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물고기먹이님의 대화: 오 이렇게 매달의 1일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정말 솔솔한데요ㅎㅎㅎ 저의 원픽은 7월 1일 입니다! 저의 첫째 아들의 생일이기도 해서 그런데요. 내용이 좋아서 원픽인 달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날짜가 좋아서 7월 1일의 내용을 조금 더 찾아보았습니다. 넬슨 만델라를 알면 알수록 정말 멋진 리더십의 분이라는 걸 새삼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 친구들도 저마다 자신의 생일을 가장 먼저 찾아보더라고요ㅎㅎ (마치 라잌 포춘쿠키!)
달여인님의 대화: 2일자 내용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네요. 해안지방의 여신 레만야 축제. 휘파람 언어. 아이러니한 노예제도 반대의 날. 명태균 사건의 현실을 연상시키는 버네이스의 여론조작. 등등. 특히 휘파람 언어가 눈길을 끌어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시간되시면 함께 보아요. https://m.blog.naver.com/kosinski/222985288917 https://youtu.be/TfGwFM9-wFk?si=iEvBl05t7eBWH6HK https://youtu.be/PgEmSb0cKBg?si=5yaLOOm1V-kLimiN
저도 편집하며 휘파람 언어를 정말 많이 찾아본 기억이 나요. 실제로 다양한 개념을 표현하는, 언어로서의 역할을 한다니 정말 놀랍죠.
물오름달님의 대화: 잘 받았습니다. 짙은 파란색의 책이 너무 이쁘네요. 😃
디자이너님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ㅎㅎㅎ
Eins님의 대화: 저의 2일 원픽은 12월 2일, 노예제 반대의 날입니다. 마음이 부서져내리는 것 같았어요. 다시금 인종주의와 완벽한 분리라는 끔찍한 환상으로 힘차게 전진 중인 미국과 전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책에서)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조선 역시 '노예제의 나라'라고 보았다는 기록을 읽었습니다. 지금 편집하고 있는, 버터북스 여섯 번째 책 <남류문학론>에서 저자들은 우리는 민주주의 덕분에 먹고살게 되었고 귀족들은 민주주의 탓에 살기 힘들어졌다고 말한 것도 생각이 나네요.
FATMAN님의 대화: 아 원하시는 목표 독서가 있었군요. 먼저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갈레아노의 다른 책들을 다소 본 편이라 이 책에 대한 믿음은 사실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 책은 좀더 다른 특이한 점이 있는듯 하네요. 민중사, 더 나아가 미시사에 가까운 주변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싶고 말하고 싶었던 노년의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신선한 구성입니다. 다만 이 책의 담고 있는 정신을 반영해서 이 책의 제목을 나름 지어봤습니다. “피의 책 the book of Blood” 주류 세계사, 서구 중심의, 승자 독식의 서사에서 정반대 지점에 서서 수탈된 민중, 말없이 죽어간 이들, 저항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이 책은 피로 쓴 역사라고 봐서요. 일단 저는 의도하신 바와 달리 1월달을 다 읽었는데 그 중의 한 장면을 꼽으라면 아래를 들겠네요. “마나피”
멋진 제목을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또 배경을 조사하면서 몇 번이나 그 잔혹함에 치를 떨었는지 돌아보면 정말 적절한 제목인 것 같습니다. 갈레아노 작가님은 하루에 하나의 이야기를 고르느라 몇 년 동안 원고를 고쳐쓰셨다고 해요. 무려 14가지가 넘는 버전이 있었다는 현지 기사도 읽었습니다. 그만큼 하루하루의 이야기가 귀하게 느껴집니다.
김사과님의 대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한 말인데, 이 때 미국 국방비의 많은 부분은 한반도에 투입됐을 것 같습니다. 전쟁을 반대하고 아이젠하워의 저 말도 모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엄청난 국방비의 도움을 우리가 받았다고 생각하니 또 아이러니하네요.
