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지나가는 것들(달달북다06)》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

D-29
그러자 느껴졌다, 미래가.
지나가는 것들 p.73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中, 김지연 지음
미래라니, 어떤 미래? 미래는 원래 보이지 않는 게 아닌가?
지나가는 것들 p.10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中, 김지연 지음
미래에 대한 불안정함과 불확실성에 힘들어하고 고민하던 미수가 마지막 장면에서 영경을 보고 미래를 느끼는 부분에 정말...저는 전율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지나가 버리는 모든 시간들 사이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영경과 미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미수가 이모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꿈 꾸었듯이 또 다른 누군가는 미수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꿈 꾸는 미래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정말... 여러모로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모와 서현 언니의 관계,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어린 시절 미수,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받은 영경까지...작가님의 작업일기와 함께해서 더 좋은 책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님이 자신이 썼던 소설들에 존재하는 불안, 초조, 체념과 같은 것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지희 이모에서 미수로, 미수에서 또 다른 이로 이어질 연결과 연대를 상상하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우리는 모두 지나가는 시간 중에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그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면서 살아가게 되니까요. 좋은 후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썼던 소설들에 존재하는 불안과 초조와 체념 같은 것들이 더는 유효하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이 소설은 그런 것들을 바라면서 쓴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나가는 것들 p.87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작업 일기 : 사마귀는 죽은 척한다 」 中, 김지연 지음
영경의 집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 아주 익숙했다. 고소한 고기 냄새가 나는 오리고깃집, 달짝지근한 향이 나는 카페, 서툰 피아노 소리・・・・・・ 그리고 익숙한 나무들도. 벚나무와 철쭉, 봄에 씨앗을 풀풀 날리는 썩지 않은 버드나무.
지나가는 것들 p.66, 김지연 지음
영경의 남자친구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졌던 미수가 다시 영경을 만나러 가는 길의 묘사가 아름다워서 놀랐어요. 만약 제가 미수의 상황이라면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었을 것 같은데, 미수는 여전히 영경을 마음속에 품고 있으며 그녀와 함께 걸었던 거리를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미적지근하다고 표현되었지만, 사실 뭉근하게 끓는 김치찌개처럼 따뜻해진 시간과 감정이 미수와 영경 사이에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어딜 가든 걸어서 30분 정도였고 그쯤은 못 걸을 이유도 없었으며 버스를 기다리자면 시간이 더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것들 p.53 김지연 『지나가는 것들』 中, 김지연 지음
이 문장을 읽을 때 왠지 위로를 받았던 것 같기도, 미수와 영경의 사랑을 떠올리기도 했던 것 같아요. 걸어서 30분이란 거리가 버스를 타야만 할 것 같은 거리이지만, 실제로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잖아요. 도착지에 도착하는 방법이 한 가지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요. 30분 동안 걸어가며 둘러보는 거리의 풍경들도 새로운 즐거움이 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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