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 둘 사이는 이 지극한 '우정'이 사랑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나 싶네요. 사랑의 온도를 보온 정도로 낮춰버린 건지도...
[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D-29
모요사
연소민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동시에 연인일 수도 있는 관계, 그런 사람을 어린 시절에 만난 건 엄청난 행운처럼 느껴져요. 그 끝이 어떻든 말이에요
보금
누군가의 불행은 그를 쓸모 있게 만들어주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45,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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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그는 때로 자신이 그녀라는 집에 살고 있다고 느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46,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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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진성이 이런 마음이라는 걸 현주도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
모요사
진성 생각하면 짠한 마음. 하지만 진성은 자기 스스로를 지키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그 마음하고는 별개로 둘 사이는 불안한 것 같아요.
연소민
다시 만났을 때는 현주가 진성의 마음에 대해 질문을
해줬네요. 그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시)에 대해서도 그 열망을 일깨워줬죠. 현주도 진성의 변화를 통해 어렴풋이 그의 마음을 알았을 거예요:)
보금
어설프더라도 자신이 쓴 문장으로 방송을 하고 싶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48,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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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요사
애인이자 절친이 시인이라도, 내가 쓴 문장으로! 현주 기관사님 화이팅!!!
연소민
현주는 정말 서툴고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네요
보금
잘린 속눈썹이 작은 벌레처럼 보였다. 현주는 그걸 바로 털어내지 않고 손바닥 위에 올려둔 채 계속 노려봤다. 징그러운 벌레가 더 이상 연상되지 않을 때까지 아주 오랫동안.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51,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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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현주는 상처준 사람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도 지킬 줄 아는 사람 같아서 제게도 위로가 돼요.
숩니
“ "모르는 게 어딨어, 너 자신인데."
"나니까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다가 진짜 자기 자신까지 속이게 되는 거야. 나는 나에 대해 모른다고."
"너는 너에 대해 잘 아나보네?"
"최소한 너처럼 나에 대해 모른다고 넋 놓고 있진 않아."
진성은 가난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삶의 중심을 잡아야 했던 강한 아이였다. 그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그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확신하려고 늘 애를 썼다.
"그럼 네가 나를 대신해서 질문을 해줘, 나에 대해." ”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24,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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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요사
나에 대해서 정말 질문을 많이 하잖아요. 사주, 타로, MBTI... 정말 몰라서 묻는 건지, 알면서도 묻는 건지... 암튼 '나'라는 주제는 다 알면서도 늘 궁금하고 그런 것 같아요.^^
연소민
나에 대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나이에, 진성은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을 거예요. 그런데 현주의 마음에 대해서도 질문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건 정말 좋아했기 때문일 거예요.
보금
“ “프랑스 어디?” 가끔 현주는 주제를 비껴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상세히 원할 때가 있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먼저 물은 다 음 조심스럽게 주제를 향해 다가가는 식이었다. 폭이 좁고 높은 담장 위를 걷는 조심성 많은 고양이처럼. ”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67,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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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이런 섬세하고 미묘한 표현이 감탄스럽습니다. 진성은 현주의 그런 마음을 알았을 것 같아요. 반사적으로 의연한 척 물어보았을 현주를 상상해봅니다.
모요사
진성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다 알고 있었다면... 더욱.
보금
“내게 지오를 소개해줄 거야?”
“응, 내내 그러고 싶었어.”
현주는 식탁 아래에서 다리를 꼬았다. 흥분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68,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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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자신을 내보이기 어려운 진성에게 아이는 통제 밖의 일들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큰 의미일 것 같아요. 지오를 소개해준다 했을 때 진성의 새로운 세계로 초대 받는 기쁨이지 않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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