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고전문학 읽기 여덟번째

D-29
■ 요크셔의 황야를 무대로 펼쳐지는 거칠고 악마적인 격정과 증오현실을 초월한 폭풍 같은 사랑 시골 언덕 위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에 들어와 살게 된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 집 딸 캐서린 언쇼의 운명적이고 불운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언쇼 가와 린튼 가에 몰고 온 비극은 1939년 W. 와일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두 집안을 파멸시킬 만큼 강한 애증과, 격정에 못 이겨 죽은 캐서린의 무덤을 파헤치는 히스클리프의 섬뜩한 광기는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죽은 캐서린의 유령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현실을 초월해 초자연계와 영원의 세계까지 이르는 사랑이 그려진다. 비이성적이고 가공할 이 사랑은 그러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념이다. 육체와 영혼을 불태운 증오와 사랑은 요크셔의 자연과 닮아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모습’을 지칭하는 ‘워더링(wuthering)’이라는 형용사가 암시하듯 이 황야에는 거친 폭풍이 그칠 날이 없으며, 때문에 그 거센 북풍에 나무나 풀들이―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연상시키는 풀 히스도 역시―모두 한쪽으로만 가지를 뻗을 정도다. 이 혹독하고 강한 바람 속에서 그곳은 순수하고 청정할 수밖에 없으며,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곧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 자연계와 초자연계가 융합하는 영혼의 세계인간성의 심연을 파고드는 강렬한 필치 궁벽한 시골구석에 묻혀 무명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여성에 의해 기적적으로 탄생한 『폭풍의 언덕』은 교훈적이고 도덕적이었던 당시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적인 풍토에서 나온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개인의 실존에, 정열과 의지에,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진실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당대에는 “이 소설의 등장 인물은 모두 흉칙하고 음산하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현대의 우리는 히스클리프에게서 교양이라는 울에 속박되지 않은, 애증(愛憎)이 진하고 적나라한 인간상을 볼 수 있다.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 에밀리 브론테는 이렇게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의 인간을 창조해, 선(善)이냐 악(惡)이냐 판가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이 한데 어울려 몸부림치는 인간 실존의 심연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 냈다. 이는 소설 문학상 하나의 놀라움이었으며 또한 하나의 헌신적인 암시였다.
'캐서린 언쇼'라는 이름이 군데군데 있는가 하면 '캐서린 히스클리프'가 되었다가 '캐서린 린튼'이 되어 있기도 했다.
폭풍의 언덕 34,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제가 거부해도 소용없을 테니 책은 치우겠어요." 젊은 여자는 책을 덮어 의자 위에 던지면서 대답됐다. "하지만 뭐라도 하셔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그 어떤 일도 하지 않겠어요!"
폭풍의 언덕 53,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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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는 과자를 강아지와 스컬커에게 나누어 주고. 그것을 먹고 있는 스컬커의 코를 잡아당기면서 매우 유쾌한 것 같았어.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그 집 사람들의 멍청한 푸른 눈에도 생기가 도는 듯했는데, 말하자면 캐시의 매력적인 얼굴이 그렇게 만든 것이었어. 그걸 보고 나는 떠나왔지. 그들은 바보처럼 캐시에게 온통 반했더군.
폭풍의 언덕 85,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지구여행자님의 문장 수집: "제가 거부해도 소용없을 테니 책은 치우겠어요." 젊은 여자는 책을 덮어 의자 위에 던지면서 대답됐다. "하지만 뭐라도 하셔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그 어떤 일도 하지 않겠어요!" "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며느리 멋지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과부라니 ,,,
수치심과 자존심이 그의 얼굴에 이중의 어둠을 던져 그가 꼼짝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폭풍의 언덕 89,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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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님의 문장 수집: "수치심과 자존심이 그의 얼굴에 이중의 어둠을 던져 그가 꼼짝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캐시와 히스클리프가 어긋난 순간 히스클리프의 어떤 모습이 캐시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10시까지 누위 계시면 안 돼요. 그때는 벌써 아침의 가장좋은 시간이 지나버리니까요 10시까지 하루 일의 반을 하지 않은 사람은 나머지 반도 못 하기 일쑤지요."
폭풍의 언덕 102,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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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여행자님의 문장 수집: ""10시까지 누위 계시면 안 돼요. 그때는 벌써 아침의 가장좋은 시간이 지나버리니까요 10시까지 하루 일의 반을 하지 않은 사람은 나머지 반도 못 하기 일쑤지요." "
반성하자. 주위에 딘 부인같은 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누가 딘부인일지 찾아봐야겠다.
같은 거미리도 보통 집에 줄을 치면 반갑지 않지만, 감옥에서 줄을 치면 거기 간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것처럼 나로서는 도시 사람들은 재미가 없지만 이 고장 사람들은 매우 재미있소.
폭풍의 언덕 103,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언쇼 서방님의 모습을 본 그의 얼굴이란 복권을 5실링에 팔아버린 구두쇠가 다음날 그 때문에 5,000파운드를 놓쳤다는 것을 알았을 때보다도 더 어이없는 표정이었지요.
폭풍의 언덕 124,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히스클리프와 결혼한다면 격이 떨어지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에게 알릴 수가 없어. 히스클리프가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넬리, 그가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은 거고, 린튼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 서리와 불같이 전혀 다른 거야.
폭풍의 언덕 133,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 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애정은 땅 밑에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
폭풍의 언덕 136,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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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영상과 독서를 함께 해요.
[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IMF외환위기 다시 보기1]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요.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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