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줌토크 준비운동!

D-29
안녕하세요. 11월 30일 저녁 줌토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일정은 20일에 공지 예정이에요. 게스트는 왕칸위 작가님과 구스 작가님으로, 김이삭 작가님께서 통역을 맡아 주실 예정이고 전혜진 작가님의 사회로 진행될 거에요. 그리고 다정한 래빗홀 출판사의 도움 덕분에 카드뉴스 등 전문적 손길이 더해질 예정이랍니다. 😘 저는 이렇게 책을 소개해 드리고 사전 질문지를 취합하는 소소한 일을 하기로 했어요. 왕칸위 작가님은 23년 휴고상에 단편소설 부문과 팬잡지 부문 최종 후보 선정 되셨었고 구스 작가님은 24년 휴고상 단편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선정 되셨다고 해요. 특히나 이번에 함께 읽을 책인 “중국 여성 SF 걸작선”은 왕칸위 작가님이 기획/편집 하셨다고하니 줌톡 이전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됴. 책은 조금 두께가 있으나 단편 하나 하나가 무척 재미 있어서 금방 읽혀요. 30일까지 각각의 작가님 책을 한차례 소개 등을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즐거운 과시형 독서 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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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칸위 작가님과 구스 작가님을 동시에 만나실 수 있는 책은 “더 베스트 오브 차이니즈 SF”입니다. 이 책 후딱 읽고 한중일 합작 엔솔로지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도 읽어 보아요.
베스트 오브 차이니즈 SF : 중국 여성 SF 걸작선처음으로 중국 밖으로 소개되는 중국 여성 작가, 논바이너리 작가들만의 정상급 SF 18편을 담았다. 생각해본 적이 없는 미래를 상상하고자 하는 장르에 젠더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는 SF에 젠더 해방의 책임을 지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걸까?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 아시아 설화 SF‘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1만 8천여 개의 구비서사가 살아 숨 쉬는 신비의 섬 제주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설화를 경이로운 SF 세계관으로 새롭게 쓴 앤솔로지. 중국계 미국인이자 세계적인 SF 작가인 켄 리우가 칠월칠석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완전히 바꾸어 쓴 이야기를 수록했다.
첫번째 이야기는 시우신위 작가님의 도망가는 별이에요. 작은 시골마을에 아이들은 별을 잡아 줄을 묶어 반려별로 곁에 둘 수도 있고 소소한 돈을 받고 팔 수도 있었죠. 서로가 포획한 별로 경쟁이 붙기도 했던 아이들은 한 아이가 가장 빛나는 별을 가지게 되자 그 아이를 질투하게 되요. 그 아이는 별을 빼앗기고 다른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게 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별을 빼앗긴 아이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한탄하고 분해하며 주저 앉았을까요. 그러며 마을을 떠났을까요.
그 시절 우리는 아이만의 잔인함을 가지고 있었다. 비참한 일을 보고도 못 본 척하며 매일 생기발랄하게 지낼 수 있었다.
베스트 오브 차이니즈 SF : 중국 여성 SF 걸작선 p12, 시우신위 외 지음, 김이삭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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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SF 작가 대담 일정이 확정되었습니다. 11월 30일 오후 6시 30분. 줌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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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구글폼 : https://forms.gle/pLS3kpFudn5Uexb78 28일까지 접수 받아요! 🙇🏾‍♀️
두번째 이야기는 E백작 작가님의 오덕의 수련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무협의 형식을 띄고 있는 판타지 SF에요. 어마 아아산에 사는 새카만 털을 가진 여우가 주인공으로, 호족의 관례에 따라 성을 “호”로 삼고 이름을 오덕이라 했답니다. 신선이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마흔 아홉번의 뇌겁을 온 몸으로 받아 내야 한다는 정보를 듣게 되요. 하지만 오덕은 그 뇌겁이 너무나 무서웠죠. 그래서 제나름 꾀를 부려 그 단계를 살살 지나가고 싶었죠. 여우의 얕은 수작. 과연 통했을까요?
세번째 이야기는 샤쟈 작가님의 여우는 뭐라고 말할까? 입니다. 이 이야기는 챗지피티 같은 AI가 발달해 가는 현대 사회를 풍자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림도 글도 이제 조건을 입력하기만 하면 뚝딱 만들어지죠. 창작에 있어 사람보다는 아직 뛰어나지 않다지만 점점 더 발달하는 기술로 더욱 유려하게 다듬어 지고 있죠. 이 단편 속에 있는 문장인 날쌘 갈색 여우는 게으른 개를 뛰어넘었다. 를 챗지피티에게 입력해 보세요.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긴 하지만 사뭇 재밌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네번째 이야기는 션다청 작가님의 검은 새 입니다. 저승사자에 대한 색은 전세계적으로 검은색 인것 같아요. 국내에도 저승사자는 검은 도포를 입고 있죠. 서양에서도 검은 정장을 입은 것으로 종종 표현 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양로원에서 가장 오래 살아 남은 한 노인의 이야기에요. 그녀는 양로원에서 가장 늙은 사람을 훑어 내는 달빛을 피해 여지껏까지 살아 남았죠. 삶에 대한 의지가 검은 새를 피해 지금에 이르게 했지만 그 것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이제는 무엇을 먹어도 아무 느낌도 없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 몸일 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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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양쌍자 작가님의 [타이완 만유록]이 타이완 도서로써는 최초로 전미도서상을 수상 했습니다. 이 책은 내년에 김이삭 작가님의 번역으로 만나 보실 수 있는데요. 김이삭 작가님의 적극적인 홍보와 영업으로 한국어 판본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 이렇듯 대만은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 받는 것에 문화적 영향력을 적극 사용하는 요즘이에요. 귀신들의 땅이나 혹은 대만의 이문공작실 등 활발한 활동을 보면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 대륙에 대항할 아주 빼어난 방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유의 언어가 있고 문화와 역사가 있는 대만이라는 나라.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대만과 중국의 장르 소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됩니다. 같은 듯 다른 두 나라.
