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헤픈 여자가 좋다

D-29
또 마광수다. 마광수를 좀 더 파야겠다. 생각이 나와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본능과 감성과 다원을 좋아한다.
표현의 자유와 정직한 쾌락주의를 신봉한다.
자기의 타고난 기질을 긍정적으로 보고 거기에 맞게 충실하게 잘 활용하며 사는 게 가장 잘사는 비결 같다.
자기 것을 만들자 똑똑한 척하고 용어를 나열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그건 별로 안 중요하다. 그 내용을 잘 이해하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자기 생각을 도출하는 게 훨씬 낫다. 이미 전해지는 내용인 지식보다는 자기가 하나의 개념을 창출하는 게 낫다. 세상이 돌아다니는 지식보단 단 한 줄이라도 거기서 뭔가 자기 걸 얻고 그것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통찰을 통해 자기 개념을 창조하지.
남과 밤이 다르게 살자 어차피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현실(낮)에선 그냥 흉내나 내고 자기가 만든 가상(밤)의 세계에서 맘대로 하며 사는 것이다. 낮에 가상처럼 살면 일반 인간들이 이해를 못 하고 시비를 걸어 나는 그 해명에 평생을 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너무 크면 제수명 못 죽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일에 열중해야 한다는 거다.
인간이 놀이를 하면서 즉 엉뚱한 짓, 쓸데없는 짓을 하면서 영감이 떠올라 계속 발전한 것 같다.
마광수는 자살을 별로 안 쳐주는 것 같다.
마광수는 변절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
대통령이나 노숙자나 인간이나 동물이나 죽음은 다 똑같이 보는 것 같다.
인간은 별 것도 아니란 거다. 그냥 인간 세상에서 적당히 중용을 지키며 살라는 거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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