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 울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이유로 느끼는 울분이라는 감정

D-29
완독했으나 다시 읽으려 해요 하나하나 곱씹기보다는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어 후루룩 읽었습니다 이번에 필립로스 책을 처음 접했습니다 작가의 첫 책이 좋은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처음 가정과 분리되어 사회에 첫발을 디딜때, 살아 온 환경의 영향을 생각보다 더 많이 받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부모님과 나는 다른 주체라는 것이 더욱 명확해지지만 뿌리는 쉽게 바뀌지 않는 걸 늘 느끼며 삽니다 요즘 저는 부모님과는 방향성이 같음을 자주 생각합니다 지금의 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도요 주인공도 이미 스스로 인지하는 영향 외에도 다수가 스며 있는 것 같았어요 부모님의 영향을 벗어나 나만의 삶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폭발적이던 10대후반 20대도 떠올려지고 결혼, 출산도 한번의 변곡점이었고 그때 느꼈던 울분이 주인공과 주인공의 부모님, 올리비아 에게서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감정을 몰아치는 부분이 있어서 후루룩 읽히는 소설이지요ㅎㅎ 사실 어느 누구 하나가 잘못해서 이런 사태가 되었다기보다,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지향하다가 생긴 비극이 모두의 울분으로 돌아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답입니다!! 저는 마커스는가 엄격하고 과잉 보호적인 아버지, 사회적 억압, 전쟁의 그림자, 그리고 개인적 자유에 대한 갈망 사이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오는 불합리함과 부조리에 강한 반감을 느꼈을 듯 해요. 그것이 결국 그의 선택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테고. 그저 울분에 찬 것 너머로, 삶의 불확실성과 부조리함에 대한 철학적 성찰까지 이어지는 거죠.
주인공이 언급한 버트런드 러셀도 궁금해 두 세권 빌려다 놓았어요 짬짬히 느낀 점 소통할게요
몇년전에 사놓고 모셔두기만 하다가 이번에 책장을 펼쳤는데, 제 개인사와 겹치면서 왜 이 책을 사놨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청년기를 거친 분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았던 책이라 생각됩니다ㅎㅎ
이 책도 궁금합니다~!!
<스토너> 가 <울분>에 대한 견해에 미친 영향은 어떤 것일까요~ 소장중인 스토너 읽기 전인데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찾아보니 작가가 미국의 기독교적 경건함으로 (뿐만 아니라 모든 정념으로) 생긴이데올로기가 청춘의 피를 응혈한다는 문제점에대해 많이 다루었다더라구요 인물들의 상황변화로 충돌하게 되는 필연적인 것들, 젊은 마커스가 사회에 나와 겪는 혼돈 , 스스로 느끼는 혼동 ,특히 학장과의 대화에서 <왜 나닌 기독교인이 아닌기?>를 인용한부분등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 유기적으로 얽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보다 한국이나 일본이 좀 더 사회 규율이 엄격한 것 같은데 저는 큰 불평 없이 지내는 듯 합니다 인지를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개인의 자유와 사회안전 유지 사이 균형이 어느정도여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듯요
스토너와 울분의 차이가 카프카와 카뮈의 차이같이 느껴진 건 저만 그런걸까요ㅎㅎ 스토너의 이야기는 카프카의 작품들처럼 세상이란 원래 그런 것이고 그런 부조리함에 저항하기보다 그저 살아감을 선택한 것이라면, 카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일말의 저항감이 있었거든요. 울분은 그런 저항의 끝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마커스는 끝까지 자기 인생을 자기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몸부림쳤으니까요.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정말 마커스는 끊임없이 반항하지만, 동시에 그를 고립시키기도 합니다. 인간에겐 늘 불가피한 환경 속에서 느끼게 되는 좌절과 절망이 있으니까요.
그 고립에서 한국의 정서가 느껴지기도 했던거 같았어요. 남들 하는대로 하지 않으면 눈총맞는... 물론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튀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지요.
5일부터인데 까지인 줄 알고 쓰고 있었네요 😂
뭔가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데도, 신기하게 작가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글들이 있는데요. 필립 로스라는 작가 또한 읽다보면 '필립 로스 다움'이 무엇인지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의 문장들도 이런 느낌을 주더라구요! 그런데 말로 설명을 잘 못하겠어요.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데 특별함이 묻어있는 글이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반갑습니다! 드디어 모임 날이 되었네요~ 두껍지 않고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 모집 기간 동안 충분히 다 읽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들 간단하게 느낀점을 이야기하고,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다른 분들의 의견 등을 물으며 진행해보도록 할게요!
저 같은 경우는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훑어보게 되었는데요. 이미 아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도 확실히 두 번 읽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 그 당시엔 공감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지금의 공감 등이 보여졌어요.
저는 아무래도 자식의 입장이고, 자녀가 없는 상태다보니 어쩔 수 없이 부모보다는 자식인 '마커스'의 입장애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때는 부모가 너무 숨막히게 마커스를 옥죄고, 연애에 참견하고 학교에 감시하는 사람까지 붙여두는 것에 이런 부모 밑이라면 호적을 파고 독립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강했었는데요. 다시 읽으면서 부모의 과잉보호가 시대적 상황에 어쩔 수 없음이 묻어있다는 게 이제는 조금 보이더라구요. 물론 여전히 숨막히는 부모인 건 변함이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식이 전쟁에 나갈지도 모르고 자식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과하게 품에 데리고 있으려 했던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어쨋거나 마커스는 성인이 되었고,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부모가 조금 더 설득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취한다고해서 이 비극을 피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요. 마커스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10대를 갓 벗어나 대학생이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다 있을 것 같더라구요.
부모의 품은 떠나겠지만, 소통의 여지를 남겨두지 못하고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선(善)만을 고집하고 타인에게 강조하다가, 모두가 울분의 비극을 맞이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숨막히게 한건 부모 맞죠... 아주 착실했던 아들이었는데도 말이죠 ... 걱정하는 부모마음도 이해가 가고...
저도 읽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도피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저는 어떠했나 되돌아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잘 읽히네요 더 읽어보고 이야기 하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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