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D-29
아~ 담은 막걸리 맛있죠! 이거 처음 마시고 진짜 충격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요, 막걸리가 이런 맛이 나는 게 놀라워서요. 제가 올해 가장 맛있게 마신 술도 담은 막걸리와 같은 유형인데 곧 올리겠습니다!!
아~부러워요 저도 누군가 선물해 주겠...ㅎㅎ 곧 일본에 갈거 같긴 하니 그때를 노려봐야겠어요 ^^;; 담음처럼 생쌀로 만든 막걸리인가요? 궁금합니다~~~ 오? 위에 올리신 술인가요? 본 적은 있는데 넘 고급져 보여 못 마셨어요. 작가님 추천이니 마셔 볼게요 지금도 술마시고 낼 머리 아플까봐 꿀물마시고 잡니당
생일선물로 남중에 뵐 때 술종류 준비해드리면 되겠군요. ^^ 수지님 오늘 생일 축하합니다!
어머 여기서까지 생축해 주시고 눈물줄줄 ㅜㅜ 제가 쏴야지요!! (근데 뭘 쏘지) 빵야빵야
받은 게 너무 많아서 ^^ ㅎㅎ
그럼 저도 @김혜나 작가님의 코멘트에 힘입어 이 책을!
안녕 주정뱅이2007년 제15회 오영수문학상,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2012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그리고 2014년 '작품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상찬을 받으며 장편소설 <토우의 집>으로 제18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권여선이 다섯번째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선보인다.
저는 올해 처음 마셔본 술중에 서설이 정말 좋았습니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표지에 뒤따르는 넉넉하고 독하지 않은 맛..술을 잘 못하는 저도 서설만큼은 계속 소장하고 싶었어요. 가을에 저장해 두었는데, 지금은 다 마시고 없어요. 저로서는 엄청난 속도..ㅎㅎ
서설 맛있죠~ 새하얀 숫눈의 눈부심이 유안 님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동감입니다. 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술 중 하나입니다 👍
설이소주의 단맛과 부드러움은 결코 깊거나 무겁 지 않았다. 앞서 마셔본 동해소주가 영금정에 부딪히는 새하얀 파도와 같은 힘으로 다가왔다면, 설이소주는 부 드럽게 살랑이는 한낮의 햇살과 바람 같은 여운으로 남 았다.
술 맛 멋 p.18, 김혜나 지음, 김현종 감수
제 딸 이름이 윤설인데 집에서는 그냥 설이라고 부르거든요. 설이소주라니 정말 생각만 해도 좋은 울림입니다.
아리랑주조에서 생산하는 겨울소주를 마주했을 때, 어릴 적 메주를 띄우며 맡아본 쿰쿰하고도 시큼한 냄새가 비로소 떠올랐다. 전통 방식으로 빚은 증류식 소주에서 피어오르는 누룩 향이 완전히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왔다. 메주를 띄우던 시기의 아련한 기억을 되짚으며 술 잔을 입에 대고 입술을 축였다. 그러자 술에서 화사한 꽃향기가 피어올랐다. 이내 술을 입에 머금었다 삼키니 달고 구수한 누룽지 맛이 뒤따라왔다. 한 모금, 두 모 금, 조금씩 더 맛보는 동안 신비롭고 따사로운 환영이 일었다.
술 맛 멋 p.22, 김혜나 지음, 김현종 감수
저도 불과 몇년전까지 아버지가 살아계시고 어머니가 덜 지쳤을 때 고향집에서 메주를 띄우셨었는데, 요새는 그 냄새 맡을 일이 없네요.
어릴 적 부모님이 운영하던 잡화점 영업을 마친 뒤 아버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할 때면, 아버지는 매번 술 을 곁들였다. 소주를 주로 마셨지만 컨디션이 안 좋거 나 피로한 날이면 '청하'를 마셨다. 나로서는 알 길이 없 었지만, 아버지는 청하가 소주보다 순해서 마시기 훨씬 편하다고 웃으셨다.
술 맛 멋 p.41, 김혜나 지음, 김현종 감수
이 문장을 읽으며 깜짝 놀라서 웃었습니다. 제가 요새 딱 이러거든요. 저녁때 반주를 하게되면 대부분 소주로 하는데, 오늘은 너무 취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청하를 마십니다. 별빛청하가 있다면 별빛청하를 마시고요.
저는 백세주, 오십세주를 참 좋아했었고 비슷한 맛의 대포라는 술도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강쇠주는 대학생때 몇 번 마셔보았고 몇 년전에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한번 더 마셔봤는데 어떤 맛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네요. 20여년전 제가 마셨던 강쇠주는 병 모양이 좀 더... 투박했었습니다.
진맥이란 밀의 옛 이름이다. 안동 지역은 찹쌀로 빚은 안동소주가 유명한데 반해, 진맥소주는 맹개마을에서 재배한 통밀로 술을 빚어 소주를 내린다는 점이 독특했다. 진맥소주를 빚는 맹개술도가의 설명에 따르면 밀로 만든 소주는 1540년경 고조리서에 유래가 있다고 한다.
술 맛 멋 김혜나 지음, 김현종 감수
밀로 빚은 소주라... 버번 느낌이라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귀한 안동소주는 누군가 선물해줘서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과 기분좋게 마시긴 했는데... 마시다가 기절하고 다음날 엄청난 숙취에 시달려서 맛이 기억나지 않네요. 적고보니 제가 참 무식하게 술을 마시는 것 같아서 부끄럽네요.
여유소주는 논산시 양촌 지역의 햇빛을 받고 자란 지역 쌀로 빚어진다. 오랜 기간 숙성한 덕분인지 뚜껑을 열자마자 농익은 과일향이 화사하게 피어오르고,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질감 또한 잘 느껴진다. 한번 맛을 보면 바나나우유와 같은 은은한 단맛에 산뜻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이어져 정말 술술 들어간다. 증류식 소주임에도 마치 일본의 사케와 같은 향긋함까지 품고 있어 신선한 생선회와 궁합 또한 좋다. 특히 겨울철 지방이 잘 오른 방어회 한 점 입에 넣고 여유소주를 한 잔들이켜면 이 세상을 다 가지기라도 한 것 같은 풍족함이 차오른다. 과일이 떠오르는 향긋함과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깔끔한 술맛 덕분에 여름날에는 얼음과 탄산수를 섞어 하이볼로 마시기도 좋다.
술 맛 멋 p.66, 김혜나 지음, 김현종 감수
제가 나고 자란 김포에도 양촌면(현재는 양촌읍)이 있습니다. 전원일기에 나오는 양촌리는 실제 지명은 아니고 촬영은 양주, 양평, 남양주 등에서 했다고 합니다. 실제 김포에서는 전원일기의 경쟁작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촬영했었지요. 전국에 양촌이라는 지명이 엄청 많은데 해가 잘 드는 마을을 양촌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반댓말은 음촌인데 어감이 안 좋아서인지 음촌리라는 공식 지명을 쓰는 곳은 없고, 도로명주소에 음촌길 이라는 이름이 남아있는 곳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순우리말로는 양지말, 음지말 이라는 표현이 있네요. 지금 살고 있는 곳 근처에는 양지편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양지편 닭한마리라는 식당이 해장하기 정말 좋은 맛집입니다. 고향 동네와 같은 지명이 나와서 작가님들 앞에서 주제넘게... 이말 저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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