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D-29
맥도날드와 아미고스 사이 '아땀'입니다. ^^
@모임 편의점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그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오세요!!
유안님의 대화: 이 이름들을 다 기억하고 계신다는 것이 놀라워요.....! +_+
마신 맥주들을 액셀로 정리해두고 있어요. ^^;;; 특별히 맛있었던 분이나 별로였던 녀석들은 따로 표시했고요. 여태껏 500종류 조금 넘게 마셨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30회 그믐밤이 어제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믐날 아침, 예상치 못한 사고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행사 준비를 하던 중 전해진 비보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일상을 지켜나가는 방식으로 슬픔을 나누자고 생각했어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1부 북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우리술과 문학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어요. 다양한 우리술을 맛보며 김혜나 작가님께서 선정해주신 문장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은 참가자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김혜나 작가님은 이날 감기로 몸이 안 좋으셔서 낭독이 진행되면서 점점 목소리가 안 나오시던데 걱정이 많이 되었네요. 연말에 푹 쉬시고 컨디션 얼른 회복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문학과 술,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계속 함께 읽고 나누어요.
직업이 직업인지라 아침에 있었던 비보에 바로 참석을 못할 것 같다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사람을 잘 안만나는 제 성격을 알고 있는 신랑이 적극적으로 나가보라고 권해줘서 다녀온 북토크 였습니다. 장강명 작가님께서 일상을 지켜나가자는 말씀에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독자들의 마음을 효자손으로 긁어주시는 듯한 찰떡같은 질문들도 참 좋았고, 김혜나 작가님의 답변들도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저런 질문을 받게되면 나는 작가님처럼 조리있게 말 할 수 있을까? 란 생각도 살짝 해봤습니다 작가님과 다른분들께서 준비하신 맛있는 술을 마시면서, 책에 나오는 술은 책에 인용된 문학과 페어링/낭독하는 시간이 새롭고 참 재미있는 시간들이였습니다. 오래오래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주시는 술마다 정말 향기와 맛이 정말정말 맛있어서! 안 마실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ㅎㅎㅎ 그믐 대표님도 만나뵙고ㅎ 좋은 이야기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들이였습니다. 사람만나는 걸 즐겨하지 않는데, 같은 관심사에 함께 복작거릴 수 있는 시간들이 참 힐링이 되는 시간들이였습니다. 그믐에서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분들도 참 감사하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함께 술을 나눠마시며 문학을 이야기했던 분들도 참 감사합니다! 2024년 마지막 한 해를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5년에도 그믐에서 함께 책 이야기 함께 계속 해봐요ㅎㅎ 해피 뉴 이어 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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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형 참사와 감기 몸살로 몸과 마음이 무거운 채 자리했지만, 우리술과 문학을 애정하는 마음들이 모여 정말 훈훈하게 위로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미리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술이며 안주며 잔뜩 들고 오셔서 매우 아름답고 감사한 그믐밤이었어요. 제 몸 상태로 인해 뒤풀이까지 함께 못 한 게 너무나 아쉽고 죄송했습니다. 월요일 아침 병원에 가보니 상태가 너무 안 좋다 하여 독감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주말동안 먹은 감기약이 아무 효과도 없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어제 주사 맞고 독감약 복용하니 열이 내리고 몸살기운도 좀 가셨습니다. 그믐밤 북토크 시간동안은 어떻게 아무 통증 못 느끼고 마냥 행복했는지. 다시 돌아봐도 참 마법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부디 언제고 꼭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는 기꺼이 건배 나누며 마음껏 웃고 떠들 수 있기를, 새해에는 다들 복된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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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앞으로 남은 7일간 술과 문학, 그리도 책 내용에 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그믐밤 후기도 좋고요. 우선 그믐밤에 참석하신 분들께서 맛본 술 중 가장 맛있게 느낀 술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믐밤 참석 못하신 분들은, 《술 맛 멋》에 나오는 술 중 가장 궁금하거나 끌리는 술이 무엇인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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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요일에 티비 켰다가 충격으로 뉴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모임이 취소될 수도 있어 그믐창을 한시간에 한번씩 클릭했고요. 