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D-29
한국 사상 첫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께서는, 자신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2021년 출간한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하셨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그린 작품인데, 이런 책은 함께 읽고 가볍게 생각도 공유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이라는 행복한 공통의 기억을 주신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함께 읽을 수 있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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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을 다시 찾아보며.. '순이삼촌'을 다시 읽어보며.. D-day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시 / 한강 ​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당신, 가끔 당신을 느낀 적이 있었어, 라고 말하게 될까. 당신을 느끼지 못할 때에도 당신과 언제나 함께였다는 것을 알겠어, 라고. 아니, 말은 필요하지 않을 거야. 당신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테니까.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무엇을 돌이키려 헛되이 애쓰고 끝없이 집착했는지 매달리며 눈먼 걸인처럼 어루만지며 때로는 당신을 등지려고 했는지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날 찾아와 마침내 얼굴을 보여줄 때 그 윤곽의 사이사이, 움푹 파인 눈두덩과 콧날의 능선을 따라 어리고 지워진 그늘과 빛을 오래 바라볼 거야 떨리는 두 손을 얹을 거야. 거기, 당신의 뺨에, 얼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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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이번에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이라는 행복한 공통의 기억을 주신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함께 읽을 수 있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네 ㅎㅎ 12월 6일부터 시작하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GoHo님의 대화: 제주 4.3 사건을 다시 찾아보며.. '순이삼촌'을 다시 읽어보며.. D-day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시 / 한강 ​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당신, 가끔 당신을 느낀 적이 있었어, 라고 말하게 될까. 당신을 느끼지 못할 때에도 당신과 언제나 함께였다는 것을 알겠어, 라고. 아니, 말은 필요하지 않을 거야. 당신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을 테니까.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후회했는지 무엇을 돌이키려 헛되이 애쓰고 끝없이 집착했는지 매달리며 눈먼 걸인처럼 어루만지며 때로는 당신을 등지려고 했는지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날 찾아와 마침내 얼굴을 보여줄 때 그 윤곽의 사이사이, 움푹 파인 눈두덩과 콧날의 능선을 따라 어리고 지워진 그늘과 빛을 오래 바라볼 거야 떨리는 두 손을 얹을 거야. 거기, 당신의 뺨에, 얼룩진.
'순이삼촌'은 저도 읽어봐야겠네요! 함께 읽게 되어 너무 기대됩니다 ㅎㅎ
작별하지 않는다는 독서토론 들어볼일이 있어 들었던 책인데 마음에 많이 남는 책 같아요
저 '작별하지 않는다' 책 사서 한 번은 읽었습니다. 좀 난해 한 부분이 있죠? 위의 서시를 보니, 한강은 천재네요. '서시' 참 좋아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이거 읽으려면 시를 읽듯 운율을 챙기랴 스토리 챙기랴 엄청 감정 소모가 큽니다. 이런 점이 사건 전개 위주의 책에만 익숙했다가는, 읽는 나의 노력을 많이 요구하는 책이기에 이런 점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다시 한 번 읽어야 하는데 좀 겁이 나요. 왜냐면 어수선한 분위기나 들뜬 기분 상태로는 접근하기 쉽지 않아서예요. 그래도 참여 신청을 했으니 진지하게 작품을 접해보겠습니다.
확실히 스웨덴 한림원 수준, 선정 위원들의 판단 참 대단해요. 지성인들의 문화수준과 머리 싸움의 실력을 느낍니다.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도 그렇고 '작별하지 않는다'도 이제까지의 틀을 깬 획기적인 문학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껍데기에서 몸을 꺼내 칼날 위를 전진하는 달팽이 같은 무엇이었을 것이다. p12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유리문 밖으로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육체가 깨어질 듯 연약해 보였다. 생명이 얼마나 약한 것인지 그때 실감했다. 저 살과 장기와 뼈와 목숨 들이 얼마나 쉽게 부서지고 끊어져버릴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단 한 번의 선택으로. p15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한강책을 읽고 싶었으나 어려워서 잠시 놓고 있었는데 같이 읽는 기회가 닿아서 좋네요
함께 읽고 싶습니다. 지금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울적한 마음이 가셔지고 치유될까요? 사 두고 읽지 못 한 지 한침입니다.
저도 시적문장에 익숙치 않아~^^;; 찬찬히 읽어 가려구요 요즘 시국도 뒤숭숭해서 차분한 맘으로 집중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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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한다. 무릎까지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능선으로.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봉합 부위에 딱지가 앉으면 안 된대. 계속 피가 흐르고 내가 통증을 느껴야 한대. 안 그러면 잘린 신경 위쪽이 죽어버린다고 했어. p40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거북별85님의 대화: 저도 시적문장에 익숙치 않아~^^;; 찬찬히 읽어 가려구요 요즘 시국도 뒤숭숭해서 차분한 맘으로 집중도 힘드네요~~
아,제가 한강 작가님,최진영 작가님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게 이거였네요 '시적 문장' 읽을때마다 고민했었는데 거북별님의 댓글에서 원인을 알고나니 오히려 펀안하게 읽어갈수 있을거 같아요^^
oomoo님의 대화: 아,제가 한강 작가님,최진영 작가님의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게 이거였네요 '시적 문장' 읽을때마다 고민했었는데 거북별님의 댓글에서 원인을 알고나니 오히려 펀안하게 읽어갈수 있을거 같아요^^
ㅎㅎ 저도 예전에는 좋아하는 작가님들 작품만 읽다보니 잘 몰랐는데~ 이번에 한강 작가님 작품을 접하니 오! 알겠더라구요~ 색깔이 완전히 달라요~ 정말 한땀한땀 위대한 장인이 온점 하니 공들여 놓은 느낌입니다~ 왠지 독자도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후루룩~ 먹으면 안되고 한땀한땀 음미하며 찬찬히 풍미를 느껴야 할거같은 느낌입니다~^^;; 한강 작가님 팬이 계신다면 이 작품을 보다 잘 느끼고 읽을수 있는 tip을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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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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