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D-29
옥돔 그냥 후라이팬에 구우신 거예요? 저는 팬에 생선 굽기 힘들어서 에어프라이어 사야할지 말지 두달째 고민중이랍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가 예전에 한식조리사 자격증 따셨는데, 원래 해주시던 요리보다 자격증 준비하며 연습한 요리들이 훨씬 맛이 없어서 실망한 기억이 있어요 ㅋㅋㅋ 아무래도 자격과정이다 보니 시험에 맞게 계량하고 모양을 내야해서 그랬나 봐요. 요식업계 취업할 계획이 아니라면 굳이 조리사 자격증 따야하는 건가 싶었어요 ㅎㅎ
집에 오븐을 놔두고 항상 후라이팬을 쓰게 되는 옛날 사람입니다 ㅎㅎㅎ
후라이팬이 아무래도 쓰기 쉽고 빠르고 편하죠 ㅎㅎ
앗...옥돔이 여기서 능멸을...
능멸하고 싶지 않았는데ㅋㅋㅋ 귀한 옥돔이 저희집에 와서 대접을 못 받네요. 그런데 저는 제주도산인줄 알았는데 원산지가 중국산이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제주해풍에 말린' 중국산 이었습니다. ^^;
사실 저희집에도 꼭 연어를 스테이크처럼 구워 달라는 곰같은 아이가 있는데 제 성격과 절대 맞지 않는 조리법이라 저도 자주 조사 주는데......그래서 자꾸 본인이 요리에 도전하는 것 같습니다.
먹기 편할 거 같습니다. ^^ 조사(?)져서...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딱이겠는데요?
제가 예전에 박찬일 셰프님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는데요. 어떤 독자님이 질문을 하셨어요. 셰프님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냐고요. 그때 박셰프님이 아주 진지하게, 두부에 막걸리 한 잔 곁들여 먹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대답하시더라고요. 저는 이 대답이 꽤 충격적이었어요.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유학하시고, 유명 레스토랑 총괄셰프, 오너셰프까지 지내신 분이, 세계의 온갖 진미를 다 맛보고 요리하는 분이 그저 두부 한 점에 막걸리 한 잔을 가장 좋아한다니요... 조린 두부도 튀긴 두부도 아닌 그냥 두부... 근데 사실 저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두부이긴 했어요 ㅋㅋㅋ 하루키 산문집을 보면 스스로를 두부매니아라고 칭하며 두부예찬을 엄청 하기도 하죠... 두부는 뭔가 작가의 음식인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우연일까요?^^ 그리고 <술 맛 멋> 표지에 두부 그림이 들어간 건 제 의견도 편집자 의견도 박찬일 셰프님 의견도 아니었건만 이 또한 우연의 일치에 의해서 이렇게 된 것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너무나 신기합니다! 저도 '올해의 맛'으로 손꼽는 음식은 두부인데요, 저에게는 조금 특색 있게 다가오는 두부 안주랍니다. 아래 따로 남길게요~!
저녁을 먹고 배불러서 포그막만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믐은 정말 여러모로 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네요~♡
앗 포그막도 구매하셨군요!!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강쇠주가 저렇게 생겼군요. 책에서 작가님이 술병과 글씨체도 섬세하게 묘사해 주셔서 상상해 보다가 몇 개는 찾아보다가 하는데, 사진으로 올려주시니 또 재밌네요. ㅎㅎ
사진으로 보니까 좀 간장병 비슷하게 생긴 거 같기도... ^^;;;
아직 마셔 보지는 않았지만, 가져 갈게요~ 술맛멋 책이 오늘 내일 중으로 도착하는데 읽으면서 맛있어 보이는 술은 사려고요~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요~뾰로롱~~~ 술 사서 카트로 끌고 가자니까, 본인이 끌게 될까 봐 두려운 어떤 1인이 그냥 1-2병만 들고 가면 안 되냐고 하네요 흥칫뿡
저도 그동안 구매해둔 술과 선물 받은 술 몇 병 가지고 갑니다~ 29일에 함께 맛보아요^^
앗 어제 작가님 생일이셨을까요?! 즐거운 하루 보내셨길 바래봅니다 ㅎㅎ 날씨가 어제처럼 춥긴한데 오늘은 바람이 안불어서 그런지 어제보다는 덜 추운 느낌도 들기도하고 어젯밤에 근무를 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오늘이 덜 추운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오늘도 행복 가득한 시간 많이많이 보내시길 바래요!!
우리술 궁금해서 책 찾아 보다가 이런 책도 발견했어요. 성동구 성수동에 ‘우리술당당’이라는 보틀샵이 있다네요. 저자가 이 가게를 운영하는데 고서 속 우리술을 복원해 가르치는 전통주 체험공방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우리술로 당당하게 - 취하는 게 아쉬운 전통주 보틀샵 이야기아침에 출근해서 한 잔, 점심에 또 한 잔, 퇴근 전에 가볍게 한 잔…. 하루종일 술 마시며 일하는 사람이 쓴 책, 『우리술로 당당하게』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평일과 휴일도, 낮에도 밤에도 술과 함께 하는 것도 놀라운데 저자의 나이가 불과 스물넷이라는 사실에서 또 놀란다. 이 사람,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술 맛 멋> 읽으면서 벌써 리스트업한 술이 10종이 넘지만, 이 책도 접수했습니다. 일 때문에 몇 년 전에 강남에 있던 전통주 박물관에 자주 갔었어요(지금은 없어졌어요). 원래도 술을 좋아했지만, 그때 우리나라 각 지역의 양조장에서 전통주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고, 요즘 생기는 전통주바(bar)도 항상 가고 싶습니다(못 가서 한탄만). 세상이 좋아져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위로라면 위로입니다 ^^
아, 강남역에 있던 '전통주 갤러리(박물관이 아니라 갤러리랍니다^^)'는 없어진 게 아니라 북촌으로 이전했어요. https://naver.me/FZWdg2Yr 여기서 이달의 무료 시음회 예약하신 뒤 방문하실 수 있고, 예약 없이 가셔도 다양한 전통주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북촌 나갈 일 있다면 구경 삼아 슬슬 둘러봐도 좋은 곳이랍니다^^
오! 전통주 갤러리(박물관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어요)는 없어지고 식품명인체험홍보관만 이사간 줄 알았어요. 북촌으로 이전하면서 저는 전혀 갈 기회가 없어서~ 19일 20일에도 무료시응회가 있어서 신청하려고 했더니 5분만에 마감 ㅜㅜ 내년엔 꼭 가봐야겠어요.
여기 무료시음회는 매달 오픈 5분 안에 매진돼서... 저도 종종 취소표 나올 때나 가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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