그래도 참석자분들과 따뜻한 공간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술들이 너무 맛있고 '잔이 작은데 뭐 이쯤이야'하며 홀짝거리며 마셨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어제 입덧하며 출근했습니다. 그 와중에 책 읽겠다고 들고 있다가 막 책 떨어뜨리고....작가님이 알려 주신 오장환 시인 검색하고.... 저에겐 너무나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물고기먹이 님~ 옆자리에서 정말 방가방가였어요. 또 만나요! @챠우챠우 님도 앞자리에서 재미있는 얘기 많이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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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그믐밤 감상을 한 마디 쓰자면, 저는 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먹하니 서로 수줍어서 말씀 잘 나누지 않으시던 분들이 시음회 중반이 되니 다들 얼굴이 발그스레해져서 훈훈한 분위기가 되더군요. 오후 10시가 넘어가자 훈훈함을 넘어서 뜨거워졌습니다. 이런 만남이 없었더라면 2024년 연말 너무 비참했을 거 같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김혜나 작가님께 깊은 감사 말씀 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안온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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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장환 시인의 생애와 업적, 문학세계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 해드리고 싶었는데 시음회 후반부로 갈수록 제 목소리가 잠겨 더이상 말할 수가 없었답니다. 오장환 시인은 일제강점기에도 친일활동이나 친일적인 작품을 집필하지 않았고, '남만서방'이라는 출판사겸 서점을 운영하며 서정주의 《화사집》김광균의 《와사등》과 같은 명시집을 출판한 유명 출판인이기도 했습니다. 정작 자기 시집은 수수하게 만들면서 서정주의 시집은 호화판으로 제작할만큼 절친한 사이였으나, 서정주가 변절한 이후로는 관계를 끊고 평생 만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해방 이후 임화, 김남천 등의 문인과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활동하던 중 1947년 월북하셨죠. 사실 그당시 지식인, 문인들은 월북하지 않는 걸 부끄럽게 여길 정도로 사회주의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문인들간 이념대립도 첨예했고요. 오장환, 임화 등의 문인들이 월북문인의 선두주자였고, 김수영 등의 시인이 그들에 대한 환영을 가지고 있기도 했죠. 그래서 오장환 시인은 오랫동안 금서였고, 교과서에도 전혀 다루지 않았답니다. 사실 오장환 시인이 이육사, 윤동주와 같이 해방 이전 사망했더라면 남에서도 저명한 시인으로 남았을텐데, 역사는 결국 이렇게 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삼켜버렸네요(오장환의 작품은 1988년에야 해금되어 정식으로 출판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시 <병든 서울>은 조정래 장편소설 《태백산맥》에 발췌된 바 있고요. 이 시집이 1982년에 발생한, 공안당국이 군산 지역의 고등학교 교사들을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로 몰아 처벌한 허위 조작 사건인 오송회 사건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공안당국은 교사들이 월북시인인 오장환의 시집인 <병든 서울>을 열람 및 복사 했다는 점을 근거랍시고 들먹이면서 교사들을 빨갱이로 몰아 불법으로 감금하고 고문했습니다. 법정에서도 교사들은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항소했으나 당시 전두환은 이 사건을 예로 들어 "사회 불안, 정치 불안요소에는 과감히 대처하라"면서 대법원장 및 대법원 판사들을 불러 질핵해 형량이 늘어났다고 하죠... 2008년에야 재심이 이루어져 사건관련자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고 2010년 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른 낭독회에서 제가 이 이야기를 하고 독자분이 <병든 서울> 낭독을 해주셨는데, 이러다 우리 다 잡혀갈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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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님의 대화: 저도 일요일에 티비 켰다가 충격으로 뉴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혹시 모임이 취소될 수도 있어 그믐창을 한시간에 한번씩 클릭했고요. 그래도 참석자분들과 따뜻한 공간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술들이 너무 맛있고 '잔이 작은데 뭐 이쯤이야'하며 홀짝거리며 마셨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어제 입덧하며 출근했습니다. 그 와중에 책 읽겠다고 들고 있다가 막 책 떨어뜨리고....작가님이 알려 주신 오장환 시인 검색하고.... 저에겐 너무나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물고기먹이 님~ 옆자리에서 정말 방가방가였어요. 또 만나요! @챠우챠우 님도 앞자리에서 재미있는 얘기 많이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도 수지 님 만나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온라인에서도 그랬지만 실제로도 정말 따스함 가득한 분이셨어요. 추운 날 발걸음하시어 따듯한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장맥주님의 대화: 짧은 그믐밤 감상을 한 마디 쓰자면, 저는 술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먹하니 서로 수줍어서 말씀 잘 나누지 않으시던 분들이 시음회 중반이 되니 다들 얼굴이 발그스레해져서 훈훈한 분위기가 되더군요. 오후 10시가 넘어가자 훈훈함을 넘어서 뜨거워졌습니다. 이런 만남이 없었더라면 2024년 연말 너무 비참했을 거 같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김혜나 작가님께 깊은 감사 말씀 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안온한 연말 보내세요.
