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내일의 결과가 우리의 울분을 삭혀주길 바랄뿐입니다
저는 엄마의 그 울분이 오히려 많은 공감이 됐습니다
사랑하지 않아! 증오해! (중략) 나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네 아버지를 증오하고 혐오해!
울분 P. 164,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어제 독서모임에서 만나서 얘기했을 때, 엄마가 아버지를 포기하지 않으면 연애를 포기하겠다던 마커스의 말이 떠오르네요ㅋㅋ 아빠무룩...ㅋㅋㅋ
아...정말 아빠 무륵입니다 ㅋ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울분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가 바로 '한국전쟁'이지요. 소설 속 주요 배경은 미국인데요. 자국의 전쟁이 아님에도 전쟁에 파병되어야 하는 젊은이들. 지금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건데요. 내 나라가 아닌, 동맹국이나 자국의 이익과 관련된 곳의 강제 파병에 대해 어떻게 보셨나요?
너무 슬픈 이야기죠... 사실 말은 우호를 위한 파병이지만 리더님께서 말씀하신데로 강제 파병 아닙니까? 결국은 그 이익이라는 것이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 방패막 처럼 쓰이는게 현실이죠 물론 우리나라도 우호국들의 파병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의 북한이 러시아 파병나가거나 하는 현실을 보면 너무 씁쓸합니다.
맞아요. 지금의 북한군처럼 강제 파병되는 것은 있어선 안되는 일이죠ㅠ 이 책 속에서도 전쟁의 한가운데에 미국의 청년들을, 어떻게 보면 그저 던져넣는 것인데 나라가 청년들에게 그렇게 폭력을 휘둘러도 되는지 의문이었어요. 국가의 이기적인 행태(물론 우리나라 입장에선 큰 도움이었지만)를 피하기 위해 대학으로 도피하는 행위가 살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따라 선택한 청년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다니라고 할 수 있는건가 싶었어요. 물론 전쟁을 피해 대학에 와서, 심각한 사고를 친 것이 합리화 된다는 건 아니지만요.
전 다른 나라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윤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파병이 평화 유지나 인권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루어진다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테니.
평화 유지가 아닌 전쟁 파병은 진짜 힘없는 젊은이들을 권력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뿐입니다ㅠㅠ
맞아요 ㅜ 우리의 과거도 베트남 파병이 있었지요 경제 성장과 맞바꾼 … 나이를 먹을 수롣 모든 일에 당연한건 없다, 정치적이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그렇단 걸 겪으면서 상처받고 씁쓸했었어요 인정, 수용이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제 대학 시절이 이라크 파병이 한창? 이어서 그때 친구들을 비롯해 이라크전에 많이 파병을 갔었는데요... 이라크 전에 직접 전장?에 있었던건 아니고 우호국으로 비교적 편한 직군? 자대?에 배치되 있었다곤 했지만... 애국심도 발휘되기 힘든 시대에... 동맹국을 위해 그런 위험들을 감수한다는 것이 생각만해도 무섭습니다.... 군인정신에 대해 잘 몰라서 하는 말인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그 전쟁을 겪고 난 뒤에 오는 많은 후유증들...(PTSD 등등) 젊은 시절에 그런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겪고 나면 그 몫은 오롯이 그 젊은이들이 지고 가는 거겠죠...
세계 1, 2차 대전을 겪으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짊어진다는 것을 배웠음에도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걸 보면 권력이 인간을 비이성적이고 야만적이게 만드는 것인가 싶습니다
권력의 힘이라는게 그렇게나 무서운 인간의 마음 중 하난가봐요...
타국에 강제 파병도 그렇지만 이번 123사태같은 경우 군인들이 혼돈스러웟을거에요 군인으로서 국민과 나라를 지킨다는 자긍심을 잃는 것이 가장 큰 상실감일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도 군인들이 무력으로 막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도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설렁설렁 했다는 것에서 진짜 예전 쿠데타와는 다르게 많은 국민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구나 안심했었어요ㅎㅎ
그죠 우리 나라 사람들의 국민성(?)은 뭘까요 ? 위기마다 굉장히 순수하고 투명하고 양심적이지 않나요! 개개인은 모르겠으나 왠지 대단해요
어제 울분이 삭혀지는 결과 덕분에 다시 일상이 돌아왔네요!
이런 일상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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