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가 진성을 아주 많이 사랑하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대목입니다.
[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D-29
지혜
모요사
아주 많이 사랑해서 그렇게 할 수 있었겠지만, 뭐랄까, 이런 게 사랑만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일종의 재능? 이랄까. 진성은 정말 특별한 거죠.
보금
어머니는 세 번째로 임신했을 때에야 저 남자에게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감정이 측은함뿐이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현주는 부모님의 서로 다른 애정의 양을 예민하게 느끼며 자랐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36,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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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요사
아이를 셋 낳고... 저는 이 부분 정말 너무 서글펐어요. 아버지는 아버지 자신의 생을 너무나 잘 누려서 더욱 (경아 아줌마랑 ㅠ.ㅠ)
보금
게다가 별 일 아니라는듯 딸에게 먼저 독립을 권하는 아버지 ㅠㅠ
보금
가족의 사정도 사랑의 모습도 모두 다르기 마련인데, 다름을 마주할 때면 왜 의연하게 바라보지 못할까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타인에 대한 환상이 서로를 견디게 해주는 것 같아요.
달콤한유자씨
현주와 진성이 서로를 이해해나가던 시기는 과거여서 그런지 더 아련하게 느껴져요.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겠지만 서로 노력하며 관계 를 이어나가는 건 먼 훗날 생각해보면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모요사
@달콤한유자씨 청춘에 이런 사랑 하나 챙겼으면 성공... 이라고 생각하는 중년입니다.^^
모요사
첫사랑은, 첫사랑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극적이라 평정심을 단숨에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43,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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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요사
세 사람은 참을성 있게 과거가 미화되길 기다렸지만, 그런 순간은 내내 오지 않았다. 그 시절의 추억을 애틋하게만 여기기엔 스물여덟이라는 나이가 아직 어린 것 같았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46,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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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요사
첫사랑은 세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라도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이지 싶은데^^;;; 다시 그 동네, 그 공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인연을 이어갈 수밖에 없겠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달콤한유자씨
너는 관상용 물고기 같았어. 고양이가 심심해하지 않도록 금붕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잖아. 나는 고양이고, 너는 물고기야. 그러니까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꽤 즐거워.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63,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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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요사
전 이 말을 들은 진성은 어떤 기분일까, 좀 쌔한 말이 아닌가 생각하며 읽었어요. 현주가 진성에게 '괜찮아' 라고 하는 맥락의 대화지만... 둘 사이에 침범할 수 없는 벽이 있고, 서로의 세계가 다르다는 걸 이미 안다. 그렇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라고 들려서요.
보금
스물두 살, 그들이 헤어졌을 때 진성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도시 외곽의 작은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야, 라고.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68,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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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
저렇게 생각이 다다랐을 과정을 생각하면 슬퍼요. 우리가 비슷하고 또 달라서 좋았던 것들, 그런 것들이 힘을 잃어가고, 말 한마디로 표현되는 마음이 허무해요.
모요사
같은 도시, 같은 학교라고 해도 거기 무수한 학생들 중에 딱 두 사람이니까 저렇게 요약될 수가 없을 텐데요. 스물두 살 헤어질 때의 두 사람 모습은 첫 만남하고는 달리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서글픕니다.
케ㅇㅣ
잘 도착해서 읽고 있습니다
모요사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믐 공지가 메일로만 가서 혹시 시작한 거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봐 동동동 했어요. 와주셔서 감사해요!
알란
그녀 주위엔 늘 만질 수 없는 고양이들이 머물렀고 떠났다. 눈빛과 침묵, 대화는 때로 감촉보다 정교한 교감을 가능케 했고, 보다 농밀한 친밀감을 구축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6,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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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샘1
초대 감사합니다