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은 대놓고 일제강점기가 배경이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잘 써먹어왔기 때문에...(?) 심방이 한 기도가 어떤 결과로 드러나느냐가 이 작품의 관건이었을 터이고, 그 점에서 하늘에서 마구 짓밟는 커다란 발이라는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좋은 답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걸 보면서 비슷한 장면이 나오는 작품들을 떠올리기도 했지만...(위에 스포일러랍시고 올린 몬티 파이튼 시리즈의 발 같은 짤이라거나?) 전반적으로 구성이나 묘사 등에서 만족스럽게 읽은 작품입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D-29

무경

박소해
오... 무 작가님이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 다행입니다. (휴~~ 안 물어뜯겼다, 안 물어뜯겼어!)

김사과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 정말 신선했습니다! 할망의 복수~
위의 @이지유 님께서 인용해주신 호러는 약자가 주인공이 되는 전복의 장르다.. 계속 곱씹어보게되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그렇듯이 권력자들은 약자를 분열시키고 약자들끼리 상하를 나누어 싸우게하죠. 가장 약한 존재인 형석의 죽음으로 결국 할망의 힘을 빌려 일본군을 궤멸했네요. 심지어는 조선인이었지만 일본군인 정훈까지 죽는걸보고 국적으로 죽이는건 아니구나 더 무서웠습니다.
제가 책을 읽고있으면 초딩 하나가 얼쩡대며 관심을 보이는데요. 책이 재미있어보였던지 가져가서 읽고는 이 편을 으뜸으로 꼽았습니다. 설문대할망을 2024년 어린이의 마음에 생생히 살아나게 하셨어요.

박소해
아 ㅠㅠ 너무 감사한 리뷰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초등학생의 인정을 받았다니 감격해서 눈물이 나오네요~ ㅠ 흑 초등학생이 재밌다고 해줬어... 된거야. 끄덕. 크게 될 친구군요. 제가 기뻐했다고 전해 주세요. 감사해요 @김사과 님

장맥주
으앗, 진도가 이렇게 후딱 진행됐네요. 얼른 쫓아가겠습니다.

장맥주
<말해줍서>의 @빗물 작가님께 질문이 하나 있어요. 사실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데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질문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주인공 수연은 잠깐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 걸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현대에서 과거의 원혼들을 만난 걸로 봐야 할까요? 후자라면 원혼들이 아직도 땅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니 더 가슴 아픈 얘기가 되겠네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박상민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 초중반부엔 역사물인가 했는데 굿벌어지고 시원하게 밟아죽이는거 보고 오오 이게 호러구나 했슴다 ㅎㅎ 쿵쾅거리며 유유히 멀어지던 할멈의 뒷모습!

사마란
음... 어찌보면 구름위에서 내려온 것이 발로 형상화되어서 그렇지 설명을 보다보니 자연재해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박소해
오 예리한 지적입니닼ㅋㅋ. 맞아요. 코스믹 호러가 노리는 점이 바로 그거예요. 자연재해 같이 들이닥치는 공포.

사마란
자연재해가 정말 두려운 것이 대상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적과 동지를 구분하지 않은 채 싸그리 쓸어가 버리고....

박소해
네네 그래서 머리띠라는 장치가 필요했죠. 피아를 구분하기 위한... (진행자님 블러 처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마란
앗... 스포네요 ㅎㅎㅎㅎㅎ

Henry
이 장면을 읽으면서, 저는 성서의 출애굽기에 나왔던, 고전 영화 <십계>, 애니메이션 <이집트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