갈레아노 작가님은 더는 어떤 전쟁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책을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효자씨님의 대화: '2일'의 제 원픽은 '10월2일 죽음과 사랑에 빠진 세상'으로 하겠습니다. 인간사에서 폭력이란 것은 결코 지울 수 없는 것인지.. 마하트마 간디도 이런 마음으로 비폭력주의를 실천했겠지요.
이 책을 편집하며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의 날"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과 국제 비폭력의 날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새벽서가님의 대화: 멕시코에서 살았을 때의 기억이 생생해서 11/2 죽은자들의 날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4/2 일의 이야기도요. “ Reality is not what it is; it’s what I tell you it is.“ 버네이스의 이 문장을 통해 여론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건지, 얼마나 쉽게 바뀔 수 있는건지도 생각해보게 되구요.
새벽서가님 멕시코에 사셨었군요. 저는 부모님이 과테말라에서 사업을 하셔서 멕시코를 경유해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죽은 자의 날'도 직접 보셨겠군요!
하금님의 대화: 1일의 제 픽이었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의 무게가 항상 공허했는데, 이 문장으로 뭔가 덜컥 가슴에 얹힌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 내가 누리고 사는 문명의 이기는 누구의 땅 위에, 누구의 땀과 눈물, 피 위에 세워졌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왠지 그래야 안락할 권리를 획득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방금 친구들이랑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양식을 먹고와서 그런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모든 페이지에서 웅변하고 위로하는 것 같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하금 님의 글을 보니 미드 <굿플레이스>도 생각이 나네요.
달콤한유자씨님의 대화: 앗 저랑 같은 날을 원픽으로 고르신 분이 있어 반갑습니다😊 국방비에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한 국가의 대통령이 한 말이라는 게 인상깊었어요. 하루하루 날짜에 맞춰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네요! 앞으로도 매일 열심히 참여해보겠습니다 :)
정말 슬픈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손 내미는 작가의 다정함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앞으로도 함께해주세요!
하금님의 대화: 2일차 제 픽이었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 라고 어른들이 우스갯소리를 자주 하시잖아요. 어릴 때는 ‘세상에 그런 일이 얼마나 있다고.‘ 싶었는데 요새 뉴스를 보면 정말 어른들 말씀 중에 틀린 말 없더라고요. 요새는 정당한 이유를 가진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여론전에서 승리해야만 원하는 바를 이루 수 있는 시대 같아요. 적고나니 ‘역사는 승리한 사람의 기록‘이라는 인상을 남긴 제 1일차 픽(p.11)과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문장이네요.
여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상인지, 또 얼마나 눈 가리고 아웅할 수 있는 것인지...를 (멀리 가지 않아도) 바로 오늘, 한국 사회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조반니님의 대화: 책 오늘 받았어요!!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 왠만하면 꼭 읽어야할 책, 인류의 공동 유산 같은 불멸의 고전을 읽어왔지만, 저의 삶 중 일부를 보냈던 라틴아메리카의 시선(꼭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크게 부각되지 않거나 견원시되고 있는 부분)을 담은 책인 것 같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첫장부터 감동이네요ㅠㅠ
조반니 님께서도 라틴아메리카에 계셨군요. 어느 지역에 계셨나요? 저는 요즘 (아무 이유 없이)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언뜻 힘을 빼고 쓴 것 같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한 자 한 자 눌러쓴 작가의 집념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함께 읽여주셔서 감사해요.
하금님의 대화: 전세계에서 수많은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심지어 휴전국의 국민으로서 평화가 아득하게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길다면 긴 인류의 생애 동안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문서도 많지만, 이렇게 평화를 이룩한 기록도 많을텐데 왜 여전히 전쟁은 쉽고 평화를 어려울까요?
하금 님, (아직 한참 남았지만) 2월 28일 '바로 그때'를 읽어보시면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와! 12월 3일입니다!🎊🎊🎊 오늘은 매달의 '3일'을 읽어주세요. 열두 달의 '3일' 중 원픽을 하나 뽑아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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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님의 문장 수집: "실제와는 다를지라도 내가 실제라고 말하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비누처럼 전쟁까지 구매하게 만든, 대중조작이라는 근대적인 기술 개박 측면에서 그 누구보다도 탁월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었다."