다섯번째 이야기는 우솽 작가님의 우주 끝 레스토랑이에요. 의뢰인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원하는 시대로 배달을 가는 레스토랑의 이야기로, 이 에피소드에서는 명나라로 배달을 가게 됩니다. 이 때 가져간 음식이 바로 “태극 토란국”이에요. 설명만 읽어도 입에 절로 침이 고였죠. 한국의 토란국과는 전혀 다른 결이지만 그래도 엄청 맛있을 것 같았어요. 삶의 마지막 순간 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순간을 호사스러운 음식과 함께 보내는 주인공의 모습이 처연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눈 내리는 서호는 정말 아름다워요.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에게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어느 것에 빠졌냐에 달려 있었지. -중략- 무언가에 미칠 정도로 빠질 수 있다는 건, 미치광이라는 거야. 그리고 미치광이들은 다 운이 좋아.
베스트 오브 차이니즈 SF : 중국 여성 SF 걸작선 p127, 시우신위 외 지음, 김이삭 옮김
여섯번째 이야기는 자오하이홍 작가님의 아가야, 아가야, 난 널 사랑해 입니다. 이 단편은 많은 분들이 가장 좋았다고 평해 주셨던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근미래에 증강현실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되었을 때가 아마도 배경인 것 같아요. 주인공은 갓난아이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개발자입니다. 그는 어느새 현실의 아이보다 본인이 개발하는 아이에게 빠져듭니다. 증강 현실 속 아이는 울고 보채고 토하고 기저귀를 갈아야 하지도 않습니다. 좋은 면만을 보고 빠져든 그와 달리 아내는 혼자 아이를 감당해야 하죠. 방안에 틀어 박혀 본인이 창조해낸 아이에게 빠져든 그에게서 가족들은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일곱번째 이야기는 바이판루솽 작가님의 달콤함을 좋아하는 지렁이 입니다. 이 이야기는 저는 조오금 어려웠어요. 함께 살지만 각자의 세계 속에 매몰 되어 버렸어요.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 대신 관심과 애정을 그리고 본인의 재능을 쏟아 부을 대상을 찾은 그녀는 그 세계 속에 살아 가기로 결정했죠. 이 사실을 그는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중국 SF로는 (켄 리우, 테드 창 빼고, 삼체 빼고) 하오징팡 작가님의 <고독 깊은 곳>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생각이 납니다 소개해 주신 <베스트 오브 차이니즈 SF>와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을 보니 전통 동양 사상이나 민간 신앙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이 많아 보이네요 천천히 따라가면서 읽어봐야겠어요 ♡
꺄 오랜만입니다~~~ 시간 되시면 줌토크도 놀러 오셔요~~~ 이번 줌토크에 게스트로 오시는 두 분의 책이 아마도 내년에 한국에 (소근소근)
여덟번째 이야기는 일곱번째 이야기와 동일한 바이판 루솽 작가님의 란텐의 연금술사 입니다. 이 단편은 이상은의 시 [금슬] 중 “밝은 달이 뜬 창해에서 인어는 눈물을 흘리고, 남전의 태양이 따뜻해야만 푸른 연기를 피워낼 수 있네”라는 구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고향으로 아직은 돌아가지 못하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입니다.
아홉번째 이야기는 개인적으는 제가 제일 좋아했던 이야기로, 왕눠눠 작가님의 봄이 오는 방식입니다. 장자, 내편 소요유에 나오는 북명에 있다는 곤이라는 커다란 물고기가 남명으로 봄을 데려오는 이야기를 신화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이야기 입니다. 따뜻하고 아련하며 봄이 오면 웬지 모르게 생각날 것만 같은 그런 이야기죠. 소년 구망이 성장하며 사랑을 배우는 성장기로도 볼 수 있어요.
열번째 이야기는 링천 작가님의 응룡입니다. 재개발로 곧 허물어질 상황에 놓인 오래된 사당에, 값나가는 것을 찾기 위해 두 사람이 방문합니다. 아 물론 합법적(?) 으로요. 용이 그려진 자기가 몹시 비싸 보인다며 집어 들지만 어딘가 용이 용이 아닌 것 같고 몹시 가짜 같아 보였어요. 하지만 그 속에는 깊이 잠든 용이 담겨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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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폼 모집은 완료 되었습니다! 혹시 내일 6시 반 줌토크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저에게 메일을 주세요. 줌링크 드립니다. :) 구글폼은 사전 질문을 취합하기 위해 열었던 것이에요. 메일 주소 : roana079@gmail.com
공부 때문에 서점을 잠시 쉬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새로운 분야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사계리서점 님 정말 멋지십니다. 오프라인 서점 관리는 어려우시더라도 이렇게 온라인에서 종종 활동하시는 것 계속 뵈면 좋겠습니다. 북토크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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