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문학을 읽습니다. 요즘 한국소설에서 자주 언급되는 작가분 중 한 분인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을 읽는데요. 분량은 약 480페이지 정도 되는데 여러 챕터가 인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문장이 간결하여 쉽게 읽힙니다. 다양한 인물들간 관계의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가 볼까요?
[시작-이륙] 2. 피프티 피플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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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모임지기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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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15쪽, [끝의 끝까지. 언젠가 마른 입술로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 그 말은 기윤의 입술에도 옮겨 붙었다.] 이기윤편은 응급의학과 의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읽으면서 ‘유퀴즈’에 나왔던 응급의 선생님 에피소드가 자꾸 떠오르더라고요. 소설에서도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응급실의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 아워』가 실제 응급의의 현실을 리얼하게 묘사한다고 들었습니다. 나중 에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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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48쪽, [레지던트만 때렸어야 했는데… 인턴을 건드린 게 실수였다.] 레지던트랑 인턴을 골라 때리나? 으으 임대열 편은 속이 답답하네요. 그런데 자기 아이들한테도 외면받는 기러기아빠라는 건 조금 짠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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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61-62쪽, [만약에 그 제동거리가 조금만 짧았더라면, 운전자가 핸들을 조정할 수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러고보니 그저께도 화물연대 파업이 있었네요. 저라면 헌영이를 그렇게 만든 화물차 기사(또는 그가 소속된 집단)에게 적의를 품을 것 같은데. 유라처럼은 생각하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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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65쪽, [의사들이 계약서나마 쓰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어 이건 조금 쇼킹한데요. 오히려 자기 권리를 더 강력하게 주장하는 직종일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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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69쪽, 다정한 해골사진이라니 멋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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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102쪽, 울 뻔 했네요..
웅앵웅
문우남 [언젠가 선미의 쌍커풀이 다섯겹이 되고 여섯겹이 되더라도 아름다울 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만봐도 행복해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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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중년의 사랑도 정말 달달하더라고요. 저도 한문장 한문장 웃음지으면서 읽었습니다. 그 다음 김혁현편도 이 편 못지 않게 달콤하던데..
웅앵웅
이호 [집에 돌아오니 문밖에서부터 구운 생선 냄새가 났다. 여전히 생선은 맛있다. 어릴 때 먹었떤 만큼 맛있다.] 나는 이런 소소하게 행복이 느껴지는 글이 좋다 ..ㅎㅎ 이호 편에서 처럼 어찌보면 평범이라는 것은 굉장히 당연한건줄 알았는데, 평범하게 사는것에 감사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을때 꽤나 놀랐던 기억과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들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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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저는 제가 군에 가서 평범하다는 것의 정의의 제 기준이 정말 높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대에서 저는 소대원을 20여명 데리고 있는 소대장이어서 부하들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었거든요. 그들의 가정구성과 배경도, 문해력도 정말 각양각색이었는데 대부분 제가 생각한 ‘평범’과는 많이 달라서 놀랐어요. 요즘은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웅앵웅
맞아요! 누리는 모든것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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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119쪽, QOL, 저도 한 번 써먹어야겠습니다. 병원다니는 친구한테 너 요즘 QOL 좀 어떠냐? 이러면 바로 알아들으려나..
웅앵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이거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퀄리티오브라이브...메...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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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139쪽, [운이 좋았다. 말도 안되게 운이 좋았다. 그게 솔직한 심경이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민망하다.] 노오오력했다고 안해줘서 고마워요 할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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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143쪽, [“관장을 하고 죽읍시다. 관장을 꼭 하고 죽어야 해요.”] 엌ㅋㅋㅋ 노년의 사랑 흐뭇하게 읽고 있다가 빵 터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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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159쪽, [삶이 지나치게 고정되었다는 느낌. 좋은 수가 나오지 않게 조작된 주사위를 매일 던지고 있다는 느낌 같은 게 있다.]
웅앵웅
40대가 되면 그러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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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나이 먹을수록 변화가 덜 발생하고 생활에 (안좋은 의미의)루틴이 생겨버리면 한 건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죠. 그런 주사위를 굴리는 감정을 느끼기 싫어서 몸부림 치고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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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161쪽, [사랑은 사실 점막으로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희락의 점막은 위아래 어디나 엉망이었다.] 사랑은.. 점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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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171쪽, [의진의 남자친구가 바람이 났을 때…] 아 의진이 여자였네요! 어쩐지 이성친구라면 있기 힘든 내용들이길래 갸우뚱하며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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