 현실의 본질에 대한 두려움 없는 탐험”이라는 찬사를 남겼다.
개와 늑대『개와 늑대』 한국어판이 드디어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네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다른 세상을 꿈꾸는 아다와 그런 아다의 사랑을 받는 ‘길들여진 개’ 해리,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야생적인 늑대’ 벤, 세 유대인이 역사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헤쳐나가며 섞이고 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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