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D-29
오... 너무 멋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화면에 빗물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
아 저도 궁금했는데 ㅎㅎㅎ 감사합니다! 맥거핀이군요 ^^
빗물 작가님의 <말해줍서>도 그렇고, 책을 받자 먼저 읽어 본 박소해 작가님의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도 그렇고 제주 방언 전면에 등장해서 이야기들 흘러갑니다. 개별 작품의 작가님별로 따로 방언에 대한 감수를 받으시거나 한건지, 아니면 취합한 작품들의 편집단계에서 일괄 감수를 받았는지 궁금했습니다. 혹시 책 어느 부분에 해당 궁금증에 대한 답이 언급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오.. 저도 방언 부분 ~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Henry 제주어 감수, 이 질문은 기획자인 제가 대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초고 집필 전에 참여작가님들께 우리 앤솔러지가 ‘제주색’이 강한 호러 앤솔러지를 지향하는 만큼, 꼭 필요하다면 제주어를 사용하셔도 좋다, 만약 관련해서 제주어 감수 도움이 필요하면 원고에 표시해서 저에게 알려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보시면 전건우 작가님의 <곶>을 제외한 총 6편에 제주어 대사가 들어갔고, 모든 제주어 대사는 제 궨당인 김유경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일일이 감수를 했답니다. 일부 독자 리뷰 중에서 제주어가 들어간 부분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졌고 이해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살짝 속상하기도 했는데요. <고딕X호러X제주>는 제주색이 강한 호러 앤솔러지를 표방하다 보니 일부 대사가 찐 제주어로 표현된 곳이 종종 있어요.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경상도 사투리나 전라도 사투리에 비교했을 때 제주어가 독자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겠구나, 기획자가 독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나 반성도 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주어가 더 널리 알려져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제주어가 언뜻 보면 이질적이지만 입말로 따라서 발음해보면 같은 한국어 계통이라 뜻이 충분히 이해가 가기 때문에 일부러 번역한 표현을 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우리들의 블루스> <웰컴 투 삼달리> 등 제주 배경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대중들이 제주어에 어느 정도 마음이 열린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드라마 덕분에 제주어 이해가기가 수월하다는 독자들도 계시고요. 현재 중쇄(만약 된다면)하게 되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제주어 표현에 해설을 넣으면 어떨까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설명이 됐을까요? :-)
우선 너무나도 그리고 충분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이번 책에서 이미 읽은 <말해줍서>,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가 중간중간 등장하는 제주방언이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다 싶은 서너 개 단어들은 네이버 찾아봤는데 나머지는 대충 분위기로, 익숙한 어감의 표준어로 어느 정도 커버 된다 싶었습니다. 물론 작가, 편집자, 기획자 등 책의 제작의 뭍을 떠나서 독자라는 섬으로 떠나보내면 사실 거의 대부분 그 섬들의 몫이기도 하다 싶습니다. 예를 들어주셨던 드라마들이 일깨워준 제주방언의 존재감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참 전에 오멸 감독님의 극영화 <지슬>을 보면서, 또 최근 봤던 김경만 감독님의 다큐 <돌들이 말할 때까지>를 보면서, 제주방언 자체의 힘은 정말 대체불가, 사실 어느 지역 방언도 그러하겠지만, 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주 베이스의 작품들의 이야기를 제주방언에 담아 전달하려는 노력은 분명 의미있고 필요하다 싶었고요. 아무튼 뭍의 이방인들에게 제주와 제주사람들과 제주말에 애정을 듬뿍 담아 만들어낸, 이 앤솔러지는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싶습니다.
오잉? 그러면.... 저는 일곱분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네요??
아, 일곱 분의 작가님들이 괴이학회에서 함께 활동하긴 했지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다가 각자 일상과 집필생활이 있다 보니... ㅎㅎㅎ 일곱 명의 작가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만난 적은 없는 걸로 알아요. 그리고 정작 같이 일하다 보면 일로 회의하거나 얘기할 게 많다 보니 정작 필명의 뜻을 여쭤본 적이 없었네요. 허허허.
저는 당연히 알고 계실거라.. 생각을 ^^;;
@편집자N @은상 빚은책들에서 혹시 북토크를 마련해주시면 아마 그 자리가 참여작가님들의 첫 만남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
오오오....
괴이학회 .. 이름부터 너무 멋집니다. 😍
호러에 관심 있는 작가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다가 가끔 같이 일거리도 만드는 모임입니다. 김선민 대표님이 수장으로 계시고 호러, 판타지, sf, 추미스 등을 쓰는 다양한 장르작가들이 모여 있는 동호회이지요. ^^
너무 멋집니다. 시너지도 엄청날 것 같아요. ☺️☺️ 요번 책도 그럼 그 시너지 중 하나인 셈이네요? 오왕... 그야말로 우상향 모임.. 😳😳🙄
<말해줍서>는 크레마에서 연재될 때 제일 처음 읽은 단편이었습니다. 그림책 <나무도장>이 생각났습니다. 4.3에 대해 읽은 책이 얼마 안되거든요. 역사적인 비극을 호러로 엮으시면서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이 가슴깊이 박혀들어오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수연의 주변에 있던 사람? 귀신?들이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말해달라고 할 때 슬프고 무서워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과연 그 질문에 누가 대답해줄 수 있을까요. 하얀 손가락들이 킬킬대며 조롱하는 장면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그 하얀 손가락들이 있어서 힘없는 사람들은 죽임을 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과 맞닿아있어서 더 생생한 호러였습니다. 제주방언이 힘들지만 사실 다른 지역 방언도 글로 써있으면 한번씩 되뇌어봐야 겨우 이해가 될 때가 많습니다. 원어민 감수도 받으셨다니 생생한 방언이구나 생각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 찾아봐. 끝없이 나를 찾아 괴롭히고 밥줄을 끊고 숨통을 조여봐. 그래도 말할 거야. 이젠 내가 물을 거야.
고딕 × 호러 × 제주 44p., 빗물 외 지음
이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수연은 결국 할머니와 엄마를 끌어안고 섬 사람이 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마어마한 비극 앞에 무력하게만 느껴지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우리가 할 일은 “계속 말하라”이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촉박한 일정 때문에 좀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기 전에 순서 진행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좀 무겁네요. 물론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일정과 별개로 언제든지 다른 작품의 감상과 평가, 질문은 자유롭게 쓰시면 됩니다.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WATERS 작가님의 <너희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2는 2인자의 이미지가 있지만, 야구에서 2번타자는 발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이 훌륭한 믿음직한 선수를 세웁니다. 현대 야구에서는 강한 타자를 2번에 세운다는 새로운 이론이 등장했고요. 한경면 차귀도를 배경으로 한 두 번째 이야기는 2라는 숫자처럼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얼마나 강렬했는지, 독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쥐락펴락했는지 차분히 이야기 나눠보지요.
해당 파트 읽으면서 ~ 조영주 작가님의 전자책 <마지막 방화>가 떠올랐습니다. 내용 보다 느낌에서요. ^^ 나중에 ~ 실제 책으로도 나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 그믐 모임에서 재밌게 읽고 이야기 나눴기에 적어봅니다. 아마 읽은 분이라면 그 느낌을 공감할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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