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원래 워터스님이 답변다셔야 하는데 기획자가 너무 폭주해버렸네요. 지 지송... (마침 저도 코스믹 호러를 써서) 워,워터스님 어디 계시죠? 컴온~! (황급히 수습)
[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D-29
박소해
WATERS
사실 저도 제주도의 토속적 공간하고 고딕을 어떻게 연결할까 싶다가, 아무튼 흔한 '고딕 소설' 속 변경의 성채 같은 것도 나름 유럽의 '토속적 요소'가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면 뭐랄까, 집성촌 같은 것도 일종의 '코리안 고딕' 아닐까요? 사실 어거지라면 어거지긴 한데ㅋㅋㅋ전 그렇게 생각해보았습니다!
박소해
저도 워터스님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책을 기획했습니다. :-) 코리안 고딕, 특히 제주 고딕이라면 동굴, 오름, 무인도, 동굴진지, 등대 등이 잘 어울리는 배경이죠. 현대 고딕에 고성이나 대저택이 등장하는 건 쉽지 않기도 하고요.
박소해
와 훌륭한 학생이십니다. 이해도가... 투썸즈업! ㅋㅋㅋ
박상민
두번째 단편 읽으면서 차귀도란 곳이 나오길래 가상의 섬인가했더니 실제 섬이더라고요! ㄷㄷ 덕분에 그 섬에 얽힌 많은 옛 이야기들도 알게됐네요 ㅎ
그나저나 두 콤비가 못빠져나와서 안타까웠네요ㅜ
박소해
차귀도는 유람선 타고 한바퀴 돌면서 본 무인도인데 이 무인도에 제주 신화와 고딕 호러를 결합한 WATERS 님의 아이디어에 감탄합니다. 보통 슥 구경하고 지나가는 관광명소거든요. ^^
장맥주
헛. 당연히 가상의 섬이라고 생각했는데...!
조영주
저 차귀도 갔다왔는데요? ㅋㄱㅋㅋㄱㄱ
박소해
서귀포에서 유람선 타면 차귀도가 관광 코스에 있어요 ㅎㅎㅎ
박상민
그러니깐요ㅎㅎ 이름부터 호러 느낌이 풀풀 났는데 의외로 실제 섬이더라고요!
물오름달
전 오늘 첫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4.3 이야기라고 앞 분들이 얘기해 주셔서 마음 단단히 먹고 시작했는데... ㅠㅠ 역시나... 슬프고 먹먹하다가 너무 무서워지고, 호돌호돌 떨면서 읽다가 다시 훌쩍훌쩍 슬프네요.😢
무경
WATERS 작가님의 <너희 서 있는 사람들>에서 인상깊었던 건 탐정사무소의 두 사람 사이의 자잘한 케미였고, 마지막 '서 있는 사람들' 장면이었습니다. 전자는 소소한 웃음을 주면서 점점 불길해지는 상황과 대비를 이루었고, 후자는 글로 읽으면서도 시각적으로 강렬한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탐정사무소에 들어온 의뢰가 좀 낭비된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강렬한 마지막으로 일단 조아쓰!(??)
박소해
저도 워터스 작가님의 <너희 서 있는 사람들> 탐정과 조수의 만담 커플 같은 케미가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일회성(?)으로 끝난다는 게 아쉬울 정도...
마지막 결말은 정말 강렬했습니다. <고딕X호러X제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엔딩이 아닌가 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Henry
<말해줍서>
4.3 이야기인걸 알고선, 읽어나가시 못한 채 멈췄습니다. 이걸 어찌 읽어낼까, 마음이 머뭇거렸습니다.
겨우 덮었던 부분을 찾아내서는 마저 읽었습니다. 제목이 왜 '말해줍서'인지 왜 그렇게 수연은 그런 악몽을 통과해냈는지 생각해보고 생각해봤습니다.
"아가씨, 말해주오. 우리가 왜 죽어야 했는지 말해주오."
영문도 모른 채 속절없이 붉은 동백꽃처럼 스러진 목숨들의 질문이자, 부탁이었습니다.
우리의 죽음을 기억해줍서. 우리의 슬픈 마음을 기억해줍서. 왜 죽어야 했는지 알아줍서. 기억해줍서...
4.3 평화 기념관에 모로 누워있던 하얀 묘비가 기억났습니다. 아직 그 이름조차 정하지 못한 4.3은, 지금 여기 우리 남겨진 이들에게 부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말해줍서"
빗물
수연의 이야기와 아픔에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빗물
읽고 이야기 남겨주시고 4.3사건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김사과
<너희 서 있는 사람들> 박경원 나기은 콤비의 케미가 너무 재밌었어요. 이 설정으로 미스터리 탐정물로 연재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20여년 전에 좋아하던 일드 중에 남녀가 주인공인 미스터리 호러 코믹물이 있었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 나네요. 작가님 이 주인공들로 더 이야기 써주시면 안될까요? 머릿속에서 주인공 캐스팅까지 해서 드라마 한 편 뚝딱.
호종단, 차귀도도 다 처음 들은 이야기라서 완전 흥미진진했고요. 결말에 살짝 당황했지만- 저 혼자 캐스팅마치고 북치고 장구치고 있었다니까요- 단편에 어울리는 깔끔한 마무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별거아닌 궁금증 하나, 매표소 아주머니의 "기구나게"는 무슨 뜻인가요? 검색해도 못 찾겠어요. 그 아주머니도 차귀도 사람인거죠? 기록 안남길려고 현금 받은거고. 할머니는 자기 손주를 제물로 바친걸까하다가 혹시 의뢰인부터 함정이었던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Henry
오호... 의뢰인 삐끼설, 굉장히 설득력 있는 추론입니다. 아니 맞는 해석이다 싶습니다.
매표소 아주머니가 티켓을 끊어주면서 한명이 아니라 두명이라는 나가은의 말에 이상하다 하는 장면에서, 이게 차귀도 사람들이 의뢰해서 아이와 여자(아마 엄마) 각각 하나씩은 준비되었고, 나머지 남자 하나가 필요한 상황을 의뢰인도 매표소 아주머니도 이미 공유해서 알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사과 님 이야기에 이야기를 다시 복기하게 되니, 재미가 배가 됩니다. ^^
**사족: '기구나게'는 검색해도 못 찾겠네요. 제 생각에는 기구(들어가고) 나게(나오게), 그러니까 '차귀도 왕복'의 의미가 아닐까에 한표 던져봅니다^^;;
사마란
오... 의뢰인이 불러들인 걸 수도 있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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