장맥주 님이 편안하고 유려한 진행에 무한 감탄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믐밤 덕분에 《술 맛 멋》이 더욱 빛나는 계기가 되었어요. 아름다운 그믐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어 뜻깊습니다. 새하에도 그믐 더욱 화이팅 입니다~!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직업이 직업인지라 아침에 있었던 비보에 바로 참석을 못할 것 같다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사람을 잘 안만나는 제 성격을 알고 있는 신랑이 적극적으로 나가보라고 권해줘서 다녀온 북토크 였습니다. 장강명 작가님께서 일상을 지켜나가자는 말씀에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독자들의 마음을 효자손으로 긁어주시는 듯한 찰떡같은 질문들도 참 좋았고, 김혜나 작가님의 답변들도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저런 질문을 받게되면 나는 작가님처럼 조리있게 말 할 수 있을까? 란 생각도 살짝 해봤습니다 작가님과 다른분들께서 준비하신 맛있는 술을 마시면서, 책에 나오는 술은 책에 인용된 문학과 페어링/낭독하는 시간이 새롭고 참 재미있는 시간들이였습니다. 오래오래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주시는 술마다 정말 향기와 맛이 정말정말 맛있어서! 안 마실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ㅎㅎㅎ 그믐 대표님도 만나뵙고ㅎ 좋은 이야기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들이였습니다. 사람만나는 걸 즐겨하지 않는데, 같은 관심사에 함께 복작거릴 수 있는 시간들이 참 힐링이 되는 시간들이였습니다. 그믐에서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분들도 참 감사하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함께 술을 나눠마시며 문학을 이야기했던 분들도 참 감사합니다! 2024년 마지막 한 해를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5년에도 그믐에서 함께 책 이야기 함께 계속 해봐요ㅎㅎ 해피 뉴 이어 입니다!!ㅎㅎㅎ
아직도 참사의 충격이 가시질 않지만, 이렇게 모여 서로 마음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장맥주님의 대화: 마신 맥주들을 액셀로 정리해두고 있어요. ^^;;; 특별히 맛있었던 분이나 별로였던 녀석들은 따로 표시했고요. 여태껏 500종류 조금 넘게 마셨네요. ㅎㅎ
저도 맥주 목록을 보며 아 이건 저장책이 따로 있구나, 했습니다ㅎㅎ 맥주의 세계란 쉬운듯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유안님의 대화: 대표님 오늘 오시나요? 저 그 '맑고 정한 막걸리' 가져가요! ㅎㅎㅎ 그 가게에 하나 남은 것 신나서 데려왔어요
유안 작가님 센스에 놀라고, 정성에 감동 받았습니다!
김새섬님의 대화: 올해의 책을 뽑는 그믐의 다른 모임에서 자주 등장한 책인데요,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트렌디하면서도 묵직함을 잃지 않습니다. 외국 서적으로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 떠오르네요. 장르소설인데 사실 장르소설적 재미는 작가의 전작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다 읽은 뒤에 이상하게 서글픈 인상이 남아서 읽은 지 몇 달 되었는데도 여전히 마음에 남네요. '최고'라는 단어보다는 '멋'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작품인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베스트셀러 책들은 일부러 바로 읽지 않는 이상한 습관이 있어요 ㅎㅎ 청개구리 심보 같기도 한데, 남들 다 보는 것은 보지 않겠어, 라는 치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계속 미뤄두고 있는 책이 바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랍니다. 그래도 김새섬 대표님 추천이니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요... 지금으로서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 더 끌립니다!
김혜나님의 대화: 저도 맥주 목록을 보며 아 이건 저장책이 따로 있구나, 했습니다ㅎㅎ 맥주의 세계란 쉬운듯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딱히 작가님처럼 공부하는 건 없고 그냥 액셀에다 마신 맥주 이름만 적어놓고 있어요. 죽기 전에 1000종류 마실 거 같습니다. ^^
김혜나님의 대화: 장맥주 님이 편안하고 유려한 진행에 무한 감탄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믐밤 덕분에 《술 맛 멋》이 더욱 빛나는 계기가 되었어요. 아름다운 그믐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어 뜻깊습니다. 새하에도 그믐 더욱 화이팅 입니다~!
작가님 덕분에 그믐밤이 빛났습니다. 저야말로 감사드려요! 3부가 엄청 훈훈했는데 참석 못하셔서 아쉬워요. 우리 술과 문학 양쪽에 작가님이 보여주신 전문성과 카리스마에 놀라고, 감기 투혼에 감동했습니다. 2025년 새해는 김혜나 작가님의 해가 될 거예요! 인터뷰집과 장편소설 모두 응원합니다!
