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원픽은, 10월 1일 텅 빈 섬 : 디에고가르시아 섬입니다. 무인도인가 싶어서 찾아보다가 '인종 청소'에 버금가는 인권 유린이 자행됐다는 기사를 읽고 놀랐어요. "영국은 1967~73년 기간에 이곳에 살던 아프리카계 원주민 2,000명을 수천 마일 떨어진 모리셔스와 인근 세이셸로 강제 이주시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영국 당국은 식량 선적 선박의 접안 금지를 통해 물과 식량 공급을 차단해 인위적인 기근을 조장했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수 원주민이 자살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잔인한 짓을 할 수가 있는지...정말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골프장이 있다는 마지막 문장이 참 그렇네요. 몇 년 전에는 중국군의 잠수함, 군함 감시와 중국 인터넷 정보 감청을 위한 해저 광케이블을 깔았다고 합니다.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타인
버터씨
<오늘의 역사...>를 편집하며 정말 많은 자료 조사와 팩트 체크를 했는데,
대부분 갈레아노 작가님이 쓴 것보다 잔인하고 참혹하고 절망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낯선 지명이고 낯선 이름들이라 어디 먼 나라 이야긴가 싶다가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아서(우리 역사가 그 시간을 좀 더 고속으로 지나왔을 뿐...)
어디나 사람은 참 악하고, 약하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죠.
풍자적 글쓰기의 최고봉이라는 찬사가 괜히 따라다니는 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작 가는 꾸준히 희망을 말하고 있다는 것도 읽다 보면 느끼게 됩니다.
김사과
9월 1일. 탈영병을 위한 기념비요. '전쟁에 대한 반역자'라는 표현이 새롭습니다. 항상 뒤집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열두번의 사건 중 전쟁 관련된 일이 꽤나 많다는 것도 새삼스럽습니다.
버터씨
그러고 보니...
이 책을 계약할 때만 해도 전쟁이라는 주제가 이토록 삶에 와닿을 줄은 몰랐습니다.
전쟁에 대한 반역자. 정말 우아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orumis
그쵸. 안그래도 어제 '탈주'라는 영화를 보면서 탈영자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건 탈영자가 잘못된 게 아니라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탈영을 하게 만든 나라의 잘못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GoHo
12월1일..
'1948년, 그는 결국 군대를 없앴다.'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위해 군대를 폐지한 코스타리카 피게레스 대통령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은 국방력과 안보 명목으로 AI까지 이용하여 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인데요.
찾아보다 보니 특이한 이력도 있네요.
대통령이 직접 기관단총 들고 비행기 납치범을 소탕한..
버터씨
'그게 될까?' 싶은데 정말 해버리신 분이죠.
사실 세계 평화의 길도 모두 알면서 하지 않을 뿐인...
borumis
실은 얼마전 난다출판사에서 이렇게 매 달 한 권씩 한 달의 매일매일을 짧은 글로 표현한 책 시리즈 시의적절 시리즈의 책 12월 편 '오늘부터 일일'이 나와서 구매했는데요. 12월이 한 해의 마지막이지만 다들 끝이라고 생각할 때 오히려 새로운 시작으로 보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는 책인 듯 합니다. 얼마전 도스토옙스키의 '백치'를 읽고서 죽음이 있어야 오히려 생명의 부활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 나라의 종말이라고 생각할 때 새로운 나라로 거듭 태어나는 해방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여기서도 얻게 되네요.
버터씨
저도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orumis
저야말로 이 책 넘 좋아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난다출판사의 12월 따끈따끈 최신간이 나왔는데 제목이 오늘부터 일일! ㅎㅎ
효자씨
저는 8월1일을 픽해 볼까요.
"땅에 계시는 우리 어머니"
"...우리가 당신을 팔아넘기는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제발....
버터님, 책을 너무 알맞게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읽고 열심히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1일자를 읽어보니 2일,3일...다른날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잠깐 눈을 돌리기도..)
버터씨
효자씨 님, 책 잘 받으셔서 기쁩니다.
여신과 어머니신, 그리고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책 이곳저곳에 절절하게 실려 있습니다.
함께 꼭 끝까지 읽어보아요.
borumis
이것도 참 씁쓸해지더라구요.. 간절한 바람 을 담아 기도합니다.
강츄베베
저는 제 생일인 10월 1일이 원픽입니다😆
예전에는 국군의 날이라고 공휴일이었는데 어느 때부터 공휴일에서 해제가 되면서 그저 국방특수일로만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제 생일도 주목을 덜 받기 시작.. .음...아무튼 그렇습니다😅
버터씨
두 달 전 오늘 생일을 맞으셨군요!ㅎㅎㅎ
호디에
[1일]
2월 「반쪽짜리 제독」 과 9월 「반역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에스파냐의 해군 제독 블라스 데 레소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이 생각나더라고요. / 다른 하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탈영죄로 처형된 2천 명의 도이칠란트군 장병을 위한 기념비가 2009년에 세워졌다는 에피소드였는데요,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점 세계전 양상을 띠고 있는, 근래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들을 저절로 떠올리게 되더군요.
호디에
다만, 그들은 전쟁에 대한 반역자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64,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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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씨
2009년이라니...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지만, 기억은 힘이 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borumis
앗 저도 여기서 칼비노의 소설이 생각나더라구요..ㅎㅎㅎㅎ 찌찌뽕~
호디에
@borumis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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