저도 2일차 픽이 버네이스 이야기였습니다. 전쟁까지 구매하게 만든다..라는 표현이 대중들이 얼마나 현혹되기 쉬운 존재인가 싶고.. 그렇다면 내 스스로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하는 것은 또 얼마나 여론 조작의 선전으로 부터 객관적인 힘을 가질까 자문하게도 됩니다. 베이컨과 달걀의 아침상도 버네이스의 잘 짜여진 선전의 결과일 뿐이고, 여성의 흡연 또한 차별 받는다는 심리를 이용한 선동적인 선전으로 부추김 받은 것이라니 교묘하고 교활하고 괘씸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새벽서가님의 대화: 멕시코에서 살았을 때의 기억이 생생해서 11/2 죽은자들의 날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4/2 일의 이야기도요. “ Reality is not what it is; it’s what I tell you it is.“ 버네이스의 이 문장을 통해 여론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건지, 얼마나 쉽게 바뀔 수 있는건지도 생각해보게 되구요.
코코..가 떠올랐습니다~ㅎ
코코미구엘은 멕시코의 자랑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 같은 뮤지션이 되길 꿈꾸지만 미구엘 집안 사람들에게 음악은 금기다. 먼 옛날 조상 중에 음악 때문에 가족을 버린 인물이 있었기 때문. 미구엘은 죽은 자의 날이 되자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결심을 하고 경연 무대에 오르려 하는데, 우연히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가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서게 된다.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마리골드 꽃길을 건너 죽은 자들의 세상에 도착한 미구엘은 거짓말과 위변조가 장기인 헥터를 만난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우상 에르네스토를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다.
달여인님의 대화: 2일자 내용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네요. 해안지방의 여신 레만야 축제. 휘파람 언어. 아이러니한 노예제도 반대의 날. 명태균 사건의 현실을 연상시키는 버네이스의 여론조작. 등등. 특히 휘파람 언어가 눈길을 끌어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시간되시면 함께 보아요. https://m.blog.naver.com/kosinski/222985288917 https://youtu.be/TfGwFM9-wFk?si=iEvBl05t7eBWH6HK https://youtu.be/PgEmSb0cKBg?si=5yaLOOm1V-kLimiN
안그래도 휘파람언어 소리를 듣고 싶어서 찾아보려 했는데.. 덕분에 잘 보고 들었네요~^^bb
버터씨님의 대화: 👏👏👏오늘은 12월 2일! 👏👏👏 와, 새날이다! 와 선물이다! (ㅡ,ㅡ;;) 오늘은 매달의 '2일'을 읽어주세요. 열두 달의 '2일' 중 원픽을 하나 뽑아주셔도 좋습니다.
[2일] 11월 「죽은 자의 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멕시코에서 매년 11월 2일에 산 자들이 죽은 자들을 초대한다는데요, 우리나라의 제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새벽 여명이 밝아오면 작별 인사를 한답니다. 우리나라의 제사 때에도 문을 열어놓잖아요. 제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참 피곤한데 또 가족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이 소중하기도 하고요.
버터씨님의 대화: 🎊🎊🎊와! 12월 3일입니다!🎊🎊🎊 오늘은 매달의 '3일'을 읽어주세요. 열두 달의 '3일' 중 원픽을 하나 뽑아주셔도 좋습니다.
[3일] 3월 「죽은 자의 날」을 꼽았습니다. 군대가 다가오자, 자유를 얻었던 아프리카 노예들은 자신들의 무성한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씨앗을 가득 넣었다고 합니다. 식랑 자급률이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 씨앗 창고가 있다고는 하나, 식량 수입 의존율이 높아 관세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우리나라야말로 머리카락 사이에 씨앗을 보관해야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월 3일: 황금이라는 불행을 포기하고 일상의 평화를 선택한 탐보그란데 주민들의 평범한 용기가 마음을 머물렀습니다. 누구라도 그러리란 욕심어린 편견을 어리석게 보이는 반전으로, 소중한 것을 결정하는 방법과 기준을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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