김혜나님의 대화: 사실 오장환 시인의 생애와 업적, 문학세계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 해드리고 싶었는데 시음회 후반부로 갈수록 제 목소리가 잠겨 더이상 말할 수가 없었답니다. 오장환 시인은 일제강점기에도 친일활동이나 친일적인 작품을 집필하지 않았고, '남만서방'이라는 출판사겸 서점을 운영하며 서정주의 《화사집》김광균의 《와사등》과 같은 명시집을 출판한 유명 출판인이기도 했습니다. 정작 자기 시집은 수수하게 만들면서 서정주의 시집은 호화판으로 제작할만큼 절친한 사이였으나, 서정주가 변절한 이후로는 관계를 끊고 평생 만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해방 이후 임화, 김남천 등의 문인과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활동하던 중 1947년 월북하셨죠. 사실 그당시 지식인, 문인들은 월북하지 않는 걸 부끄럽게 여길 정도로 사회주의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문인들간 이념대립도 첨예했고요. 오장환, 임화 등의 문인들이 월북문인의 선두주자였고, 김수영 등의 시인이 그들에 대한 환영을 가지고 있기도 했죠. 그래서 오장환 시인은 오랫동안 금서였고, 교과서에도 전혀 다루지 않았답니다. 사실 오장환 시인이 이육사, 윤동주와 같이 해방 이전 사망했더라면 남에서도 저명한 시인으로 남았을텐데, 역사는 결국 이렇게 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삼켜버렸네요(오장환의 작품은 1988년에야 해금되어 정식으로 출판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시 <병든 서울>은 조정래 장편소설 《태백산맥》에 발췌된 바 있고요. 이 시집이 1982년에 발생한, 공안당국이 군산 지역의 고등학교 교사들을 반국가단체 구성 혐의로 몰아 처벌한 허위 조작 사건인 오송회 사건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공안당국은 교사들이 월북시인인 오장환의 시집인 <병든 서울>을 열람 및 복사 했다는 점을 근거랍시고 들먹이면서 교사들을 빨갱이로 몰아 불법으로 감금하고 고문했습니다. 법정에서도 교사들은 결국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항소했으나 당시 전두환은 이 사건을 예로 들어 "사회 불안, 정치 불안요소에는 과감히 대처하라"면서 대법원장 및 대법원 판사들을 불러 질핵해 형량이 늘어났다고 하죠... 2008년에야 재심이 이루어져 사건관련자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고 2010년 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른 낭독회에서 제가 이 이야기를 하고 독자분이 <병든 서울> 낭독을 해주셨는데, 이러다 우리 다 잡혀갈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와~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 주시다니! 오장환 시인 잊지 못할 거예요. 제가 원래 시를 잘 못 읽는데, '병든 서울'은 읽으면서 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맞아요. 이런 정권이라면 '합정역 인근에서 불온한 술모임+종북좌파 낭독모임'이 있었다며, 수색에 들어가 잡혀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잡아가~잡아가~!! 털어봤자 어마무시한 가계대출 뿐이다!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직업이 직업인지라 아침에 있었던 비보에 바로 참석을 못할 것 같다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사람을 잘 안만나는 제 성격을 알고 있는 신랑이 적극적으로 나가보라고 권해줘서 다녀온 북토크 였습니다. 장강명 작가님께서 일상을 지켜나가자는 말씀에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독자들의 마음을 효자손으로 긁어주시는 듯한 찰떡같은 질문들도 참 좋았고, 김혜나 작가님의 답변들도 참 인상이 깊었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저런 질문을 받게되면 나는 작가님처럼 조리있게 말 할 수 있을까? 란 생각도 살짝 해봤습니다 작가님과 다른분들께서 준비하신 맛있는 술을 마시면서, 책에 나오는 술은 책에 인용된 문학과 페어링/낭독하는 시간이 새롭고 참 재미있는 시간들이였습니다. 오래오래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주시는 술마다 정말 향기와 맛이 정말정말 맛있어서! 안 마실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ㅎㅎㅎ 그믐 대표님도 만나뵙고ㅎ 좋은 이야기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들이였습니다. 사람만나는 걸 즐겨하지 않는데, 같은 관심사에 함께 복작거릴 수 있는 시간들이 참 힐링이 되는 시간들이였습니다. 그믐에서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분들도 참 감사하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함께 술을 나눠마시며 문학을 이야기했던 분들도 참 감사합니다! 2024년 마지막 한 해를 행복한 기억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5년에도 그믐에서 함께 책 이야기 함께 계속 해봐요ㅎㅎ 해피 뉴 이어 입니다!!ㅎㅎㅎ
선물로 주신 와인을 어제 과메기와 함께 먹었습니다. 코르크 마개인 줄 알고 따다가 살펴보니 그냥 돌리면 되는 마개더라고요. 열기 참 편리했어요. 매해 12월 31일은 과메기, 와인과 함께 저희 부부가 유서를 작성하고 서로 낭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선물해 주신 와인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와인도 감사하고 그믐밤에 참석해 주신 것도 정말 고맙습니다. 열심히 그믐 홍보(!)해 주시던 모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글로만 뵈면서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는데 스케줄 근무로 바쁘신 가운데 마침 일정이 맞아 참석하실 수 있어서 참 반가웠네요. 2025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독서 생활 함께 이어나가요.~~~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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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 채식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곳으로~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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